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단원갑 김기완 지역위원장

1980년 대 전두환 정권 시절 전국에서 솟값 파동이 요동치면서 한 시골 가장이 낙심한 끝에 농약을 들이켰다. 그는 농약을 마시고 쓰러진 후 다행히 병원에서 회복했지만 그 광경을 목격한 아들의 상처는 회복되지 않았다. 당시 아주대학교 1학년이던 청년은 약자의 고통을 외면하는 정부의 모습에 대항했다. 분개했고, 세상을 제대로 보게 됐다. 한신대학교로 재입학까지 해 전면적 학생운동을 펼친 그 학생의 이름은 김기완(1966년생)이다.

그는 이후 당 청년회장과 초지동 주민자치위원장, 초지동 동협의회장 등 정당과 지역에서 두루두루 중요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면서 안산에 보금자리를 텄다. 전남 영광이 고향인 그는 우여곡절 끝에 현재 국민의당에 적을 두고 있다. ‘정말 맑은 사람’ 안철수 대표를 가장 존경한다는 김 위원장은 투명한 마음과 혜안, 따뜻한 가슴을 가진 안철수 대표가 미래의 지도자라고 확신하기에 국민의당 미래도 밝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6년 천정배 국회의원 선거(제15대 총선)를 도와 당선에 이르면서 2002년 내천 방식으로 안산시의회에 첫 입성한 김기완 위원장. 이후 2012년 1월 9일,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본격적인 큰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MB, 박근혜 정권 10년처럼 지난 8년간의 민주당 지방정치도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김기완 위원장을 12월12일 만났다. 그는 “지방자치, 이대로는 절대안 된다.”면서 말을 이었다.

▶국민의당 지역위원장으로서 최근 근황은 어떠한가?

국민의당은 내년 사업계획을 프레젠테이션 형태로 보고 시간을 갖는다. 이미 2018년 청사진 마련을 위한 전반적인 로드맵을 구상하고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은 바 있다. 최근 바른정당과의 통합과정에 앞장서고 있고, 당 조직 정비 업무도 소홀함이 없도록 꼼꼼히 챙기고 있다.

현재 국민의당 다문화행복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2030년이면 인구의 10%가 다문화 가족들로 구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안산시에 원곡동 등이 위치해 있어 국민의당이 나를 배려해준 덕분에 위원장 직을 맡게 됐다. 다문화행복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그들의 인권과 복지와 관련된 정책을 구상하는 한편 사회통합에 있어 다문화 역할에 대해서도 진지한 연구를 펼쳐 나가겠다.

김기완 위원장 가족.

▶최근 조사한 정당지지도에서 또 다시 최하위를 기록했다. 위기다.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한다고 보는가?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위기다.

하지만 이 사실을 꼭 기억해주기 바란다. 국민의당은 이제 창당한 지 1년 10개월이 된 신생 정당이다. 그런데 그 동안 해왔던 정치활동을 살펴보면 상당한 정치변혁을 이끌었다. 원내 제3당 자리를 차지함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함께 이끌었다. 그것 뿐인가?

양당제 패권정치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다당제의 기틀을 만들었다. 건설로 치면 차원 높은 민주화의 기초공사를 국민의당이 한 셈이다.

최근 어려운 일들이 많다. 국민의당이 국민들의 시대적 흐름에 걸맞게 변화하면서 희망설계도를 제시한다면 내년 지방선거를 계기로 새출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과거 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겨 제20대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했지만 당시 상당한 득표를 했다는 평을 받았다. 현재 단원갑 지역에서 김기완에 대한 민심은?

나쁘지 않다는 'Not Bad'가 아니라 ‘Good'이라고 말하고 싶다.

단원갑은 내가 선부동 15단지에 거주했기 때문에 고향 같은 곳으로 전혀 낯설지 않은 지역이다. 총선 후 낙선이라는 성적표를 받은 뒤에도 인사를 다녔다. 웃음을 잃지 않았다. 자신감을 보였고,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나침반을 주민에게 보여줬다. 주민과 호흡하는 생활정치를 단 한순간도 놓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까지 많은 격려와 위로를 받았다.

그분들께 보답할 수 있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길 바라고, 그날을 위해 오늘도 추위를 즐긴다.

안철수 대표와 함께.

▶내년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지역위원장으로서 가장 갖춰야할 후보자의 덕망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역위원장은 중립적인 입장을 지켜야 하기에 이런 질문에 대해 대답하기가 조심스럽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주민을 위해 자신의 한 몸을 언제든지 헌신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부를 쌓기 위해 정치를 하고,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청탁을 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물은 어차피 당선이 돼도 도태된다. 이제 단원갑은 신길동이 새롭게 행정동으로 편입됐고, 다문화지역인 백운동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다문화 가족, 여성, 사회적 소외계층을 배려하고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인물을 발굴하겠다. 옥석을 가릴 자신이 있다.

▶단원갑 지역은 세월호 피해지역으로 현재 4.16 추모공원과 관련해 민민갈등 양상을 띠고 있다. 이 문제 어떻게 보고 있나?

단원고등학교와 진도 현장 그리고 최근에 미수습자 영결식까지 함께 했다. 안산시가 생명의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세월호와 관련된 갈등과 슬픔, 그리고 기억의 문제까지 동시에 풀어내야 한다. 매우 어려운 문제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안산시가 정부에 이 문제를 떠넘긴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다. 이제부터는 위(정부)를 보지 말고 안산시와 세월호 피해 가족 및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새로운 협의체를 구성해 새로운 합의안을 이끌어냈으면 한다.

100% 찬성하는 동의안은 불가능하다. 찬성률이 80%든 70%든 간에 일단 결정이 된 후에는 안전도시, 생명도시로 거듭나도록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한다. 국민의당도 늘 곁에서 힘을 보태겠다.

▶현재 민선6기 안산시정을 평가해달라.

숲의 도시라든지 에너지 자립도시 등 도시의 미래가치를 시정에 반영하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도시재생과 민생에 관련한 구체적 로드맵은 다소 부족한 듯하다. 실제 거주하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시정에 반영하지 못하다 보니 반월공단이 타도시로 이전하고 안산시 인구가 감소하는 것이다.

아울러 제7대 의회는 최악의 의회다. 부의장 사태, 상임위원장 자리다툼, 정당별로 떠나는 선진지 견학 등 과거와 비교해 전진하지 못하고 후퇴만 거듭하고 있다.

이에 민선6기 시정에 대한 시민의 낮은 목소리를 청취하는 단원사랑방을 오는 17일(일) 오후 5시 30분 들꽃카페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안산시의회 의장 시절 김기완 캐리커처/

▶정치인 김기완이 생각하는 ‘정치’란 무엇인가? 아울러 인생의 꿈은?

권력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위험한 핵무기가 될 수도 있고, 찬란한 희망이 될 수도 있다. 김기완이 생각하는 정치는 ‘선한 권력’이다. 이는 국민과 지역민을 위해 사용될 때만 가능하다. 선한 권력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기에 앞으로 책임감을 갖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안산시민에게 열정을 쏟겠다.

지금도 카톡방 메인 사진에는 가족들이 웃고 있다. 내 인생의 꿈은 우리 가족들이 일을 즐기면서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이다. 범사에 감사하는 삶, 그것을 깨닫고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꿈이겠다.

아내 전민희(1968년생) 씨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아들, 그리고 임상병리사인 딸에게 사랑한다고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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