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제영대기자.

흔히들 대세는 거스를 수 없다는 말을 자주한다.

밀물과 썰물의 이치도 어찌보면 자연의 현상으로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방법이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지금 세계의 관심과 촛점은 우리 한반도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그렇다.

거기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북미 회담 성공은 그야말로 국내 모든 이슈들을 순식간에 집어 삼키고 말았다.

남북평화를 위해 전진하는 이 같은 일들은 우리 국민 모두가 원하는 바이고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숙제들임에 틀림없는 일이다.

이번 6.13 지방선거는 정책이나 인물 보다는 정부의 남북화해 무드를 등에 업은 풍선효과가 큰 몫을 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공교롭게도 영남 지역 몇군데를 빼고는 정당 지지율과 후보의 득표율이 거의 비슷하게 나온 것들을 봐도 이를 증명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그나마 일부 지역에서 정당 지지율에 비해 득표율이 높게 나온 경우가 있어 인물 중심으로 투표한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가능케 하고 있다.

그러나 누가봐도 이번 선거는 국민이 준엄한 심판을 내린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막말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정치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과연 어떤 역할을 수행했을까.

평소대로라면 중앙 정치인이 일선 지방선거에 나온 후보자를 위해 지원유세에 나서는 것이 통상적인 일이다.

후보들이 제발 자기 지역구에 달려와 얼굴이라도 비쳐 응원하길 바라고 그래서 서로간에 치열한 대표 모셔오기 쟁탈전을 벌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홍준표 대표의 행보는 어떠했는가.

선거 초반 이곳저곳 선거구에 얼굴을 비치는가 하더니, 어느날 갑자기 지원유세를 오지 말아달라고 통사정을 하기에 이르렀다.

오히려 그 정치인이 오면 표가 우수수 떨어지기 때문에 아예 얼굴을 비치지 않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참,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유한국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었던 영남쪽에서 조차 홍준표 대표가 나서는데 대한 반감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제의 심각성 컸다고 본다.

이번에 더불어민주당이 쓰마니 현상처럼 당선자를 거의 휩쓸었다.

그러나 자만하거나 오만하면 안된다.

아마도 국민들은 지금부터 민주당을 예의 주시하고 당선자들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볼 것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반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