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 의원 최초 시장선거 본선에 진출한 이민근 한국당 후보

이민근 한국당 후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지게 되면 안산시 정치역사 중 한 가지는 새롭게 기록된다. 그 기록은 시 승격 이래, 그리고 안산시의회 출범 후 첫 안산시의원 출신이 안산시장 본선 레이스에서 뛴다는 사실이다.
최초 기록의 주인공은 자유한국당 3선 시의원이자 현재 안산시의회의 수장 이민근 의장이다. 현재 민주당 지지율의 고공 행진 속에서 12년 간 시의회 경험을 바탕으로 척박한 선거 환경 속에 분주히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민근 후보는 안산지역 출신의 정치인이다. 이에 안산지역 원주민 사이에서는 꽤나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반면, 국회의원이나 시장 출마를 하지 않은 관계로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의 인지도는 비교적 낮은 편이다. 하지만 합리적 판단력의 소유자이자 갈등보다는 조율을 통한 화합의 리더로서 안산시의회 내 의원들과 공직사회 내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안산시의원 출신 첫 번째 안산시장 후보를 만나 그의 지방선거를 도전하는 각오에 대해 들어봤다.

▶안산시의회가 출범한 이래 안산시의원 출신의 후보가 안산시장 선거 본선에서 뛴 사례가 없다. 올해 6.13 지방선거 최초로 안산시의원 출신인 이민근 후보가 안산시 정치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선거가 약 40일 앞으로 다가왔다. 먼저 시의회 출신 최초의 시장후보로서 각오가 궁금하다.

안산시의회 의원 출신이 안산시장으로 당선된다는 것은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물론 당선을 가정한 경우이지만 이 가정조차도 예전에는 꿈도 꿀 수 없었던 일이었다. 말 그대로 안산시의원 출신이 주요 정당의 시장후보로 나선 경우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안산시장 선거사를 살펴본다면 안산시장 후보는 전직 국회의원 내지는 중앙당에서 낙하산 공천을 통해 내려온 주요 정치인의 몫이었다.

안산시장의 자리는 행정을 통해 안산시를 부강하게 만들 책임을 갖고 있다. 그동안 안산시 경영을 정치인이 독식하다보니 선심성 행정과 특정세력에 치우진 시정으로 곶감 빼먹듯 안산시 곡간을 비워 재정자립도는 결국 ‘반토막’이 나버렸다.

이 지점에서 왜 시의원 출신이 안산시장에 당선되는 것이 중요한지 언급하고자 한다. 안산시 행정을 펼치기 위해서는 안산시 과거와 현재를 정확히 알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할 줄 알아야 한다.

시의원은 정치적 논리로 의정활동을 펼치기보다는 지역 곳곳의 목소리와 민원을 해결하는 ‘동네일꾼’이라는 표현을 한다. 나는 12년 동안 3선 시의원을 하면서 안산시 현황 전반에 대해 두루 파악하고 있고 대안을 고민해왔다. 행정능력을 갖추어야 할 안산시장으로서 3선 시의원 경력을 녹아내겠다.

꿈을 디자인하는 건축가 발표회장에서 지역 아이들과 함께

▶시의원 3선 12년의 정치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과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언제인가?

월례조회 ‘이심전심’을 통해 안산시의회를 소통 친화적인 조직으로 변화시켰고, ‘소통콘서트, 현장의 날, 나눔의 날, 청소년 의회 등’을 도입함으로써 의회의 문턱을 없애고 시민과 함께하는 활동하는 시의회 문화를 만든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된 재개발 위주의 주택정책과 시장의 관심사에만 치중된 정책집행을 막지 못하며, 한때 인구 100만 명을 바라보던 우리 안산이 이제는 인구유출을 걱정해야만 하는 도시로 전락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시의원으로서의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민들의 갈등이 공존하는 곳에 희생자 분들을 모신다는 발상이 오판

희생자를 애도할 수 있는 갈등이 공존하지 않는 장소로 결정돼야

'100만 광역시 안산프로젝트'의 해법은 산업·교육·도시의 혁신

이념과 세력에 의존해 안산시장 결정하면 참담한 결과 다르지 않아

▶올해 3월 10일 출판기념회를 준비했다 타 후보들과 달리 행사를 취소했다. 그런 까닭에 ‘안산골목대장 이민근의 민생현장 100바퀴’라는 책을 시민들이 잘 알지 못한다. 책에 대한 소개와 출판기념회를 취소한 이유는 무엇인가?

솔직한 얘기로 정치영역에 있는 사람으로서 책을 출간한다고 하면 홍보의도를 부인할 수 없다. 안산시장 선거 출마를 결심한 뒤 지난 12년간 안산시의원 의정활동을 통해 겪었던 다양한 경험과 안산시의 문제와 대안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을 시민들과 나누고자 했다.

그런데 지난 2월 20일 제종길 시장이 봉안시설을 포함한 세월호 추모공원을 화랑유원지에 건립하겠다고 국회 정론관에서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의장인 나에게도 사전협의 없이 안산시민을 등지고 국회로 숨어 발표한 것은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안산시민을 분열시키는 위기의 상황에서 다분히 홍보성을 내포한 지방선거 출마자의 출판기념회는 염치없다는 판단아래 취소를 결정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 및 피해지역 회복 촉구 건의안’ 통과 시에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참여한 바 있다. 이에 대한 비판이 일자 뒤늦게 ‘4·16조례 폐지 조례안’을 상정을 추진하다 해당 상임위에서 의견 충돌로 인해 부결됐다. 자유한국당의 이러한 오락가락 의정활동에 대한 비판이 상당하다. 자유한국당 수장격인 의장으로서 이에 대한 입장은?

본질이 오도되었고, 매우 정략적이다. 촉구 건의안에는 화랑유원지에 추모공원을 조성해달라는 문구가 단 한 줄도 없다. 촉구 건의안은 세월호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겪고 있는 안산시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책임을 촉구하는 건의문이다.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은 세월호 봉안시설 화랑유원지 조성을 시종일관 반대해왔다. 이 문제를 더 이상 확대하는 것은 반대 시민들의 목소리에 물타기를 하려는 정치적인 의도일 뿐이다. 지금부터 이 문제를 걸고 넘어지려한다면 세월호 봉안시설 화랑유원지 건립에 찬성하는 세력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촉구건의문 전달하는 이민근 안산시장 후보.

▶‘100만 광역시 안산프로젝트’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현재 안산시는 수년 째 인구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인 인구유입 정책이 뒤따라야 100만 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를 끌어들이기 위한 세부 계획을 밝혀달라.

인구가 빠져나간다는 것은 안산이라는 도시가 매력이 없어졌다는 뜻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제종길 시장 재임기간 동안 안산인구는 내국인 기준으로 48.691명이 빠져나가 군 단위 도시가 사라진 셈이다.

‘100만광역시 안산프로젝트’의 첫 번째 해법은 산업의 혁신이다. 안산스마트허브를 중심으로 산업의 체질을 혁신하는 일이다. 안산은 누가 뭐래도 산업의 도시이다.

젊은 인재를 유입할 수 있는 산업의 틀을 다시 구상해나갈 것이다. 획기적인 사고의 전환을 통해서 안산이 혁신의 도시로 거듭난다면 안산의 심장은 다시 뛸 것이고 사람들은 꿈을 품고 안산을 다시 찾을 것이다. 도시경쟁력을 갖춘 안산을 마케팅하는 세일즈 시장으로 4년을 헌신하겠다.

두 번째 해법은 교육의 혁신이다. 교육을 학교에만 맡겨서는 미래인재를 육성할 수가 없다. 4차 혁명시대를 선도할 미래형 인재를 만드는데 산·학·연·관을 연계한 ‘인재양성 융합클러스터’ 기반을 조성할 것이다. 융합인재를 만드는 도시를 구축하면 안산으로 사람이 몰리게 되어 있다.

세 번째 해법은 도시의 혁신이다. 안산의 도시는 내세울만한 거리나 상권, 랜드마크가 없다. 매력적인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안산을 상징할 만한 매력이 넘치는 도시의 재구성이 필요하다.

이러한 구상을 토대로 100만 광역시 안산프로젝트를 실현해갈 것이다. 구체적인 공약은 순차적으로 공개하겠다.

▶원만한 성격을 보유한 탓에 안산시의회 내에서도 3당 체재의 구도 속에서 중재역할을 잘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다. 6.13 선거를 약 40여 일 앞두고 이민근 안산시장 후보만이 가지고 있는 타 후보와의 차별성을 어필 해달라.

바야흐로 융합의 시대다. 정치도 융합의 능력이 필요하다. 이것은 성격의 차원이 아니라 가치관과 철학의 차이라고 본다.

3당 체제에서 제2당 소속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의장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상대당 후보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도시는 다양한 의견과 갈등이 존재한다. 어느 한쪽에 매몰되어서는 도시의 다양한 문제를 풀어 가는데 한계가 있다. 특정 이념과 세력의 지원에 의존해 안산시장에 당선된다면 4년 뒤는 지금의 참담한 결과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민근이 무엇이 다른가? 이민근은 특정 이념과 세력이 아닌 시민의 힘으로 시장에 당선될 수 있는 시민의 시장이다.

▶세월호 추모공원 조성을 두고 자유한국당 후보로서 연일 반대의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납골당 화랑유원지 내 설치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제종길 시장의 독단적인 결정 과정이 문제다. 과연 안산시민들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이 되었는지 자문해보기를 권고한다. 세월호 문제는 안산시민들에게는 매우 민감하다. 안산시 미래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충분한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화랑유원지 부지 결정은 마땅히 백지화되어야 한다. 시민들의 의견을 원점에서 다시 물어야 한다.

시민들의 갈등이 공존하는 곳에 희생자 분들을 모신다는 발상부터가 옳지 않다. 추모시설은 누구나 경건한 마음으로 희생자를 애도할 수 있는 갈등이 공존하지 않는 장소로 결정되어야 한다.

성포동 10단지 경로당 어르신 접견.

▶현재 남북정상회담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80%를 넘어서고 있다. 이는 이번 선거 후보자의 입장에선 부담이 되는 소식이다. 이러한 불리함 속에서 유권자에게 이민근 후보가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운명은 당사자인 남북이 직접 결정해야 하듯이 안산시의 미래는 안산시민이 결정하는 것이다. 선거의 흐름이 존재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의 안산은 큰 위기에 봉착해있다.

안산시민들께서 선거의 맥락을 따라 스스로의 운명을 아무나에게 맡기지 않을 것이다.

정당과 이념을 떠나 안산에 꼭 필요한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인물이 누구인지 객관적으로 평가해주시기를 시민들께 당부 드린다.

이민근이 안산시장에 최적화된 인물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자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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