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은 반성하지 않는 한국정치를 심판했다. 시민들은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그리고 민주평화당을 국민주권의 상징인 ‘표’로 응징했다. 오로지 분단에 기생하고 분열에 기댄 야3당을 사실상 탄핵한 것이다.

안산의 경우도 전국적인 현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장 후보로 나선 이민근 자유한국당 후보는 29.9%라는 초라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안산을 세월호 도시로 만들려는 세력을 응징해야 한다고 큰소리 쳤던 박주원 후보는 법정 선거비용 전액 보전 기준인 15%에도 못 미치는 13.87%를 얻어, 도리어 안산시민들로부터 응징을 당했다.

도의원 8명은 민주당이 싹쓸이 했고, 비례 포함 21명의 시의원은 더불어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14명과 7명으로 분할하였다. 그러나 만약 기초의원 선거가 광역의원 선거와 같이 1인을 뽑는 소선거구제였다면 자유한국당은 오직 비례대표로 단 한 석만을 얻는 궤멸상태의 결과를 맞았을 것이다.

이에 대해 심판을 받은 자유한국당이나 존재감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선거 후 몸을 낮추어 ‘반성한다.’는 자세를 보였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 야3당의 행태를 보면 도무지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 아니면 더 이상 야당으로서의 책무와 역할을 감당할 능력마저 없는 것으로 보인다.

6.13지방선거 안산에서 정의당과 민중당을 제외한 야3당은 저급한 분열의 정치프레임으로 선거를 일관했다. 시대적 아픔과 지역의 고통을 악용하는 정치로 일관했다. 바로 야3당들이 선거기간 내내 내 걸었던 ‘세월호 혐오’ 프레임이 그것이다.

그러나 안산시민들은 공정하고 이성적이었다. ‘세월호 때문에 안산경제가 어려워졌다’는 황당한 주장에 현혹되지 않았다. 세월호의 죽음을 ‘강아지의 죽음’에 비유한 패륜적 후보를 엄중히 심판했다. 4.16 생명안전공원을 '세월호 납골당'이라는 부정적인 말로 덧씌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시장, 도·시의원 후보들을 우수수 떨어뜨렸다. 안산시민들이 ‘표’를 통해 자발적으로 혐오정치, 분열정치를 응징한 셈이다.

이제 민주당과 윤화섭 시장의 책임은 막중해 졌다. 시민들은 민주당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다. 민주당이 예뻐서가 아니라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시대를 역행하는 야3당을 먼저 심판해야 했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민주당과 윤화섭 시장은 지방 권력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명심할 일이 있다. 시민들이 민주당과 윤화섭 시장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낸 만큼 시민들의 기대치도 그만큼 높고 다른 때보다는 훨씬 더 여러분의 ‘정치’에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지면을 통해 민주당과 윤화섭 신임 시장에게 한 가지를 주문하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협치’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협치’도 과거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수준에서 벗어나 낮은 단계의 ‘연정’ 수준이면 더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시민들과의 공간을 좁히고 더 듣고 더 소통해야 한다. 특히 정치권과 공무원들과의 소통도 필요하지만 그것보다는 시민, 시민단체들과의 소통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 주변의 협조도 필요하다. 윤화섭 시장의 당선을 위해 헌신했던 분들의 역할은 윤화섭 후보가 시장에 당선됨으로서 끝났다. 이제는 시장에게 비판적이고 생산적인 충고와 충언을 해야 한다. ‘성공한 시장’이 되도록 이끌어야 한다. 민심은 언제나 떠날 수 있고 심지어 민심은 권력을 뒤집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저작권자 © 반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