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진(초당대 명예교수)

자유한국당이 개혁에 성공할까. 국민들은 어렵다고 보는 것 같다. 홍준표 대표가 마지막 막말에서 지적했듯이 자유당 국회의원들은 이기주의 환자들이기 때문이다.

자유당이 환골탈태하지 못하면 차기 국회의원 선거도, 대통령 선거도 절망스럽다. 그럼에도 자유당 의원들은 스스로 개혁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 참 희한하다. 그래서 필자가 자유당 의원들에게 살 길을 제시한다. 다음 세 가지 질문에 반성하고 고치면 된다.

첫째, 당신들은 지금까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지역구 사업은 빼고, 국민을 위해 무슨 법안을 대표 발의해서 대한민국을 얼마나 발전시켰는지 밝혀 보라. 그런 게 없는 사람은 이참에 아예 정치를 그만 두기를 권한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자유당이 참패한 건 홍준표 대표 탓이 크다. 홍 대표는 거만한 태도와 막말로 국민의 미움을 샀다. 문재인 대통령이 겸손하게 국민과 소통하는 태도와 크게 대비되었다. 그래서 민주당은 문 대통령 덕으로 승리하고 자유당은 홍 대표 탓으로 졌다.

하지만 선거 참패에 자유당 의원들도 똑같이 책임이 있다. 자기 국회의원 자리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자 비박들은 잽싸게 자유당을 버리고 바른정당으로 옮겼다. 그러다 머리를 굴려보니 그래도 큰 정당이 의원 자리 지키는 데 유리할 것 같았는지 10여 명은 100일도 안 되어 다시 자유당으로 돌아왔다. 복당파들의 이런 추태를 보면 막장 드라마가 따로 없다.

잔류파인 친박은 더 한다. 그들은 국회의원 선거 때 친박•진박을 따지더니,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당해서 감옥 가자 고개를 싹 돌려버렸다. 국회의원직 사퇴하는 사람 한 명도 없다. 일본 같으면 할복자살했을 것이다. 하지만 친박들은 이제는 그런 거 따지지 말잔다. 참 편리한 처세다. 이런 무책임한 인간들을 보면 이완용을 보는 것 같다. 자기반성은 없고 마냥 남 탓만 하며 부끄러운 줄도 모른다.

둘째로 자유당 의원들은 자기가 보수주의자라면 자신이 보수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말해보라. 흔히 보수주의자들은 자유민주주의, 자유경제 체제, 반공으로 대변되는 안보를 내세운다.

만약에 자유당 의원들이 진정한 자유민주주의자들이었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과 독재를 막았을 것이다. 지금 자유당의 비극도 없었을 것이다. 지금도 자유당 의원들 상당수는 박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했는지조차 모른다. 박 대통령의 잘못을 인정하고 과거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는 자만이 진정한 자유민주주의자이다. 불리하면 무릎 꿇는 역겨운 쑈는 때려 치고, 가슴 속 깊이 참회해야 한다.

자유경제 체제 또한 마찬가지다. 박근혜 대통령이 재벌들에게 돈을 뜯어 스포츠재단 만든 것이 자유경제 체제인가. 이런 걸 막지 못한 사람들이 무슨 자유경제 체제를 말할 자격이 있는가.

반공으로 대변되는 안보를 보자. 물론 보수는 안보를 중시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급격하게 북한과 가까워지고 친중 정책을 펴는 데 대해 신중론을 펴야 보수인 것은 맞다. 하지만 자유당이 집권했을 때 안보를 위해서 진보 정권 때보다 더 잘한 게 뭐 있는가. 이명박 대통령은 오히려 안보 예산을 줄였다. 그래서 ‘입보수’라는 말을 듣는 것이다.

셋째, 자유당 의원들은 그동안 영남 패권주의라는 지역주의에 빠져 살지 않았는가? 그래서 영남당으로 전락한 것이다. 또 진영논리에 빠져 똑같은 범죄를 저질러도 자기편은 감싸고 상대편은 비난하는 당파적 행동을 저지르지 않았는가? 조선을 망친 사색당파와 뭐가 다른가. 또한 보수주의자면서 한국의 전통문화와 2천년간 써온 한자가 사라지는 걸 막으려는 노력을 해보았는가? 보수를 위해 아무런 노력도 안하면서 입으로만 보수를 팔아먹어온 과거를 반성하라.

자유당은 이제라도 진정한 보수 정당으로 거듭 나야 산다. 자유당 몰락에 책임 있는 친박들은 수구 꼴통이다. 나가서 딴살림 차리든지 정계를 은퇴하라. 비박은 바른미래당과 합쳐서 개혁 보수 정당을 만들기 바란다. 그리고 보수의 이념을 확실히 정립하고, 개인의 도덕성을 확립해야 한다. 이래야 보수가 살 수 있는데, 과연 자유당이 환골탈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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