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사랑을 빼면 무엇이 있겠습니까?”
궁합이라는 영화에서 송화옹주로 나오는 심은경의 대사 중에 기억에 남는 말이다.
일전에 “궁합”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임금이 전국에 비가내리지 않는 이유가 송화옹주가 혼례를 올리지 않아 그런다면서 부마를 구하기 위해 명을 내린다.

나라가 편안하지 않은 이유가 자기로부터 귀인한 건 아닌지 돌아보는 임금의 어진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물론 그런지 아닌지는 누구도 모른다. 궁합을 봐주는 조선최고의 역술가 서도윤(이승기역)의 역할이 돋보인다. 세상에 궁합처럼이야 되겠냐마는 그렇게 부마후보로 몇 명을 압축하여 가는 과정에서 권력을 탐하는 자는 맞지도 않는 궁합을 자기에게 맞게 바꾸려는 욕심은 권력의 힘을 얻기 위한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인간의 욕심을 잘 묘사하고 있다.

사나운 팔자로 소문나 과거에 혼담을 거절당한 이력이 있는 송화옹주의 역할로 나오는 심은경이 부마를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자신의 짝을 아무리 그 시대의 환경이 맺어 주는 되로 라지만 시대에 맞지 않게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영화를 재미있게 하고 있다. 바꾸어진 궁합 때문에 옹주는 정해진 대로 혼례를 올려야 하게 되자 송화 옹주는 임금께 “인생에서 사랑을 빼면 무엇이 있겠습니까?”라는 말을 한다. 비록 영화이지만 잘못된 궁합으로 인생이 바뀔 번 한 극적인 부분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 때 그 때 선택을 바르게 잘 해야 된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송화옹주의 역할을 맡은 배우의 외모도 그리 못생긴 얼굴은 아닌데 팔자가 사납다고 소문이 나 보기도 전에 혼사는 뒤로 미뤄지는 부분은 외형만 보고 판단하려는 편견이 권력을 가진 자에게는 당연함처럼 비쳐지기도 한다. 사람의 외모와 정보만 가지고 판단하는 편견과, 함께하는 중요함과, 하지 말아야 하는 중요함을 함께 보여주는 영화이다.

선거로 일꾼을 뽑았는데 외모만 가지고는 뭔가를 기대하기 부족한 사람도 많은 것 같다. 각종 소문에 휩싸인 일꾼도 많다. 과연 그들이 일꾼으로써 얼마나 역할을 잘할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이런 걸 잘 모르고 답답할 때 사람들은 역술가를 찾아보기도 하는 것 같다.

성경 말씀에 믿음 소망 사랑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했다. 궁합을 통해 남녀의 맞고 안 맞고를 보았다면 제일 중요한 것은 누가 뭐래도 사랑이 있고 없음의 차이라고 생각이 든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서로에게 믿음과 소망이 있겠지만 사랑을 제일로 꼽은 데는 뭐가 특별한 뭔가가 있다. 요즘 경기가 많이 어렵다. 이 걸 풀어가는 방법도 서로 간에 믿음이 있어야 잘못 되더라도 고쳐 가는데 빠르게 변화해 갈 수가 있다.

또한 소망이 있어야 바램도 있고 기대도 있다. 서로 간에 바랄 수 있다는 건 아주 건강한 사이이다. 그러나 바램이 없으면 이제 더 이상 관계하고 싶지 않다는 뜻일 수도 있다. 조금만 신경 써 보면 보일 수 있는데 모르는 사람만 모르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무더운 여름 사랑하는 가족과 사랑하는 이웃과 사랑하는 지역사람들과 이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성경의 말씀 중에 사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모처럼 6.13지방 선거를 끝내고 영화 한편 보는 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밤이다. 주변의 어렵고 힘든 많은 상황들이 사랑이라는 묘약에 헤쳐나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은 오래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고전13:4~7] 는 하나님 말씀이 궁합이라는 영화에 조선시대의 최고 역술가 서도윤과 송화옹주의 극을 이어가는 중간 중간에 잘 나타나며 인간의 사랑을 표현해가면서 송화옹주의 생각과 바램이 잘 전개되어가는 장면장면들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잊기 쉬운 사랑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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