안산레이크타운 푸르지오 채민지 전 대표회의 회장

안산레이크타운 푸르지오아파트 채민기 전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안산 지역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한 사람이다. 안산지역 아파트로서는 최초로 ‘입주예정자협의회’를 조성해 입주 전부터 입주(예정)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앞장섰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016년 7월부터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을 맡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5월부터 일부 반대세력으로부터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자격 상실 통보 및 해임 신청 사건을 겪으며 임기의 전부를 소송과 지위 복권에 보냈다. 결국 아무 것도 이루지도 못한 채 지난달 2년의 임기를 마쳤다. 채 전 회장은 “아쉽지만 임기가 끝났다고 사명감까지 종료된 건 아니다”라며 “레이크타운이 올바로 서는 날까지 사명감을 잃지 않고 일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지금은 동의한방병원에서 경영지원실장으로 재직하며 지역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을 돌아보고 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채민기 전 안산레이크타운 푸르지오 입주자 대표회의 회장(사진)은 "레이크타운이 올바로 서는 날까지 사명감을 잃지 않고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안산에서는 언제부터 살게 된 건가?

-원래는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에 살다 1987년 주공 4단지 첫 입주 때 안산으로 이사와 그때부터 안산에서 살게 됐다. 레이크타운 정식 입주자대표 회장이 되기 전에는 안산에서는 최초로 입주예장자협의회를 만들어 운영해왔다. 지금도 안산에서 새로 짓는 아파트들에서 레이크타운 입주예정자협의회를 모티브로 따 협의회를 만들어서 우리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입주예정자협의회를 구성해 입주민들의 권익을 찾아줄 수 있는 활동들을 많이 했다.

Q 입주예정자협의회를 만들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레이크타운은 태어나서 최초로 제 이름으로 분양 받은 아파트였기 때문에 특별히 애착이 갔다. 그리고 당시 건축 환경 자체가 일반인들이 다가기에 너무 어려운 부분이 많아 '내가 그래도 내 집에 대해 알아보자'라는 생각으로 정보를 모아갖고 공유를 하는 입장으로 간 거였다. 그게 규모가 커져 타 단지와는 다르게 실제 거주자 가입률이 90프로를 넘었다.

Q 입주예정자협의회가 있는 것과 없는 게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

-일단 입주자는 법적으로 입주자대표위원회가 조직되고 나서는 권익을 보호받을 수 있지만, 입주예정자는 등기상 권리가 없기 때문에 아무 권익을 보호받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아파트가 중간에 '소액이 변경이됐다' 등이 있었을 때 왜 그런 일이 있었는지, 문제가 생겼는지 물어볼 수가 없다. 계약서 상에 있는 '설계계획상 변경될 수 있다'라는 문구 하나 때문에 권익을 보호받을 수 없는 거다. 그래서 실제 레이크타운이 입주예정자협의회가 활동을 하면서 이뤄낸 것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어 지금 레이크타운 지하주차장에 갖춰진 주차유도시스템이라든가, 조경사업을 할 때 입주예정자협의회에서 민원이 들어온 걸 가지고 건축사와 협의를 해서 바꿔놓은 것들을 들 수 있겠다.

Q 그런 것들을 이뤄냈기 때문에 실제 입주자대표회의 회장도 맡게 된 거인가?

-그렇다. 실제로 호응이 많이 되었던 게 뭐냐면, 저희가 1569세대 중 회장과 감사 투표를

했을 때 참여도가 80%였다. 거기서 내가 회장 후보 중 53.9%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아무래도 입주민들이 제가 파격적으로 행보를 하고, 실제 충족된 것도 있고 하다 보니 그것에 호응을 해주신 것 같다.

채민기 전 안산레이크타운 푸르지오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입주자대표회의 위원들과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Q 과반수의 지지를 받았는데 역설적이게 회장 자격상실과 해임 사건을 겪게 돼 결국 법원까지 가게 됐다

-입주민들한테 밀려난 게 아니다. 차라리 입주민들한테 밀려났던 거라면 겸허히 수용하고

내려올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지난해 5월 레이크타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갑자기 제 실거주가 의심된다고 하면서 실거주지에 대해 소명을 하라 했다. 물론 그 과정 다 거쳤지만, 자기들이 봤을 때 제가 어머니 집에 차를 세워둔 사진을 찍어놓고는 실거주가 의심된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건 결과적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었다. 결국 그 사람들이 나를 밀어낸 거다.

입주예정자협의회 활동을 할 때부터 말도 안 되는 걸 가지고 걸고넘어지는 불만세력들이 있었다. 논리적으로 따지는 것이 아니라, '내 말이 맞으니까 넌 무조건 내 말 들어' 이런 식으로 가는 거다. 그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문제 제기를 한 거다. 그런 사람들이랑 저는 각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 왜냐면 소수 입주민들 때문에 다수가 피해를 보는 일은 안 됐기 때문. 실제 피해도 많이 봤다. 제가 이 소송 때문에 입주자대표회의 업무를 볼 수 없었다.

Q 재판을 끝까지 치른다는 게 한편으로는 부담도 됐을 텐데.

-지금 레이크타운의 모습은 외부에서 봤을 땐 '명품', '고급'일지 모르겠지만 속은 썩었다.

그 분들, 멱살이라도 잡고 끌고 오고 싶지만 저는 법적지위가 있는 사람이다 보니 결국 법에 의해 이끌릴 수 밖에 없는 거다. 근데 그렇게 떠드시는 분들은 법 테두리 바깥에서 목소리를 높이시는 분들이고. 실제 어떤 입주민 중에는 악성민원을 100건을 넘게 넣으신 분들도 있다. 재판이 종료됐지만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제가 이 재판을 끝까지 치렀던 이유는 이 재판을 이김으로써 잘못된 것을 휘어잡아서 잘 된 상태로 만들어갈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한 거다. 누가 보기에는 명예회복이라고 하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삐뚤어져 잘못 가는 레이크타운을, 원상태로 복귀를 해놔야겠다는 생각뿐이

안 든다. 판결문이 나온 게 지난달 19일인데 이들은 지금까지 아무도 사과 한 마디 안한다.

Q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말고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파트 발전을 위해 주민자치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예를 들어 주민센터 같은 경우,

전력사용이나 복지활용 같은 걸 굉장히 많이 한다. 그때 내가 밑 자리로 가서 부탁을 하기보다는 동급의 자리에서 부탁을 하는 게 훨씬 더 능동적일 수 있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주민자치위원에 들어가게 된 거다. 안산시체육회 이사로 들어간 이유도 아파트에서 체육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혜택을 주고자 한 거다. 제가 그동안 활동해온 모든 활동은 모두 아파트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파생적으로 했던 것이었다.

Q 어쨌든 그렇게 아파트에 정성을 쏟았는데도 불행한 일을 겪었다. 아쉬운 점이 있겠지만,

앞으로의 소명감이 있다면.

-입주자대표 회장으로서는 임기가 종료됐지만, 전임 회장으로서의 제 사명감은 아직 종료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임기가 종료된 거지, 사명감은 종료된 게 아니라는 생각으로 레이크타운이 잘못 가고 있다면 역사를 끊어서라도 바로 가게 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그게 얼마나 힘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입주민들이 저를 지지해주신 마음이 있었으면 거기에 도리를

저버리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보내주신 지지, 믿음에 부흥하는 것이 결국에는 앞으로도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치든 어떤 일이든 그 사람이 거기서 내려왔다고 해서

완전히 그것에서 단절된 건 아니지 않은가. 결국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있었던

사명감을 앞으로도 지켜나가면서 잘못 어긋나지 않게 돕는 게 그 자리 있었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 현직도 중요하지만, 전직도 그럼으로써 중요하다.

채민기 전 안산레이크타운 푸르지오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업무를 보고 있다.

Q 현재 하시는 일에 대해서도 묻겠다. 병원 일을 하게 된 특별한 계기라도 있는 건가?

-병원 일도 결국 아파트 때문에 하게 됐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을 하다 보니 각종 법령을 많이 찾아보게 됐다. 그러다 아내가 치위생사 직업을 갖고 있다 보니 자연적으로 병원 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것이 계기다 돼 지난 2016년 11월부터 안산 동의한방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처음에는 홍보실장으로 있었는데, 현재는 승진해서 경영지원실장으로 있다.

Q 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 같은 건 있나?

-병원 내 봉사단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사랑의 밥차'를 운영하고 있다. 또 협약을 맺은 기관에 직접 찾아가는 의료대민봉사를 하고 있다. 병원이 직접 봉사를 하기도 하고, 봉사센터의 봉사자들을 치료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물론 병원 규모가 커지고 환자가 많으면 좋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환자분들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의료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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