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허리끈을 조르며 일한 결과 2015년 교육지표에 따르면 OECD국가 중 대학진학률 1위를 차지했고, 2017년 GDP(국민총생산액)는 세계 11위를 차지할 만큼 외향적 성장을 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뿐 아니라 이웃을 돌아볼 여유도 없었다. 오로지 직장과 돈과 출세, 자녀의 성공만이 유일한 목표였기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들이 도외시 되어 잘 사는 나라가 되었지만 행복지수가 낮다.

하지만 행복지수를 말할 때는 각 세대별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나라가 혼란스럽고 경제가 낙후되었던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지금의 삶에 대해 만족스러워 할 것이다. 하지만 헐벗고 배고팠던 시절을 겪어 보지 못했던 N세대(Internet Generation)들에게는 자신의 목표를 위해 현재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편리함을 포기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부모들은 자녀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미래를 준비할 것을 요구한다. 지금은 전과 달리 고학력에 스펙을 갖춘 학생들도 많이 있어 취업의 문이 좁아 취업 병목현상을 겪고 있다. 그러다 보니 부모를 잘 만나 취업에 걱정이 없는 자들을 빗댄 금 수저라는 말이 생겨 낳고, 한국의 부조리한 모습을 지옥에 비유하는 헬 조선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사회를 불신하고 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철학자들도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이 행복이라고 했다. 스위스의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칼 구스타브 융(Carl Gustav Jung)은 행복(Happiness)은 즐거움(Pleasure)과 기쁨(Joy)이 조화를 이루게 될 때 진정한 행복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취업과 진로가 막막한 청년들은 미래가 아닌 소소한 작은 것에 확실한 행복을 찾자는 ‘소확행’이란 신조어로 스스로를 달래고 있다. 이러한 것이 말해주듯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스스로 행복하지 못하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행복을 추구하지만 삶 속에 행복과 불행은 마치 산을 오르고 내리듯 반복된다. 기성세대는 경제적 정치적인 어려운 환경 하에서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껴졌지만, 이를 이겨내기 위한 눈물겨운 고난의 시간을 겪으며 경제발달과 민주화의 결실로 기쁨(Joy)을 맛보았다.

한편 눈부신 발전과 함께 풍요의 시대에 행복하게 보이는 N세대의 젊은이들은 취업, 결혼, 관계성 등으로 자신들이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인생에도 행복과 불행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데 이를 심리학에서는 ‘나선형순환’이라고 한다. 이러한 인생순환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행복지수를 결정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북유럽의 국가들은 인생순환을 잘 극복한 나라들로 행복지수가 높다.

금년도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순으로 북유럽국가들이다. 이들 국가들은 GDP가 30위에서 40위 정도에 있는 나라들로 인구밀도가 낮으며 사회보장제도가 잘되어 있고 자유가 보장된 좋은 환경을 지닌 나라들이다.

하지만 이들 국가도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는데, 핀란드는 알코올 중독자가 사회적 문제가 되며, 실제 총기소지 비율이 미국보다 높아 총기 사고의 위험성이 있는 나라이며, 덴마크는 암발생률 세계 1위, 노르웨이는 생산인구의 3/1이 무직자이다. 이러한 통계를 보듯이 지구상에는 완전한 이상 국가는 없다.

한국은 경제적으로 잘 살고 있고 훌륭한 인재들이 많은 가능성이 매우 높은 나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며, 그럼에도 취업의 문이 좁아 노력에 따른 보상이 불확실하여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젠 세상을 의식하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아 일과 삶에서 기쁨을 찾아야한다. 바로 지금 일과 삶이 균형이 있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필요한 시기임에 틀림없다.

행복은 외부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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