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년이 되었다. 2014년 4월 16일 일어난 세월호 참사는 정말 이해하기 힘든 인재중의 인재다. 7시간이 아니라 단 10분 만 대통령! 정부! 아니 우리 어른들이! 제 역할을 했더라면 다 구할 수 있는 사람들을 못 구했다. 다 살릴 수 있는 아이들을 죽였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아직 명명백백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책임자 처벌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부끄러운 일이다. 그 당시 책임 질 위치에 있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지나친 물신주의와 경쟁 사회로 내 몬 어른들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

다시 옷깃을 여민다. 촛불시민혁명으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지 일 년이 되어 간다. 제2기 특조위도 다시 구성되었다. 어찌 보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은 이제 비로소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까지 세월호 타령이냐'라는 질문을 꽤 많이 듣는다. 그렇다. 세월호의 아픔은 희망으로 만들고 세월호의 과거는 미래로 전진해야 한다. 아니 이 지역에서 발생한 '참사'가 단지 참사로 머물지 않고 우리 지역의 새로운 '꿈'이 되도록 우리가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과거, 절망의 세월호를 미래, 희망의 세월호로 거듭나기 위해서라도 서둘러 매듭질 일들이 있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그리고 안전한 사회를 위한 대책이다. 세월호 추모공원의 조성은 안전한 사회로 가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고 그 첫걸음이다. 이 첫걸음조차 떼지 못하고 또 다시 ‘가만히 있으라.’ 강요한다면 그것이 바로 야만이다. 가만히 있어서는 희망도 미래도 꿈도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다.

왜 화랑유원지인가?

화랑유원지는 단원고와 아주 가까운 공원이다. 그래서 희생학생들이 늘 즐겨 찾고 어울려 놀던 추억의 장소이다. 놀이터와 같은 곳이다. 화랑유원지는 단원고 졸업생 졸업사진의 전통적인 명소다. 그러나 2016년 2월 단원고 졸업사진에는 250명의 아이들이 없다. 화랑유원지는 또한 시민들이 접근하기가 쉬운 시민친화적인 공간이다. 그래서 유가족들이 원하는 곳이기도 하다.

4월 16일 4주기 이후에 그동안 유지되어 왔던 화랑유원지 내의 정부 합동분향소가 철거된다. 주변에 있는 세월호 관련 콘테이너 부스들과 조형물들, 경기도 내 공공기관 중 지금까지 남아 있던 경기도청과 경기도교육청 세월호 분향소도 함께 철거된다. 이미 안산시 내에 있던 세월호 관련 천막이나 플랜카드 등이 모두 치워졌으니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보내면서 이제 안산시내에 세월호 흔적은 하나도 없게 되었다.

그러나 세월호를 기억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다시는 이 땅에 세월호와 같은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하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다. 세월호는 침묵이 아니다. 함성이다. 세월호는 반딧불이 아니다. 여전히 타오르는 활화산이다.

이제 유일무이하게 안산에 남을 4.16 참사의 유산은 세월호 추모공원뿐이다. 화랑유원지 한 쪽 약 7천 평, 지금은 나대지로 잡풀만 우거져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이곳에 아름다운 추모공원을 조성하여 많은 이들이 찾는 세계적인 명품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이해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이렇게 약속했다.

“‘416생명안전공원’은 세월호의 아픔을 추모하는 그 이상의 상징성을 가집니다.

생명과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선언하는 대한민국의 소망이 담기게 됩니다. 안산시와 함께 안산시민과 국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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