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도 이제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어느덧 중반을 지나 종반으로 가고 있다. 이번 선거는 과거의 선거와는 다르게 비교적 승부가 확연히 예상되기 때문인지 긴박감은 다소 떨어지는 듯하다. 반면에 뒤쳐진 야당들을 중심으로 거친 언사와 지나치게 과장되고 그럴듯하게 포장된 가짜뉴스가 난무하여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특히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막말은 막말 수준을 넘어 거의 욕설에 가깝다. 홍준표 대표는 경찰을 ‘정권의 사냥개’라고 지칭하여 국민적 논란을 불러 왔고 경찰의 공분을 샀다. 이밖에도 ‘향단이, 바퀴벌레, 암덩어리. 연탄가스’ 등의 막말들을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 내어 품격 없는 정치인의 대명사로 지탄을 받고 있다. 오죽하면 자당의 후보들이 홍준표 대표의 지원 유세를 마다하겠는가?

그러나 진짜 우려할 만한 것은 홍준표의 막말이 아니다. 그가 여전히 전가의 보도처럼 품고 있는 정치의식이다. 제1야당의 대표인 그가 한국정치를 해석하는 프레임은 '주사파가 청와대를 장악했고, 문재인 정부는 좌파국가주의로 나라를 망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주장에 너무 진지하다. 그런데 우스운 것은 이러한 '좌파정부' 주장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 1년 넘도록 70%이상의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를 어떻게 해석할까? 홍준표는 정말 전적으로 시대착오적인 사람인가?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그가 믿는 것은 ‘영남지역주의’이고, 빨갱이 사냥으로 재미보아왔던 ‘종북몰이의 힘’이다. 그리고 그는 이 나라를 지난 60여 년 간 지배해왔던 지배동맹의 힘을 지금도 단단히 믿고 있는 듯하다. 박정희체제라 불릴 수 있는 이 지배동맹은 정치권을 포함하여 한국사회의 주류로 군림해왔다.

이런 저급한 정치와 선거 프레임이 6.13지방선거를 맞아 안산에서도 작동하고 있다. 서글프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바로 야당들이 내 걸고 있는 ‘세월호 혐오’ 프레임이 그것이다. 안산시장에 출마한 야당 후보는 ‘세월호 때문에 안산경제가 어려워졌다’는 다소 황당한 주장을 하면서, 멀쩡하게 잘 활용되고 있는 화랑유원지를 두고 ‘화랑유원지 내 세월호 납골당을 백지화해서 화랑유원지를 시민들에게 돌려 드리겠다.’고 공언한다.

시, 도의원에 출마한 야당의 몇몇 후보들도 ‘세월호 납골당 화랑 유원지 결사반대’를 전면에 내 걸면서 세월호 추모공원을 굳이 ‘납골당’이라고 표현했다. 심지어 지역을 돌보아야할 지방의회 후보들이 ‘나는 납골당 백지화 이 외에 다른 공약은 없다.’고 공언한다. 바른미래당의 한 시의원후보는 세월호의 죽음을 ‘강아지의 죽음’에 비유하는 패륜적 막말을 각 가정으로 배달된 선거 공보물에 실어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4.16생명안전공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언대로 안산시와 함께 안산시민들과 국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어 질 것이다. 안산이 품고 대한민국이 기억하며 세계가 찾는 명품공원이 될 것이다

처절하게 반성하고 참회해도 부족한 세월호 가해자들이 또 다시 세월호를 이용한 혐오정치로 표를 얻으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이들의 혐오정치는 세월호 가족들에게 심각한 2차 피해를 주고 지역사회를 분열시킬 뿐이다. 그리고 그들은 안산의 역사에 인륜을 저버린 명예롭지 않은 정치인으로 이름을 남기게 될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박진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는 “말이 칼이 될 수 있다. 그 칼에 가족들은 4년 내내 찔려 왔는데, 칼 같은 말로 여전히 심장을 찌르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당장 멈출 일이다.

모두 빠짐없이 선거에 참여해서 이들, 혐오 정치인들을 심판하자. ‘정치에 참여하기를 거부함으로써 받는 벌 중의 하나는 자신보다 못한 사람의 지배를 받는 것이다.’ - 플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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