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문학평론가

인간관계에서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이 정직과 믿음이다. 정직하지 못해 믿음을 잃어서는 안 된다. 국가와 국민은 물론 남녀 간 사랑도 정직과 믿음 신뢰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믿음이란 인간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중요하다. 힘들고 어려울 때 자기 자신에 대해 믿음을 잃으면 무너진다. 반대로 굳은 신념 믿음을 가지면 큰 시련도 극복할 수 있다.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펜싱경기에 출전한 박상영은 결승경기 마지막 세트에서 10대 14로 한 점만 내 주면 패하는 위기에서 ‘할 수 있다. 할 수 있어’ 라는 말을 마음속으로 되 세기며 경기를 하여 역전 승리를, 또 골프경기에 출전한 박인비 선수는 손가락 부상으로 경기를 더 이상할 수 없는 상황에 감독과 코치가 기권을 권유하는데도 출전을 고집 가슴에 단 태극기를 떠 올리며 ‘괜찮아 괜찮다.’를 마음속으로 외치며 경기에 임해 금메달을 땄다. 고 경기를 끝내고 말했다. 그 두 사람의 승리는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들은 믿음의 중요함을 보여줬다.

그 누구도 정직하지 못한 언행으로 믿음을 잃은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정부나 대통령 여타정치지도자는 국민에게 믿음을 주어야 한다.

2018년 7월 26일 대통령과 시민이 호프집에서 깜짝 만남이 있었다고 청와대가 홍보했다. 그런데 그 후 밝혀진 바에 의하면 대통령과 호프를 마시며 대화를 한 배씨는 깜짝 만남이 아니었다. 배씨는 문대통령이 2017년 3월 대통령후보시절 문대통령 홍보영상물 중 군무원시험 준비생으로 등장 공무원시험 준비가 어렵다고 대담했던 사람으로 밝혀졌다. 대통령과 배씨와의 만남을 청와대가 숨기고 ‘깜짝 만남’이라 했다. 그 깜짝 만남 행사를 기획한 사람은 큰 실수를 했다.

국민은 물론 대통령을 속인 잘 못된 행위였다. 신뢰와 믿음을 저버린 못된 짓이었다. 비서실이 대통령까지 속이며, 아니면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대통령과 함께 미리 치밀한 계획을 세워 고의적으로 국민을 속여 ‘깜짝 만남’이라고 했었는지 알 수 없으나 그 진의를 떠나 국민을 상대로 그런 거짓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청와대 발표에 의하면 참석자들은 대통령이 오는 줄 몰랐다고 했다. 국민들은 그걸 믿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통령 등 일국의 최고지도자에 대해 경호를 철저히 한다. 때문에 대통령이 참석하는 정부행사 때도 참가자를 미리 파악하는 등 통제를 철저히 한다.

뿐만 아니라 시민이 오고가는 거리 시장은 물론 특정시설을 대통령이 방문하게 되면 사전에 그 주변을 철저히 점검하거나 그곳을 출입하는 사람을 통제한다.

수년 전 중국에서 있었던 웃지 못 할 이야기가 있다. 당시 중국 총리가 시장을 방문 정육점에 들려 장사가 잘 되느냐고 물었다. 정육점 주인이 평소엔 잘 되던 장사가 오늘은 한 근도 못 팔았습니다. 그 말을 듣고 왜냐고 묻자, 총리가 온다고 경호원들이 손님을 시장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통제하니 말입니다. 그럼 내가 팔아 주겠다. 네 근 만 주세요. 하자, 고기를 팔수 없습니다. 고기 자를 칼을 경호 상 필요하다며 가져가 버렸습니다.

그렇다. 경호를 위해서는 때론 그렇게까지도 한다. 어떻게 보면 지난 호프집 일도 경호 상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처음 본 사람처럼 그것도 우연히 만난 사람처럼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려했다는 것이 잘 못 됐다. 처음 우연히 만난 것처럼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게 실수였다.

대통령은 국민을 속이려 해서는 안 된다. 정직해야 한다. 그래서 말인데 대통령이 그 사실을 미리 알지 못했다면 대통령을 속이고 국민을 기만한 행위를 기획한 그 누구라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또 다시 그런 어설픈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그런 일이 쌓이다 보면 진실 된 것도 저것 또 거짓 아닌가? 틀림없이 숨겨진 무엇인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불신하게 된다. 그래서 말인데 어설픈 쇼 이번으로 끝내고 앞으로는 보다 투명한 정부가 되 주기를 부탁한다. 국민이 정부를 믿고 정부는 국민을 믿는 그런 정부라야 모두가 행복하다는 것 꼭 명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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