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제영 大記者칼럼.

오늘 저녁 10시쯤이면 안산시장실의 새주인은 누구이며, 시 도의원들은 어느누가 뱃지를 달게되는지 시민들은 모두 알게될것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선거운동 기간중에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봤는데, 요상하게도 안산분위기 만큼은 여타 다른지역과 확연히 다르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 것이다.

사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1년이 좀 넘었지만 대통령의 지지도가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정도로 경이적이다.

정당 지지율 또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안산시장과 시 도의원을 뽑는 선거는 좀 예사롭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제종길 시장이 지난 2월 세월호 추모공원을 화랑유원지에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부터 사람들의 분위기가 냉랭하게 돌아갔다.

윤화섭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뺀 이민근 자유한국당 후보와 박주원 바른미래당 후보는 추모공원 조성을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추모공원을 극력 반대하고 있는 이민근 후보나 박주원 후보도 그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화랑유원지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 추모공간을 조성해 억울하게 죽어간 단원고 학생들을 영원히 잊지말자는 뜻에는 동의하고 있다.

최대 이슈가 화랑유원지 추모공원 조성이기에 각 후보들도 이번 선거는 너나할것 없이 추모공원 백지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선거라는게 정책과 인물을 내세워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인데, 이번같은 경우는 그런 것이 실종된 분위기에서 선거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세월호 추모공원을 조성하려던 더불어민주당도 위기의식을 느꼈는지, 며칠전 부터 미묘한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시내에 선거 현수막을 교체했는데, '화랑유원지 추모공원을 시민의 뜻에 따르겠다'는 내용으로 바꿔달았다는 것이다.

이를 본 시민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부 야당은 한발 더 나아가 '대시민 사기극'이라는 원색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여당 후보들을 압박하면서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 캠프 관계자들도 추모공원 문제가 어느정도 파급이 있을것이라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당락이 바뀔 정도는 아니라고 내심 안도하고 있다.

지난 6일자 본지 1면에 실린 '화랑유원지 세월호 추모공원 안산시장 선거 당락주요 변수'라는 기사를 보고 현수막을 교체했다는 얘기도 하고 있다.

특히 일부 시도의원 후보들의 강력한 건의가 있었다는 말도 들린다.

앞서 언급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의 인기와 민주당 정당 지지율이 워낙 높아 자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안산만큼은 투표용지를 까봐야 안다고 확신할 정도로 초접전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다만, 3당 후보가 출마하는 바람에 야당표가 분산되는게 아니냐는 분석과 오히려 여당표가 야당쪽으로 나눠가지는 효과가 나올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선거 운동 마지막날인 12일 저녁까지도 3당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들은 승기를 이미 굳혔다거나 역선에 성공했다, 또는 인물론으로 이미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는 선거결과를 예측하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전 실시된 사전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선거꾼들은 갑론을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투표율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안산시, 특히 안산단원 갑 지역에서 이번에도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선관위는 집계했다.

이를 두고 여당에서는 젊은층 인기가 높은 민주당 표가 많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가 하면 야당들은 중 장년층이 사전투표를 많이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아무튼 누군가는 시장에 당선되고 앞으로 4년간 시정을 책임져야 한다.

누가 시장이 되든 시민들이 편안하고 살기 좋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어느누가 시장에 당선되더라도 시민의 팍팍한 삶은 변치않을 것이라고 투덜대니 정말 걱정이 앞선다.

꼭 당부하건데, 국민의 주권을 꼭 행사하는 6월13일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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