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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마음은 편합니다”사)경기도장애인복지회 안산시지부’ 이영식 지부장, 장애인 행복도 향상 견인 역할 톡톡
장애인 보장구 AS 서비스 제공 및 애인밴드 결성해 장애인 사회참여 확대에도 적극 앞장
김석일 기자 | 승인 2018.04.25 10:41
사)경기도장애인복지회 안산시지부 이영식 지부장.

사지가 멀쩡한 사내가 있었다. 화물주차장을 운영하면서 평범한 가정을 꾸린 그에게는 예쁜 아내도 있었고, 토끼 같은 자식도 품 안에서 행복의 미소를 지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1994년 인생의 안정기라고 불리는 40대 시절, 예고 없이, 소리 없이 불행이 찾아왔다. 신호대기 중 뒤에서 추돌사고를 당했다. 그는 2년을 병원에 누워 있었다. 대·소변을 가릴 수 없을 정도의 큰 사고였다. 사고 당시 병원에서는 “휠체어도 타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을 내놔 그를 더욱 절망케 만들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의지가 강한 아내가 있었다.

그의 아내는 그를 정상인으로 만들지는 못했지만 그를 걷게 만들었다. 졸지에 장애인이 됐다. 정신과 몸을 가다듬은 그는 다시 집을 팔아 안산 구반월에서 ‘선학낚시터’를 약 5년 간 운영했다. 하지만 불행은 또 그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다. 사기를 당한 것이었다. 낚시터를 빼앗긴 그는 복권가게를 다시 차렸다. 하지만 창업 후 3년 간은 빚만 졌다.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불행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던 그는 복권방에서 이런 저런 타인의 삶을 들으면서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자신보다 더 불행한 장애인들이 수두룩했다.

제조업체 수천개 있어도 재활작업장엔 일감 없어

장애인 된 후 제2의 삶 살게 해준 아내에게 감사

큰 깨달음을 얻은 그는 남은 인생을 자신보다 더 어렵고, 자신보다 더 좌절하는 장애인을 위해 쓰고 싶었다. 그래서 장애인을 위한 보장구를 판매하면서 AS 무상수리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는 ‘안산메디컬’이라는 가게를 열었다.

‘사)경기도장애인복지회 안산시지부’ 이영식 지부장의 짧은 인생 스토리다.

그는 현재 안산시청 민원콜센터(1666-1234)를 활용해 교통사고 나 긴급 상황 시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가 멈추면 AS기사 출동 서비스와 리프트 차 지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장애인이 된 뒤 장애인의 발인 보장구와 관련해 AS가 판매보다 더 중요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명절과 휴가철이면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하고, 초지복지관 등으로 출장도 나가는 것이죠.”

제38회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

이 지부장은 4월20일 ‘제38회 장애인의 날’ 행사 때 이동식 고성능 멀티스팀기를 구비해 세척 및 소독 서비스도 선을 보여 인기를 모았다. 장애인의 처우개선에 늘 힘을 쏟기 위해 ‘애인밴드’와 장애인어울림 한마당 등 송년회를 개최하고 있는 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는 안산지역에 더 많은 저상버스가 공급돼야 하고, 버스정류장도 함께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상버스가 버스 정류장에 정차해도 턱 때문에 전동휠체어를 타고 승·하차를 할 수 없는 곳이 아직 많습니다. 저상버스와 함께 정류장도 함께 개선돼야 실제 불편함이 없어지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그는 특히 안산시에 반월·시화공단 내 수천 개의 중소기업이 들어서 있는데도 장애인들의 일감이 턱 없이 부족한 것은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자체 등이 나서 장애인 주차구역 단속권을 장애인단체에게도 시범적으로 부여하는 것을 검토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장애인 주차구역 단속은 인력이 너무 부족해 효율적인 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성곡동에 안산시 재활작업장이 운영되고 있는데도 일감이 없습니다. 공단에 들어가 홍보를 하려해도 경비에 의해 차단되기 일쑤죠. 기업에 홍보할 수 있는 루트가 거의 없는 셈입니다. 일처리를 더 꼼꼼하게 할 수 있는 장애인 인력이 쉬고 있습니다. 일감을 주는 중소기업에 많은 혜택을 주는 방안이 절실합니다. 아울러 주차단속권을 장애인단체에 부여하면 일자리도 늘고 효율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어쩌면 장애인들이 더 꼼꼼하다고 자부합니다.”

지난 4월10일 지역가수 이시향과 서비아가 나서 개최한 ‘사랑의 전동스쿠터 후원 콘서트’에 참석한 이영식 지부장은 장애인의 복지와 삶의 행복도를 높이기 위해 지역 곳곳에서 애써주는 이들에게 고마움과 존경의 인사를 건넸다.

“지금도 애인밴드 등과 연관해 재능기부가 절실하지만 소리 없이 지원에 나서주는 기업인들과 일반인들의 고운 마음씨 때문에 자신도 역시 장애인을 봉사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이영식 지부장은 끝으로 고마운 사람을 한 명만 더 말하라고 하자, 이내 사고 당시 정상인의 몸으로 대·소변을 받아내면서 자신의 제2인생을 그리도록 도와준 아내 강순희 씨를 꼽았다.

이영식,강순희 부부 젊은 시절.

“장애인이 된 나의 삶이 아내 덕분에 빛이 나고 있습니다.”

 

김석일 기자  mo3m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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