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안산시장은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윤화섭 후보, 기호 2번 자유한국당 이민근 후보, 기호 3번 바른미래당 박주원 후보가 있다.

역대 경기 안산시장 지방선거 당선자로는 3회 한나라당 송진섭 시장, 4회 한나라당 박주원 시장, 5회 민주당 김철민 시장, 6회 새정치민주연합 제종길 시장을 두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윤화섭 후보는 갈수록 떨어지는 안산의 도시경쟁력을 일자리 창출을 통해 높이고 사랑이 넘치며 살맛 나는 안산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펼쳤다.

'살맛 나는 안산' 듣기만 해도 기분 좋은 글귀이다. 4·16 생명안전공원 조성과 글로벌 문화 교육 관광 허브 안산, 청년 창업 공간, 문화예술 창작 스튜디오, 세계음식 거리 등으로 안산시 랜드마크 조성에 힘쓸 것을 약속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이민근 후보는 잠재된 표심을 모으기 위해 시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공약을 내세웠다.

반려동물 놀이터 조성과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애원을 가슴에 품으며 희생자 추모사업의 필요성을 동의하지만,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봉안시설 마련을 적극 반대하고 나섰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에도 아랑곳없이 다른 지역에 비해 자유한국당 임에도 표심을 흔들 수 있는 힘을 지녀 보인다.

화랑유원지 시민 지킴이 활동뿐 아니라 치열했던 주민들의 공방전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역 경제를 살릴 도시혁신을 외치며 100만 광역시 안산프로젝트의 마지막 과제로 자영업이 다시 일어서는 도시, 골목길 주거환경 및 교통체계 개선, 숨 쉬는 도시환경과 문화 등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끝으로 바른미래당 박주원 후보는 초지역세권과 화랑유원지 조성계획에 대한 공약을 외치며 안산이 영원한 슬픔의 도시로 남지 않아야 함을 강조한다.

더욱이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을 견제한다며 아픔을 딛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를 만들 것을 약속했다.

돔구장 건립 재검토, 초지역세권에 체육, 문화, 상업, 관광 등 복합단지 조성 계획도 눈에 띈다.

이제 세 당의 공약이 시민의 심판대 위에서 결전의 순간을 맞았다.

부디 이번 선거를 통해 안산이 뿌리 깊은 나무로, 샘이 깊은 물로 거듭나기를 소망해 본다.

세상을 아우르는 도시로 발돋움하기를 꿈꿔본다.

이를 위해서는 당선보다 공약의 실천이 중요하다. 당선을 위해 내세웠던 공약의 당위성이 진정한 시민을 위함이었기를, 새 도시 안산 건립을 위한 행보이었기를 바란다.

또한 선조 임금들의 어려움을 기억하며 건국의 뜻을 잊지 말라던 <용비어천가>처럼 이 전 시장의 어려움도 살피며 더 나은 안산을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끝으로 세종대왕이 후대 임금에게 당부하고자 했던 것처럼 태평과 사치, 교만, 간사, 백성 수탈 등 잘못된 정치 자세를 멀리하기를 바란다.

치자(治者)가 지켜야 할 행동규범을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천년고도의 문화와 예술의 도시 안산의 전통을 이어 정체성을 살리고 수준 높은 정치 철학이 살아 숨 쉬는 도시로 가꾸어주기를 소망한다. 대한민국의 위대한 대업 완성에 안산이 함께 하기를 기대해 본다.

<용비어천가>는 백성들에게 너무나 어려웠던 한시(漢詩)만으로 이루어진 노래가 아니다.

쉬운 우리말을 노래함에서 출발하여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였던 노래이다.

특별한 것은 어려운 것에 있지 않다.

세종대왕의 가장 위대한 업적인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훈민정음으로 불렀던 쉬운 우리말 노래가 <용비어천가>이다.

새롭게 당선될 안산시장은 무엇을 지어 전통을 소중히 지키고 후대를 아름답게 이끌어 주며 공약을 완성해 나가게 될지, 무슨 노래를 흥겹게 불러 안산 시민들에게 삶의 치유와 회복을 일으켜 줄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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