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어린이 날, 어버이의 날, 부부의 날이 있는 ’가정의 달’이다.

가정이란 애정으로 맺어진 인간관계의 결합체인 가족과 함께 의식주(衣食住)라는 물질적 내용이 포함된 것이다. 가정은 인간 최초의 사회적 공동체로 혈연집단인 생활 공동체이다.

가정은 다른 사회 공동체와는 달리 쉼의 보금자리가 되어 안식과 평안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자유가 보장된 운명 공동체이지만 서로를 가장 잘 알고 허물이 없는 공동체이므로 서로에 대한 배려가 부족할 수 있고 고마움과 감사를 표현하지 않고 모든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 쉽다.

터키 속담에는 ‘램프 발이 가장 어둡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가족에 대한 소홀함을 말하는 것으로 가장 가까운 가족을 소중히 여기라는 말이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말도 가정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모든 일은 가정에서부터 비롯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가정이란 사회 공동체 속에서 서로를 돌아보며 사랑과 관심을 갖고 각자의 맡은 책무를 잘 감당할 때 건강한 가정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가정이 경제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고, 질병, 이혼, 폭력 또는 사고 등으로 가정이 파산될 수도 있다. 또는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으로 가족을 잃고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별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가정을 떠나 가출하는 청소년들을 매스컴을 통해 접해볼 수 있다. 가출한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탈선으로 이어져서 사회적 문제가 된다. 집이 싫어 가출하여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문제를 일으키고 있지만, 그들의 마음 가운데는 가족에 대한 섭섭함뿐만이 아니라 그리움이 가득한 것을 볼 수 있다. 존 하워드 페인은 “쾌락과 궁궐 속을 다닐지라도 아무리 초라해도 내 집과 같은 곳은 없다.”라고 했다. 세상의 것들이 아무리 좋아 보여도 집을 떠나면 허전함과 그리움으로 가정을 그리워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한국 전쟁으로 원치 않게 가정이 해체되어 서로 생사도 모르고 가족을 그리워하며 살던 이산가족들을 위해 1983년도에 KBS가 추진한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이 138일간 진행되었던 적이 있다.

가족은 헤어져 있어도 늘 가슴속에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얼마나 컸던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후 2000년부터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도 2015년까지 20차례나 진행되어 잠시나마 부모 형제 등 가족을 만나 잠시나마 가족의 품으로 기쁨의 눈물로 방송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곤 했던 것이 생생하다.

이번 역사적인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 한반도에 전쟁이 사라지고 평화가 유지되어 남북 이산가족들이 재회의 기쁨을 나눌 것을 기대해본다.

가정은 가장 소중한 공동체이기 때문에 가족과 생이별한 사람들의 가슴에는 가족의 그리움이 가득한 것이다. 가정의 달 5월 자신의 가족을 되돌아보며 서로를 격려하고 사랑을 실천함으로 보다 행복한 가정 공동체를 다시 세워나가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성경에는 부부가 서로 사랑과 존경하라고 하며, 부모는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자녀는 부모를 공경하라고 한다. 가족 구성원들이 가정의 울타리에서 각자의 역할을 잘 감당할 때 진정한 사랑의 공동체로서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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