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유원지 납골당 반대 장기원 화랑시민행동 공동대표

장기원 대표.

6.13 지방선거에 나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현직시장이 아닌 인물로 결정됐음에도 여전히 납골당 화랑유원 내 조성 반대 목소리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는 5월 19일과 20일 오후 2시 선부동 동명상가와 초지시민시장 인근 두산아파트 상가 앞에서 2일 간 집회가 이미 예정돼 있다. 여전히 같은 정당 소속 인물인데다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선 반대의 소리를 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선거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납골당 사안은 야당이 집중적으로 공격할 것으로 예측된다.

본지는 이런 상황에서 반대 목소리를 중심인 화랑시민행동 장기원 공동대표를 만나 향후 계획에 관해 들었다.

▶세월호 안산 추모공원 건립 관련 정보공개를 청구했었다. 안산시에서 제출한 정보에 담긴 사실은 무엇인가?

2월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현 안산시장이 발표했던 화랑유원지 내 세월호 희생자 납골당 건립계획 발표는 ‘4.16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이하 4.16세월호 특별법)’을 무시한 일방적인 개인 의사다. 그래서 나는 이 같은 조성 계획이 원천무효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세월호 납골당 장소 결정은 시민이 주축인

별도의 기구를 설치해 제3의 장소로 결정해야

                  

시민 다수가 납골당 화랑유원지 내 조성 계획 반대

세월호 아픔 정치적 악용하지 말라고 당당히 외칠 것

이와 관련 사단법인 안산시 아파트연합회(회장 장기원)는 올해 3월 세월호 관련 정보공개를 안산시청에 요청한 바 있다. 이후 안산시로부터 제출 받은 답변서를 우리는 법률전문가에게 의뢰했고, 그 전문가들로부터 이번 발표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 같이 법적 자문 결과를 바탕으로 납골당 조성을 반대하는 것이지, 어떤 경제적 이득이나 억지를 쓰면서 반대활동을 벌이는 것이 아니다. 이 점을 안산시민들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고로 ‘4.16 세월호 특별법 제37조’는 ‘추모공원조성, 추모기념관건립, 추모비건립 등에 의한 결정은 국무조정실의 4.16 세월호참사 피해자 지원 및 희생자 추모위원회(이하 지원추모위원회)에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정보공개 청구서를 민원실에 접수하는 모습.

▶현재 단원구 현장에서 거주하면서 듣는 주민들의 의견과 집회 현장에서 부딪히면서 느끼는 실제 시민들의 소리는 어떠한가?

화랑유원지는 안산시민 70만 시민이 자랑스러워하는 시민의 쉼터이자 문화가 살아 숨쉬며, 누구나 일상의 찌든 삶에서 탈피해 ‘힐링’을 즐기는 공간이다. 인공암벽 등반 시설이 있고, 족구장과 워킹 코스, 얼마 전 재개장한 오토캠핑장 등 여러 복합 문화공간이 어우러진 휴식처다.

휴일 날 맘 편히 누워 가족들과의 추억을 쌓고, 연인들과 친구들은 그곳에서 사랑과 우정도 두텁게 만든다.

또한 화랑부대라는 지역의 역사가 담겨져 있는 의미가 깊은 안산시민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그런 곳을 4년 간 유가족과 함께 세월호 피해자 학생들을 함께 위로해왔다. 우리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미워한 적이 없다. 함께 위로하고, 함께 추모했다.

지난 4년이란 시간 동안 그들을 위로하지 않고, 함께 아픔을 나누지 않았다면 아마 이런 반대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함께 했기 때문에 지금의 주장을 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직 4.16 시민연대 등 시민단체 극히 납골당(봉안당)을 화랑유원지 내에 설치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우리가 수개 월 간 안산 시민들과 만나면서 들었던 소리는 대다수 “그곳은 적절치 않다”는 말 뿐이다. 아울러 “시민을 무시한 안산시 불통의 결정판”이란 소리도 그에 못지않게 청취했다.

▶현재 집회를 여러 차례 열고 있으나 대규모 확산 조짐은 보이고 있지 않다. 특히 젊은 층의 참여가 빈약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가?

맞는 말이다. 아직까지 상록구 주민들과 젊은 층 참여율이 높지 않다. 하지만 마음까지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생계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현재 다수가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마음이 아프다. 결집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아 강한 목소리를 더 많은 시민에게 전하지 못해 송구스럽다. 화랑유원지를 시민에게 돌려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다.

하지만 화랑유원지 내 정부분향소가 완전히 철거된 후 공원이 안정화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와 행동을 같이 할 여러 단체들이 의사를 전하고 있고, 아직 상록구민들은 납골당 설치 사실조차 모르는 이도 많다. 아울러 재건축 허가나 개인 신상 노출 등의 이유로 반대시위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들이 함께 하면 순식 간에 시민의 목소리가 10배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추모공원 조성사업이 지방선거 후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만약 안산시가 이 사업을 재검토 없이 강행한다면 어떠한 조치를 취할 생각인가?

시민이 동의하지 않는 추모공원은 절대 세계적 명소가 될 수 없다.

이는 정부와 안산시의 엄청난 착각이다. 우리는 만약 안산시가 발표한 대로 조성사업을 강행할 경우 세월호 현수막을 안산시 전체에 도배했던 것처럼 4년 간 현수막을 사비를 털어서라도 걸 것이다.

나아가 1인 시위, 릴레이 단식투쟁, 주민소환제 등 강력한 대응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 약속한다. 진정한 시민의 대변인이 되겠다. 세월호 납골당 조성사업은 시작할 수 없다. 왜냐하면 화랑유원지 내 납골당이 조성될 그곳(오토캠핑장 바로 옆)에서 모든 의지보다 시민들의 간절한 외침이 밤새 퍼져나가기 때문이다.

납골당 반대 시위.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면 대안이 있어야 한다. 만약 화랑유원지 내 오토캠핑장 인근 부지가 안 된다면 다른 대체 방안을 가지고 있는가?

안산시와 시민들이 정확하게 알아야 할 사실이 있다. 우리는 희생자들을 추모할 공원 조성에 반대하지 않는다. 나도 자식을 키우고 있는 부모다. 그리고 희생자 중에는 아는 지인의 자식이나 이웃도 포함돼 있다.

여러 차례 입장을 밝혀왔지만 안산시에는 납골당을 조성할 부지가 많다. 기존의 꽃빛공원이나 하늘공원의 인근 부지를 활용해도 되고, 시민 의견을 수렴해 외곽의 한 부지를 선정해도 된다.

시민 공개 토론을 수십 차례 열어 후보지 3~4곳을 물색한 뒤 각 동에서 주민들의 의사를 묻는 과정으로 진행해도 된다. 꼭 거창하게 주민투표를 실시하지 않아도 충분히 시민들의 의사를 물을 수 있다. 그런데 안산시는 대안을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들이 추진했던 과정이 시민들의 의견을 포용한 과정이라고 포장한다. 그렇게 믿고 정부에게는 시민들의 소리를 전하지 않는다.

특히 4년 간 발표를 막지 못한 안산시의회와 지역 정치인들, 참으로 한심하다. 정부나 이들은 화랑유원지가 안산시에서 담당하는 역할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안산시민의 생각을 정부가 어찌 알겠나? 국무조정실과 안산시가 부담을 느껴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시의회는 침묵하고, 정치인은 이해관계만을 따지다 보니 이러한 민민갈등 상황이 된 것이다.

▶향후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그리고 반대활동을 하면서 가장 고마운 분들은 누구인가?

그동안 이어온 집회나 시위는 꾸준히 이어가겠다.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그리고 지방선거가 끝나면 ‘세월호 추모공원 50인 건립위원회’가 꾸려질 것이다.

우리는 그 위원회가 전문가나 행정가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시민이 주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민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는 추진위원회가 되기 소망한다. 이에 시민이 주축인 위원회 구성에 힘을 집결할 생각이다. 전문가나 행정가는 실제로 추모공원이 조성될 시점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지 장소 결정에 있어서는 시민의 의사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장소를 결정함에 있어 시민 대표를 구성해 별도의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실 생업을 이어가면서 집회나 시위를 수개월 째 이끌어 간다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 “격려한다. 당연한 주장이다. 지지한다. 안산시가 반성해야 한다. 시장이 사과해야 한다. 주민투표로 결정하자” 등 수없이 다양한 격려의 말과 성토의 말을 들었다. 이 자리를 통해 진심으로 시민들께 그리고 우리 이웃들에게 존경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시민 대다수가 세월호 납골당 화랑유원지 내 조성 계획을 반대한다고, 세월호 아픔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고 당당히 외쳐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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