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후 4년째 선행…“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 여전”

따스한 기부 바이러스를 지역사회에 널리 전파하는 통 큰 기부배달부가 화제다.

제일장례식장 박일도 회장

제일장례식장 박일도 회장은 상록초등학교 등 10개 초등학교에 2018년도 중학교 입학을 앞둔 어린이들에게 교복 110벌과 쌀 200포를 선물했다. 금액으로는 3천만 원이다.

대상은 10개 초등학교에서 추천한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각종 지원을 받는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이 아닌 ‘복지 사각지대’ 가정형편이 어려운 차상위 계층 어린이들이다.

박 회장의 교복기부는 세월호 이후 4년째 이어 오는 것이며, 매년 100여 명의 어린이들에게 교복을 선물해 왔다.

제일장례식장은 세월호 사고 당시 단원고 학생 50여명의 장례를 치렀다. 당시도 ‘전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는데 수익이 생긴 게 미안하다’며 수익금 5천만 원을 단원고에 기부한 바 있다.

지금도 박 회장은 “교복을 입어야할 아이들에게 수의를 입혔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교복기부로 대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교복기부를 계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올해는 교복과 함께 쌀 200포를 더하게 됐다. 교복을 기부 받을 어린이들의 가정환경에 대해 한 초등학교 정모 교사의 “교복도 걱정이지만 집에 쌀이 없어 밥을 못 먹는 아이들도 있다”는 말을 듣고 교복과 함께 20킬로 쌀 2씩도 나눔에 더했다.

교복 지원을 받은 한 학교의 K교장은 “중학교에 진학하며 새 교복을 입을 기대감은커녕 헌 교복이라도 구하려는 아이들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새 교복을 선물 받으니 얼마나 좋겠는가. 내가 더 기쁘다”며 “더욱이 사회경제적으로 기부문화가 침체된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쌀까지 선물한다니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했다.

안산시의정회 회장이기도 한 박일도 회장은 2017년 10월 장례문화개선과 사회봉사 공로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사단법인 한국장례협회 중앙회장과 안산충청향우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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