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양근서 도의원

전남 화순 지역, 중학교 1학년 중학생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양근서(1968년생)였다. 5.18항쟁의 소식을 동네 형들에게 들었다. 막연한 공포심이 들었다. 누나들의 희생에 힘입어 대학교에 진학한 후 5.18 항쟁의 진실에 대해 정확히 알게 됐다. 서슴없이 민주화 항쟁 대열에 합류했다. 운동권에 몸담으면서 두 차례 투옥까지 경험했다.

이후 천정배 국회의원을 알게 됐다. 천 의원의 보좌관을 지내면서 정치에 발을 내딛었다. 지금도 이 부분에 대해 양근서 의원(안산6)은 “행운”이라고 강조했다. 천정배 의원의 정치관과 정치스타일이 자연스럽게 반영됐지만 선출직 공직자로서 ‘양근서 정치’를 해야 한다는 그가 내년 안산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이 18번이고, 양꼬치를 좋아하는 남자. 우주 외계인과의 접촉을 소재로 다룬 ‘콘택트’란 영화를 즐겨봤던 평범한 50대인 양근서 의원에게 정치란 무엇인가 물었다. 그는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변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도구’가 바로 정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의 목적은 변화라고 했다.

“정치는 직업이 아니다.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이 정치인의 사명이다”라는 양근서 도의원을 만나 시장출마 가능성과 그가 지향하는 정치관에 대해 들었다.

 

▶3년이 넘는 도정활동 중 가장 기억나는 활동은

입법활동 중 3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첫 번째는 ‘생활임금 조례 제정’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표 발의해서 상정한 후 지금은 100개가 넘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 중에 있다. 당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반대하며 큰 이슈화가 됐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힘을 모아 입법화까지 성공했다. 전국적으로 확산된 조례란 점에서 나의 정치 캐리어 중 꽤나 큰 성과라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입법성과는 소파 모법에 근거한 주한미군기지에 대한 환경조사권을 발동할 수 있는 조례를 만든 것이다. 세계최초다.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도시는 굉장히 많다.

과거 탄저균이나 독극물 매립 등 주한미군부대 내에서 발생하는 환경사고에 대해 권한이 없었다. 즉 우리가 사는 환경에 대해 미군부대가 해를 끼쳤다고 의심이 되면 환경을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것이 이 조례의 골자다. 평택시가 지금 이 조례를 수용 중이다.

세 번째는 주택을 넘어 상가를 젊은이에게 임대해 주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중앙역과 고잔역 사이 100개 정도 조립식 건물을 지어 시세의 약 80% 정도로 임대해 줄 예정이다. 과거 주택에 한정한 청년주거정책을 넘어 청년자립 사업을 돕는다는 측면에서 무척 보람을 느끼고 있다.

 

전국 8553번째 그랜드 슬래머 양근서 의원(자전거 국토 종주)

▶최대 2천만 원의 성과급을 받은 OB맥주 무단 하천수 사용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맥주회사가 OB맥주다. 이중에서 가장 큰 공장이 경기도 이천에 있다. 그런데 맥주를 만드는 물을 남한강 취수정에서 구하는데 물 값을 전혀 지불하지 않고 있었다.

현대판 봉이 김선달 사건이나 다름없다. 궁금해서 관련법을 공부했고 결국 약 37년 간 내지 않은 물 값 대략 230억 원 정도를 받아냈다. 이런 공로로 행자부 장관상도 받고 경기도에서 성과급도 2천만 원 받았다. 하지만 이후 선출직 공직자가 받으니까 당연한 일을 했다고 정부부처가 문제를 삼아 양근서 도의원이 처음이자 마지막 사례가 됐다.

 

안산시를 변화시키기 위해 시장출마를 결심했다.

현재 안산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 자기검증 과정에 있다.

 

 

▶세월호 사태와 관련 인양된 배를 안산시로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인가?

현재 세월호를 똑바로 세우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내년 3월이면 세월호가 바로 서는 것이다. 선체조사 완료 후 책임자 처벌 등의 문제와는 별개로 이 배를 어떻게 할 것인가 문제가 대두될 것이다.

나는 세월호를 대부도로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양안전체험관이 현재 대부도에 건립 중인데 이 시설 인근에 세월호를 이전하면 된다. 그 내부공간을 역사적 교훈이 담긴 체험관으로 운영하면 된다.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태평양 전쟁 때 진주만 습격한 역사가 있다. 아리조나호를 바닷물에 잠겨 있는 상태로 전쟁의 참상을 보게 했다. 현재 역사적 관광지로 자리잡아 하와이를 가면 필수코스로 꼽고 있을 정도다.

하물며 의미 없는 군함도 각 지자체에서 활용 중인데 세월호는 세계적인 사건이다. 안산시가 세월호 선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도 배려해야 한다.

 

안산시민과 스킨십을 하는 모습

▶시장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차기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인지도 높이기란 지적도 있다. 6.13지방선거 시장에 출마를 하는가?

출마한다. 안산시는 한계기업 상황에 봉착해 있다. 인구는 감소세고, 성장은 둔화되고 있다. 안산에 거주하는 것에 대해 시민들은 대다수 자긍심이 없다. 자부심을 가지는 도시로 변모해야 한다. 그래서 안산발전연구원도 출범시킨 것이다.

안산시를 변화시키기 위해 시장출마를 결심했다. 현재 안산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 자기검증 과정에 있다. 곧 공격적인 선거활동에 돌입하겠다.

 

상가를 젊은이에게 임대해 주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청년공공상가임대 사업을 통해 안산에 활력을 불어넣겠다

 

 

▶와동과 선부3동이 지역구다. 시급한 현안을 꼽는다면

구도시다. 때문에 도시재생 사업을 펼쳐야 한다. 특히 와동의 경우 세입자가 80%다. 기존의 재개발 사업 방식으로는 주민을 몰아내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세입자는 정착할 수 없다. 투기꾼들의 먹잇감만 될 우려가 있다. 실제로 거주하는 사람을 위한 시책을 펼쳐야 한다.

와선(와동,선부동)마을 사업을 펼친 바 있다. 일종의 경제공동체 사업이다. 폐지를 줍는 노인 등을 조합원으로 가입시켜 자원순환센터를 설립, 옷이나 폐품을 경제적 이익으로 환원해 지역복지를 위해 쓰는 구상을 한 바 있다. 실패했지만 주민자치 역량을 기른다면 이와 비슷한 경제공동체 사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생활임금조례를 발의한 양근서 의원

▶경기도 연정, 제3연정위원장이다. 생소한데 어떤 자리인가

의원내각제의 장점을 생각하면 된다. 현역 경기도의회 의원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는 경기도 집행부의 일종의 지방 장관역할로 참여하는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귀중한 경험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역 국회의원이 장관으로 갔다가 의원직으로 복직하는 사례가 자주 있다. 이것을 경기도와 같은 지방정부 차원으로 확대해서 실험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정책 설계부터 참여해 아이디어나 의견을 반영할 수 있어 행정 전반에 대한 경험을 기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 내년 분권형 개헌에서 경기도 연정의 성과를 제안할 예정인데 양원제를 도입할 계획을 머릿 속에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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