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 잔치 연 예원유치원 강미자 원장

예원유치원 강미자 원장.

예원유치원은 약 6년 간 사동 고향마을 강당에서 해마다 어르신께 효도를 선물했다. 그런 과정 속에 아이들은 자연스레 어르신들의 웃음을 접할 수 있었고, 그런 시간을 통해 공공예절과 기본 생활습관을 몸에 익혔다.

정원 270명, 교사만 15명에 이르는 대형 유치원인 ‘예원유치원’만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유아기에 효 교육을 책이 아닌 소통으로 배운다는 점이다. 예원은 유독 ‘孝’에 대한 교육을 강조하는 요람으로 가꾸기 위해 애쓴다.

"아이가 한명 달라질 때 마다 예원만의 프로젝트교육 뿌듯

남편의 엄격한 자기관리 유치원 시스템에 녹아 들어"

월피동에서 유치원을 운영하다 약 1년 전 이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강미자 원장은 가정에서조차 부모에 대한 공경을 강조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아빠를 늘 자랑스러워했어요. 경찰이 직업이어서 그런 탓도 있지만 늘 자신에 대한 관리가 철저한 면이 강한 사람이기에 아이들도 그런 아빠가 좋았나 봐요. 아침 6시에 출근해도 자다가 나와서 인사를 할 정도였죠. 아빠도 그런 아이들을 좋아했고요.”

효를 강조하는 가정 내 분위기가 이번 예원의 효 잔치의 모티브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강원장. 사실 예원유치원의 이희천 이사장(58세)은 강미자 원장(56세)의 남편이다.

오후 5시면 자신을 유치원 앞에서 어김없이 기다려주던 자상함에 반해 결혼까지 한 예원의 두 사람.

신혼 시절 강력계 형사였던 남편은 결혼 첫날 밤 외박을 했다. 물론 외근 때문이었지만 당시 아내는 이해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강직한 남편을 이해했고, 엄격한 자기관리와 빈틈없는 철저함이란 장점을 발견했다. 훗날 남편의 철저한 자기관리가 유치원 시스템이 슬며시 녹아들면서 예원은 꼼꼼해졌다.

“남편이 보일러도 고쳐주고, 등이 나가면 바로 새 것으로 바꿔주어 손 갈 데가 없어요. 일부러 유치원을 원활이 운영하기 위해 시설 및 설비 관리업무를 1년 간 배울 정도로 이사장은 믿음직스러운 머슴이랍니다.”

약속을 꼭 지키는 사람인 이희천 이사장이 처음에는 불편했다는 강 원장. 너무 빈틈이 없었기에 현재 대학생인 아들과 교사인 딸도 가끔은 투덜거리기도 했다고 한다.

신혼 때 강력계 형사라는 직업 탓에 만날 시간이 별로 없던 예원의 가장들은 지금이 신혼 때보다 더 신혼 같다고 했다.

든든한 예원의 보디가드가 있어 더욱 보육에 집중할 수 있었고, 지금은 어느덧 지역에 입소문이 나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이에 강원장의 집중력은 교사에게 고스란히 전해졌고, 그 결과 다양한 예원만의 프로젝트 교육이 탄생했다.

“옛날 5살 난 남자아이가 들어왔어요. 너무나 공격적이었고 난폭해서 고민하던 중 아이의 부모와 상담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아이의 그러한 성향이 아버지에게서 비롯됐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이후 아이와 부모, 그리고 교사가 삼위일체가 돼 양육방식을 180도 바꿨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죠. 지금도 그 아이가 예원에 다니는데 완전히 다른 아이가 되었답니다.”

그런 아이가 1명 나올 때마다 자신의 꿈도 커진다는 강 원장은 예원유치원이 도심 속 자연이 되는 게 큰 바람이다.

자신이 어릴 적 미꾸라지도 잡고 달팽이도 보면서 자랐듯이 고향의 정취를 도심에서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예원의 대표.

그래서 이희천 이사장과 강미자 원장은 올해 수세미, 여주, 토란, 강황을 심고 연못에 물고기를 비롯해 다람쥐까지 유치원에 등장시키고 싶다고 했다.

“자연에서 아이들이 효도도 배우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이치를 배웠으면 좋겠어요.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예원유치원. 저만의 바람은 아니겠지요?”

예원유치원 효 잔치.

예원유치원, 어르신께 재롱 '효도'

이희찬 이사장 "어르신이 웃으면 세상이 밝아져"

“할아버지, 할머니가 웃고 춤추실 수 있다면 언제든지 흔들 수 있어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10일 오후 2시 유치원에서 지역 내 어르신들께 앙증맞은 재롱으로 큰 웃음을 선물했다.

이날 ‘예원유치원 효(孝) 잔치’에는 정곡노인정 김대원 회장, 천영미 도의원, 이희천 이사장, 예원유치원 운영위원장, 안산국악협회 박미옥 회장을 비롯해 노인정 어르신과 유치원 운영 관계자 다수가 참석했다.

이연진 부원장의 사회로 열린 효 잔치 행사는 식전공연인 트럼펫 연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 원아들의 재롱잔치가 이어졌다.

가장 먼저 나선 창의반 친구들은 나무의 노래 합창에 이어 ‘사랑의 트위스트’에 맞춰, 오전에 본오복지관에서 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슬기반 친구들은 ‘무조건’, 지혜반 친구들은 인기 트로트 ‘엄지 척’에 몸을 실은 뒤 귀여운 율동으로 어르신들을 들썩이게 했다.

특히 유치원 아이들은 노래가 끝날 때마다 “할아버지, 할머니 건강하세요!”라는 말과 함께 어여쁜 재롱 몸짓으로 무대를 장악해 어르신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천영미 도의원(민주당)은 “8년 간 많은 곳을 방문했는데 유치원에서 효 잔치를 하는 것은 거의 보지 못했다. 이곳에 있는 모든 참가자들이 건강한 하루, 행복한 하루가 되기를 소원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정곡노인정 김대원 회장은 “아이들과 노인들이 점점 더 멀어져가는 사회에서 정말 반가운 잔치가 아닐 수 없다”며 “오랜 만에 아이처럼 노인정 어르신들이 웃는 것 같아 고맙고 흐뭇하다”고 감사함을 건넸다.

특히 원아들의 재롱잔치 후에는 안산국악협회 박미옥 회장 등이 나서 창부타령과 진도아리랑 등 우리 가락을 추임새와 더불어 어른께 선사했다.

강미자 원장(56세)은 인사말에서 “아름다운 계절에 우리 아이들을 평소 예뻐해 주시는 어르신께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너무 기쁘다”면서 “오늘의 건강한 웃음을 계기로 앞으로도 1년에 한 번은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희천 이사장은 “웃으면 복이 온다고 하는데 어르신들이 지금처럼 계속 웃어서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이 이어지길 바란다”면서 "어르신들이 많이 웃으면 웃을수록 세상이 밝아진다"라고 기뻐했다.

효 잔치에 자리한 유명순(1942년생), 조기권(1945년생) 어르신은 “우리 가락을 타고, 노인정 회원들이 우리 춤을 추기도 하고, 어린 아이들의 재롱에는 시름을 다 잊은 것 같은 미소를 지어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행사를 준비해준 예원유치원 강미자 원장과 행사 준비 관계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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