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인 6월, 우리의 조국을 되돌아보자. 36년간 일제 식민치하에서 해방되었지만, 이념으로 남과 북으로 나눠져 급기야 1950년 한국전쟁이 발생되었다. 이로 인해 우리 국민 676,545명이 전쟁으로 사망을 했고, 납북자와 행불자까지 합치면 1,547,982명이나 된다.

전쟁에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의 파병이 있었다. 파병 국가에서는 당시의 전쟁에 파병했던 군인들을 추모하기 위한 전쟁기념관들이 있다. 미국의 경우 워싱턴 D.C.에 6.25 전쟁기념관(Korean War Veterans Memorial)이 있다. 그곳에는 19인의 판초 우의를 입힌 용사의 동상이 있는데 이것은 그림자가 비춰지면 38명이 된다. 이것은 38선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곳에 기록된 사망자수가 U.S.A. 7,140명, U.N. 92,970명, 부상자수는 U.S.A. 103,284명, U.N. 1,064,453명, 그리고 실종자수가 U.S.A. 8,177명 U.N. 470,264명에 이른다.

전쟁기념관 벽면에 “Freedom is not free”라고 적혀 있는데 이는 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말해준다. 그들이 흘려준 한 방울의 피가 흘러 지금의 조국이 있게 한 것이다. 정치적 사상이나 이념을 모두 접고 생각해봐도 우리는 이들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이처럼 수많은 자국민들과 심지어 미국을 비롯한 16개의 U.N.군이 전쟁에서 총탄과 맞서 싸운 대가로 현재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다.

한반도는 아직도 남과 북이 분단되어 서로를 경계하며 아슬아슬한 긴장의 순간을 이어가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평생 눈물로 고향을 그리워하는 실향민이 생겼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과 가난을 겪어야만 했다. 전 국토는 폐허가 되다시피 했고, 먹을 것이 없어 국민들의 생활은 피폐할 대로 피폐한 세계 최 빈민국가가 되었다. 그러나 국민들은 좌절하지 않았고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며 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 몸부림쳤다. 그 결과 지금과 같이 국가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권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전쟁을 경험하지 못하고, 배고픔을 모르는 세대들에게 6월 호국의 달을 통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전몰장병과 순국열사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이 땅을 구해주기 위해 참전하였던 U.N.참전국가에 감사해야 한다. 물론 학교나 단체에서는 계기교육을 비롯한 각종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전후 반세기를 훨씬 넘긴 지금 학생들에게 전쟁의 참상과 국가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다.

중국의 벼슬아치였던 하우와 후직과 공자의 제자 안회가 백성의 처지를 생각하며 배려했던 일로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생겨났는데, 이제 우리는 당시의 상황을 기억하며 새로이 마음을 다짐해야 한다. 하지만 역지사지는 본인이 직접 경험을 하지 못하면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기 어렵다. 그러므로 아프리카 빈민국가의 배고픔을 이해하기 위해 기아체험이라는 행사를 통해 단 하루 금식하는 것도 얼마나 힘든지 체험해 보도록 하는 것도 그 이유에서이다. 전쟁이 아닌 다른 사고로 가족을 잃었을 때 상실감과 두려움을 경험한 사람들은 전쟁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비록 분단된 조국이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이 느끼는 것과 달리 평화와 자유를 느끼며 살고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국민이 하나 되지 못하고 분열하고 다투기만 할 때 위기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병자호란이 그랬고, 임진왜란이 그랬다. 현재 평화의 봄이 올 것 같은 분위기지만 아직 한반도는 남과 북이 분단되어 있고 우리 주변에는 강대국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과거에 나라와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자민 플랭클린의 말을 가슴에 담아 후세에 아름다운 조국을 유산으로 남겨 줄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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