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는 정말 잠이 부족한 한주였다. 6월 11일 북미 양 정상이 싱가포르에 미리 도착해 그 소식을 쫓느라, 12일은 회담 결과를 듣느라 그랬다. 북미회담 결과에 따라 나라의 운명도 바뀌고 금융지표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13일은 지방선거 결과 개표방송을 듣느라 잠을 설쳤다. 이제 월드컵 축구 중계가 기다리고 있다.

지방선거 결과가 여당 압승으로 끝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발표된 결과를 다시 확인해보자. 시도지사 17명 중 여당이 14명, 야당이 2명, 구시군장 226명 중 151명, 58명, 시도의원 737명 중 605명, 116명, 구시군의원 2541명 중 1400명, 969명, 광역비례 87명 중 47명, 40명, 기초비례 386명 중 238명, 147명이 당선됐다. 어디 그뿐인가. 국회의원 12명 중 여당이 11명, 야당이 1명이다.

주변 사람들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이제 더 이상 언론에서 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아무리 훌륭한 정치인이라도 국민을 가르치려는 사람은 적임자가 될 수 없다. 국민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분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정치가 경제를 낳고, 경제가 사회를 만들며 사회가 문화를 창출한다. 특히 금융시장은 정치와 행정에 참으로 민감하다.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 일단 금융시장은 안도하고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생겼다. 바로 미국 금리인상이다. 우리나라의 금융통화위원회에 해당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1.50~1.75%에서 1.75~2.0%로 0.25% 포인트 올렸다. 지난 3월 0.25% 포인트 인상하고 올해 두 번째 인상이다. 금년 내 두 번 더 인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유입된 미국 자금이 금리인상으로 유출될 것이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아 떠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져 자본시장은 불안하다. 북미회담으로 지역 리스크가 사라지고, 지자체 선거 결과로 정치적 안정을 기대하고 있지만 걱정이다.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이미 올라가기 시작한 대출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출금리는 기본금리와 가산금리로 결정된다. 기본금리는 시장조달금리(MOR, Market Opportunity Rate)와 코픽스 금리(cofix, Cost Of Fund Index) 등을 말한다. MOR은 시장에서 금융채권 조달금리를 의미하며, 코픽스 금리는 지방은행 제외 9개 시중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평균금리를 말한다. 이는 매월 말 자금조달 잔액의 금리를 기준으로 평균 한 금리인 잔액기준 코픽스 금리와 이번 달에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기준으로 한 금리인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로 구분된다.

MOR이 12개월 변동금리가 6월 10일 1.95%이며 코스피가 신규취급기준 1.79%, 잔액기준 1.80%로 오르고 있다. 여기에 가산금리를 더해야 한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한 달간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금리가 연 3.33~4.53%,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상품은 연 3.49~4.69% 수준이었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정부가 걱정이 많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융시장 전문가와의 조찬 간담회에서 금융사에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나 중소기업 등 경제주체의 대출금 상환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금융사가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인상을 자제하라는 말이다.

소시민과 중소기업이 금리인상으로 어려움을 겪어서야 되겠는가?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이 있다. 자신의 신용등급관리를 잘 하는 한편, 대출 기간 중 직위, 연소득, 신용등급 등에 변동이 있는 사람은 은행을 방문, 대출금리 인하를 적극적으로 요구하여 대출이자 부담을 감소시켜보자. 금리가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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