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모임과 산악회도 인근 도시의 두배

안산에는 유독 각종 단체가 많다.

대학교가 몇개 있는데 이들 모두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간의 최고 경영자 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충청 호남 강원 영남 향우회도 다른 지역에 비해 활성화되어 있고 비교적 단합이 잘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왜 안산에 이 같은 친목 단체가 많은걸까.

혹자는 안산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데서 기인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원주민이 많지 않은 신흥도시이기에 전국에서 올라와 자리를 잡고 사는 사람들이 많고 그러다 보니 서로 의지하면서 살고자 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다.

사람들을 만나야 사업도 성공하고 지인이 많아야 영업을 하는데 도움이 될수 있으니 무슨 이유라도 사람 모이는 장소는 어디든지 달려간다.

최고 경영자 과정을 뽑는 대학측도 될수 있으면 업종이 중복되지 않게 하고 서로 다른 직업군을 찾는다고 한다.

그것만 봐도 이유를 알수있다.

어찌보면 경영자 과정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더 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같은 업종이 여러명 포함되면 영업이나 사업을 하는데 걸림돌이 될수 있으니, 어찌보면 맞는 말일수도 있다.

대학뿐만 아니라 무슨 무슨 카네기를 비롯해 안산학, 참안산사람들, 통일대 등 동문 단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분명히 말하건데 부정적인 면을 말하고자 함은 아니다.

이또한 '친목을 도모하고 서로서로 돕고 살자'는 취지임을 알고있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도 지난 2003년에 안산공대(현재 산안산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인 AMP를 수료한 적이 있다.

12기 수료인데, 지금도 가끔 원우들과 연락을 주고받는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있다.

이 같은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을 또다른 모임에서 만나는 경우가 아주 많다는 것이다.

단체마다 돌아가면서 활동을 하다보니, 어디선가 또 만나게 되는 인연의 연속이 되고있다.

뿐만 아니라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산악회가 많은 곳도 안산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끌고 있다.

현재 안산시 등에 공식 등록된 120여개의 산악회를 포함해 대략 400여개의 산악회가 운영되고 있는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해지는 말로는 주변 안양 등에 비춰 몇배에 달한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흘러 나오고 있다.

그래서 주말에 중앙역과 상록수 역 앞에 가면 줄지어선 관광버스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누구나 쉽게 볼수 있다.

건강을 위해 산행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측면에서 나쁠것은 없다는 평가도 있다.

정치도 그렇다.

선거때만 되면, 정치인들은 향우회 간부를 찾아가 읍소하고 자신으로의 지지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그래서 고향 선후배끼리 지지하는 후보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는 경우도 종종 볼수 있다.

아무튼 향우회의 힘은 이때 큰 힘을 발휘한다.

앞서 말한대로 모든 모임자체가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끈끈한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으니 누구든지 싫어할 사람은 별로 없다.

사회적 지명도가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했던 문턱이 이제 평범한 일상 정도로 변한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사업이나 영업의 이익만을 위함이 아니고 인간과 인간의 순수한 윤활유가 절실해지는 수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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