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를 해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부동산 투자 예찬론자들의 말이다. 정보의 비대칭성과 시장구조의 비합리성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미 정보 면에서 기관 투자가와 외국인 투자자에게 지고 들어간다.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이다. 또 주식가격이 떨어질 때에 가지고 있지도 않은 주식을 팔고 다시 싼 가격에 사서 이익을 챙기는 이른바 공매도(空賣渡, short stock selling) 때문이다.

삼성증권이 사고를 쳤다. 회사직원의 배당금을 현금으로 입금해야 하는데 주식으로 입고했다. 주당 1천원을 입금하는 대신 1천주를 배당하여 입고한 것이다. 28억3천 만주나 된다. 일부 직원이 501만 2천주를 시장에 얼른 팔았다. 일반 투자자들이 놀래 주식을 팔자 주가는 폭락했다. 공매도의 일종이라며 화가 난 개인투자자들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매도 제도 폐지 청원을 하고 있다.

금융정보 비대칭성과 공매도, 이것은 금융회사들의 거대한 ‘갑질’이다. 그나마 금융에서는 ‘갑질’ 방지책으로 금융소비자보호제도를 두고 있다. 사전적 또는 사후적 제도 등 2가지 측면에서 이루어진다. 사전적인 제도로 금융상품의 약관제도, 영업행위 준칙, 정보제공, 금융교육이 있고, 사후적인 제도로 금융민원 상담 및 금융민원 처리를 들 수 있다.

국내 유수 대기업 임원이 대한한공 탑승 중 라면이 설었다며 잡지책으로 승무원을 때린다.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막말과 욕설을 퍼붓는다. 청와대 대변인이 대통령의 미국방문시 인턴을 추행한다. 백화점 주차장에서 모녀가 주차요원을 무릎을 꿀리며 행패를 부린다. 육군대장이 공관병에게 갑질을 한다. 공항에서 유명 정치인이 노룩패스를 한다. 땅콩문제로 출발하는 비행기를 회항시킨다. 또 대한항공 ‘갑질’이다. 재벌 3세 둘째 딸이 광고가 성에 안찬다고 광고대행사 직원들에게 컵을 던지고 물을 뿌렸다고 한다.

니콜로 마키아벨리(Niccolò Machiavelli, 1469년~1527년)는 이탈리아의 사상가, 정치철학자이다. 그는 군주론에서 “군주는 나라를 지키려면 때로는 배신도 해야 하고, 때로는 잔인해져야 한다. 인간성을 포기해야 할 때도, 신앙심조차 잠시 잊어버려야 할 때도 있다. 군주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가? 나라를 지키고 번영시키는 일이다. 무슨 짓을 했든 칭송 받게 되며, 위대한 군주로 추앙 받게 된다.”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마키아벨리즘에 사로잡혀 있을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말라. 목표 달성이 중요하다. 나머지는 낭만이다.

필리프 피넬(Philippe Pinel, 1745년~1826년)은 프랑스의 의사이다. 현대 정신의학의 시초로 불리는 그가 사이코패스(Psychopath) 증상에 대해 최초로 저술했다.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성 인격장애로서 공감 및 죄책감의 결여, 얕은 감정, 자기중심성, 남을 잘 속임 등을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사이코패스였을까?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 잘 모른다. 알 필요도 없다. 타인의 아픔에 대해 공감할 줄 모른다.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년~1939년)는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이자 정신분석학파의 창시자다. 그가 1914년 발표한 나르시시즘 서론(Zur Einführung des Narzißmus)을 통해 나르시시즘이 알려졌다. 나르시시즘을 인격장애의 하나로 판단했으며 정신분석학적 개념으로 확립했다. 나르시시즘 즉 자기애(自己愛)는 물에 비친 자기 모습에 반해 물에 빠져 죽은 그리스 신화의 미소년 나르키소스에서 딴 것이다. 자신의 외모,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믿거나 아니면 사랑하는 자기중심성 성격을 가지고 행동을 한다. 그들은 나르시시스트였을까? 주변의 평가에 개의치 않는다. 제 잘난 맛에 사는 것이다.

“당신에게는 친절하지만 웨이터에게 무례한 사람은 절대로 좋은 사람이 아니다.

그런 사람과는 거래를 말라.” 웨이터의 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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