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선정적 공연과 먹거리부스 운영은 ‘옥의 티’

안산국제거리극축제사무국은 5∼7일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문화광장 등에서 열린 '2018 국제거리극축제'에 모두 73만 2천명이 다녀갔다고 8일 밝혔지만 예전에 비해 시민 호응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는 국내외 예술단이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치는 등 거리 예술의 진화를 선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축제사무국은 분석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부 시민들은 “과거에 비해 볼거리가 줄어 아이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특히 축제에는 13개국 공연 팀이 참가해 106개 작품을 선보였지만 대다수 공연이 이해하기 난해하고, 대중성이 떨어져 향후 작품 선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쏟아졌다.

2005년부터 매년 5월 안산에서 열리는 국제거리극축제에는 해마다 70만명 이상이 찾고 있다고 홍보하곤 있지만 방문객 수 산정 시스템 문제는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사람이 여러 부스를 구경하면 여러 번 방문객 수로 누적돼 실제 3일 간 73만 명이 다녀갔는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2018 거리극축제는 일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미투 운동과는 괴리가 있는 선정적 공연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의약제품이 판매되는가 하면, 과거에 볼 수 없었던 먹거리 부스가 등장해 상인들과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 먹거리 부스를 두고 일부 상인들은 “안산시 상인들이 장사를 하는 것인지 외지인들이 운영을 하는 것인지 모호할 뿐 아니라 가스 등 가열기구를 사용해 안전상에도 위험해 보였다”면서 “신도시 상가단체 측이 재임대를 했다는 소문도 무성해 안산시청이 나서 조사할 필요성이 보인다”고 꼬집었다.

단원구 소재 A중학교에 재학 중인 B학생은 “거리 뒤편에 잠깐 사람들이 몰려 있어 각설이 공연을 지켜봤는데 성행위를 묘사하는 행동을 서슴 없이 하는가 하면 검증도 되지 않은 의약품을 관람객들에게 판매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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