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오전 9시 30분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국민들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초등학교에서는 수업시간에 TV 시청으로 수업을 대신하기도 했다. 남북 정상에 의해 서명된 ‘판문점 선언’이 우리나라 역사책에 기록돼 먼 훗날 학생들의 시험문제에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모두 이제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시대를 꿈꾸고 있다. 앞으로 한미 정상회담, 이어서 북미 정상회담, 그리고 올가을 다시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지며 모두 평화와 번영을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각종 TV에 나와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정치인들은 ‘폄훼’ 하기도 하고 ‘어처구니없다’ 고도했다. 참으로 독특하다.

이미 주식시장에서는 금년 초부터 남북경협주 테마주가 형성돼 큰 시장이 열렸다. 북한과 경제협력이 예상되는 주식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즉 지정학적 위험이 해소되며 전반적으로 주식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통신, 유통, 관광, 개성공단, 현대그룹, 토목, 건설, 시멘트, 기계, 철도 등 주가가 폭등하기도 하고 또 옥석이 가려지기도 한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라는 주식 격언처럼 이미 작년 말 또는 1월 초 소문에 사고 남북정상회담에 판 사람들이 진정 고수인 듯하다. 그러나 ‘지금부터 시작이야’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한미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합의에 대해 다시 소문이 시작되고 5월 말 뉴스에 팔려고 하지 않을까.

어디 주식뿐일까? 접경지역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른다는 뉴스다. 이미 경기 북부지역의 땅값이 연초 대비 20% 이상 올랐다고 한다. 땅 주인들이 매물을 모두 거둬들여 매물 품귀 현상이라고 한다. 이제 강남지역 부동산 투기 억제대책이 필요 없게 되려나 보다. 경기도 파주와 철원이 고향인 지인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곳에 대규모 땅을 가지고 있는데 입이 귀에 걸려있을 것 같다.

이제 북한 경제가 관심이다. 한국은행에서 관리하고 있는 남북한의 2016년 현재 주요 경제지표를 살펴보자. 먼저 인구는 남한이 5,124만 명, 북한이 2,489만 명이다. 7천6백만 겨레라고 부르면 될 것이다. 경제성장률은 남한 2.8%, 북한 3.9%로 1.1% p 우리가 낮았다. 무역은 9,016억 달러, 65억 달러로 138배이며 예산규모는 2,408억 달러, 73억 달러로 33배다.

석탄 생산량은 176만 톤, 3,106만 톤으로 남한이 북한의 10% 수준이며 발전용량은 10,587만 kW, 756만 kW로 13.8배에 달한다. 원유도입량은 107,812만 배럴, 390만 배럴로 276.4배이고, 철광석 생산량은 44.5만 톤, 524.9만 톤으로 0.1배, 비철금속은 17.8만 톤, 9.7만 톤으로 1.8배, 자동차는 422.9만 대, 4천대로 1,057배이다.

사회간접자본을 보면 도로 총연장은 108,780km, 26,176km 4.2배, 항만하역능력은 114,092만 톤, 4,156만 톤으로 27.5배, 선박보유는 1,304만 톤 93만 톤으로 14.0배이다. 세계 경제 10위권인 남한이 낙후된 상태의 북한과 경제협력을 할 분야를 짐작할 수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도로가 좋지 않다고 이미 말한 바 있다.

북한의 금융기관은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중앙은행인 조선중앙은행, 외환전문은행인 조선무역은행 등 8개 은행, 합영금융기관인 고려상업은행 등 4개 은행, 기타 금융기관으로 조선국제보험회사 등 2개가 있다.

우리나라 화폐가 지폐 4종류, 동전 6종류인데, 북한은 일반화폐와 특수화폐로 구분하고 일반화폐는 지폐 9종(1, 5, 10, 50, 100, 200, 500, 1000, 5000원), 주화 6종(1, 5, 10, 50전 1, 100원) 등이 있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 회장이 “북한 돈을 사두면 언젠가 엄청난 부자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미국 달러화처럼 북한 화폐가 진정 투자자산이 되는 날이 올까.

저작권자 © 반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