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권(안산대학교 금융정보과교수.학생취업지원부처장)

지난 19일 밤 현송월 단장의 방남이 중지됐다는 속보에 갑자기 썰렁한 느낌이 왔다. 그럼 모든 게 다 물거품이 되나? 결국 21일 강릉과 서울의 공연 시설을 둘러보고 돌아갔다. 2월 9일 부터 25일까지 17일 동안 열리는 제23회 평창 동계올림픽! 작년만 해도 기간도 많이 남았고 각종 사회적 이슈로 인해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핫이슈다. 두 가지 관전 포인트가 있다. 개막식 단상에 북한의 어떤 인사가 앉게 될까,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앉을 수 있을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임하고 있던 지난 2011년 7월 제123차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 총회에서 재수, 삼수 끝에 드디어 평창이 낙점을 받았다. 만약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의 전두환 전 대통령 경우처럼 그를 개막식 단상에서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평창동계 올림픽이 끝나면 지방선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정세의 변화가 기업에 큰 영향을 주는 대기업도 있고 그것과는 관계없이 하루하루 힘겹게 꾸려가고 있는 중소기업도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를 만끽하고 있는 자산가들도 있고 힘겹게 하루하루 버티고 살아가는 쪽방촌 사람도 있다. 이들 모두에게 선거는 다가온다. 국론이 분열되고 사회가 혼란하다는 사람들도 있고, 이때라도 사람대접을 받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실천에 옮기려 하니 갑(甲)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고 을(乙)들의 전쟁이 시작됐다고 한다. 고스톱을 치다가 잃은 사람들끼리 새벽까지 남아서 치고받는 모습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공약을 했으면 지키라는 사람도 있고 왜 고집하려 하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있다.

지금부터 13년 전인 2005년, 그러니까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지 10년이 되던 해 국민일보에서 한 가지 조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 중앙정부가 지자체장 임명을 하다가 시민의 투표로 선출된 민선 1기, 2기, 3기 및 보권선거를 통해 광역 및 기초 단체장을 역임한 525명에 대해 확인을 했다. 그 결과 160명, 30.5%가 사법당국에 기소됐다. 참 할 말을 잃게 한다.

좋다. 지방자치제 도입 초창기라고 치자. 다시 10년이 지났으니 이제 나아졌을까?

구체적인 통계는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검찰의 포토라인에 서는 사람, 구치소에서 포승줄에 묶여 검찰에 출두하는 사람, 재판을 받기 위해 법정에 수갑을 차고 드나드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제 익숙하다. 불법 공천헌금을 받은 사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사람, 보좌진의 월급을 갈취한 사람, 협회에 예산을 배정하고 불법으로 인출하는 사람 등 수법도 참 다양하다.

사법처리 죄목은 거의 돈 문제다. 돈을 벌려면 기업을 해야 한다. 합법적으로 돈을 벌 수 있지 않은가.

그들은 시민을 위하고 시민의 권익을 위해서 출마를 한다고 말한다. 각종 명분을 만들어낸다.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든다. 처음에는 그들 말이 맞다. 그런데 지나며 보니 그게 아니다. 그들은 왜 출마를 하는가?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리조트에 50여명의 직원들이 모여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기업조직의 이해, 대인관계능력, 의사소통능력에 대한 강의를 듣는다. 그리고 각 사업부별로 개발, 마케팅, 영업지원 등 부서별로 2017년도 평가를 하고 지난 12월에 설정한 2018년도 사업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을 토의한다. 무엇을(what) 해야 하는가?, 어떻게(how) 해야 하는가? 이런 모습도 익숙한 모습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왜(why) 해야 하는가?”이다.

지자체 선거에 도전하는 ‘무엇을’ 말하기 전에, ‘어떻게’ 말하기 전에, 진정으로 ‘왜’ 하려는지 곰곰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철부지 소리 하지 말라고? 시민들이 이제 더 똑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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