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안산 사람들' 상임대표 김정호

하늘이 뚫린듯 장대비가 쏟아지던 지난 2일 저녁..김정호 참안산사람들 상임대표는 어느 누구보다 밝고 힘찬 표정이었다. 훤칠한 키에 개성 넘치는 인상을 겸비한 그는 누굴 돕고 산다는 것이야 말로 인생의 참맛을 느끼게 한다며 그러나 봉사가 큰 자랑거리는 아니라고 겸손해 했다. 안산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20여년간 (주)청호라는 채소부류 중도매인 사업을 하고 있는 김정호 회장..
전남 목포 무안에서 1만4000원을 호주머니에 넣고 안산으로 올라와 이정도 성공했으니, 이제 남을 위해 베풀어도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정호 참안산사람들 상임대표는 어느 누구보다 밝고 힘찬 표정이었다. 그는 남을 돕는다는 것이 곧 나의 행복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Q 우선 '참안산사람들'이라는 이름이 좀 부드럽다. 어떤 봉사단체인가.

-말 그대로 '참으로 진심을 전하는 안산사람들'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안산에서 살고있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이웃을 돕고 상생하며 살자는 의미로 만들어진 봉사단체다. 특히 내가살고 있는 안산에 대한 정주의식을 높이고 안산을 고향으로 여기며 살자는 뜻도 담겨있다.

Q큰 기억에 남는 봉사가 있다면 무엇을 꼽을 수 있나.

-안산하면 누구나 떼놓을 수 없는 아픈 기억이 있을 것이다.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찡해 오는데, 바로 세월호 참사다. 일부에서 이제는 잊을 때도 되었다고 하는데, 그 말도 일리는 있다. 참안산사람들 회원들은 세월호 참사가 나고 팽목항으로 무조건 달려갔다. 거기에서 상당기간 유가족 등과 함께했다. 그곳에서 식사 봉사를 하고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에서는 회원들이 안안내를 돕고 희생자가 안치된 장례식장에도 유가족과 아픔을 나눴다.

Q 기본적으로 봉사는 아름답지만 현실은 녹녹지 않은 것도 사실인데.

-우리 회원들은 늘 '이웃과 함께하면 나에게 행복이 온다'는 신념으로 지금껏 살고 있다. 여러 봉사중에 집고쳐주는 사업이 있는데, 그야말로 보람을 느끼고 있다. 어느곳이든 빈부의 격차는 심한것 아닌가. '이런집에 어떻게 사람이 살까' 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우리가 달려가 도배를 해주고 장판을 새것으로 갈아주면 서로가 감탄을 한다. 이런게 바로 행복아닌가 하면서 봉사를 하고있다.

세월호 참사때 봉사...어려운 집 고쳐주고

진실함 전하는 사람들이 바로 참안산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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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S회원 늘리고 아카데미 키워

더 큰 봉사단체 만들것

Q참안산사람들 상임대표는 언제부터 맡고있나.

-지인의 소개로 인연을 맺은지도 벌써 여러해가 지났다. 여러 분야에서 나름대로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함께 하고 싶은 욕망이 앞섰다. 그래서 지난 2015년으로 기억이 되는데, 참안산사람들 32회 초대회장이 됐다. 그리고 지난 2017년 12월 여러모로 부족한 자신이 상임대표를 맡게됐다.

김정호 참안산사람들 상임대표가 자신의 사업장인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야채를 정리하고 있다.

Q 상임대표는 어떤 방식으로 선출하나.

-회원이 모두 1800여명에 이르고 있다. 그중에 CMS 1년 이상 납부하는 고정 회원이 대략 180여명이 된다. 물론 1800여명의 회원들도 당연히 열심이지만 정기적인 회비를 내는 분들은 정말 애착이 많은 분들이다. 지난 해 12월 상임대표 선출을 위한 투표가 있었는데, 180명중 120여명의 회원들이 투표해 약 54%를 얻어서 선출이 됐다. 앞으로 겸손한 자세로 회원들을 보듬고 꾸준한 봉사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Q아카데미는 잘 되고있나.

-아까 언급했듯이 1800여명의 회원들이 바로 참안산사람들 아카데미를 거친 분들이다. 그분들이 지금 회원으로 남아있는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에는 이 분야에 총력을 기울일까 생각하고 있다. 7월중 개강을 목표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3개수 배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다양한 직업군이 모여 서로 상생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더라.

Q사업은 좀 어떤가.

-어릴적 전남 목포 무안에서 단돈 1만4000원을 들고 안산으로 달려왔다. 그동안 살면서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겠나. 우연히 야채와 인연을 맺게 됐는데, 나성시장에서 시작해 20년전 안산농수산물도매시장이 개장되면서 중도매인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안산으로 올라오기 전 그러니까 아주 젊은 시절에 목포에서 나름 큰 사업을 했다. 그러나 경험 부족으로 무일푼 신세가 되면서 안산으로 오게됐다. 지금 이만큼 성장했으니 남을 도와도 된다는 생각을 하고있다.

Q 안산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원곡본동은 나의 친정과도 같은 동네다. 그래서 애착이 많은 동네다. 원곡본동 주민자치위원장과 원곡본동 바르게살기 위원장으로 일했다. 삼익아파트 자치회장을 역임하면서 동네 주민들과 소통을 많이했다. 안산학 시민대학 총동문회장과 신안산대학교 AMP 총동문회장도 해봤다. 지금은 신길동주민자치위원장을 맡고있고 안산광덕회 회원이다. 그러나 제일 소중한 것은 참안산사람들 아닌가(웃음) 생각된다.

Q본인 성격이 어떻다고 생각하나.

-내 성격이 좀 활달한 편이다. 솔직하고 시원시원함을 좋아한다. 주위 사람들로 부터 성격이 급하다는 얘기도 많이 듣는다.그래서 때로는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Q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금 참안산사람들이 있기까지는 회원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민병권 전 상임대표를 비롯해 참안산사람들을 이끌어 온 모든 회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CMS 회원을 지금보다 더 확대하고 집고쳐주기 기부봉사도 한층 강화할 생각이다. 가까이 있는 이웃을 돕는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믿고있다.

참안산사람들과 봉사를 함께 하고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

Q 마지막으로 가족들에 한마디 해달라.

-아내가 사업장을 많이 돌봐주고 있다. 그 덕분에 사회활동을 자유스럽게 하고있다고 본다. 참으로 고맙다. 처음에는 싫어하는 눈치도 있었지만 지금은 응원해 주고있다. 백수를 바라보는 아버지(96)와 어머니(87)가 충북 증평에서 살고 계신데, 늘 부모님께 감사함을 느끼고 살고있다. 앞으로도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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