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역에서 또 투신자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첫 번째 사고는 지난 8월 2일 날 발생했다. 당고개행 열차가 중앙역으로 진입하던 중 30대 남성이 선로로 뛰어들어 숨진 사고다. 그리고 28일이 지난 8월 31일 이번엔 20대 여성이 오이도 방향 플랫폼에서 뛰어 내렸다. 이 또한 투신자살로 추정된다. 이후 4개월이 지난 12월 4일 80대 남성이 오이도 방면 선로에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사고인지 투신자살인지는 경찰의 조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부검결과를 차분히 기다려야 하지만 이미 언론과 매스컴을 통해 보도된 내용을 보면, ‘자살’에 초점이 맞춰진다. 만약 자살로 밝혀진다면 늘 그래왔듯 일부 사람들은 스크린도어가 없어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또 몰아갈 것이다. 일리는 있지만 이 말에 전부 동의하기는 어렵다. 특히 맹목적으로 스크린도어가 없어 자살을 막지 못했다는 말에는 더더욱.

자살하려고 굳게 먹은 마음을 스크린도어라고 막을 수 있을까. 스크린도어가 있어도 자살하려고 굳게 마음을 먹은 사람들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그렇다고 스크린도어가 자살을 예방하는데 어느 정도 일조한다는 것마저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 스크린도어가 자살예방에 일조하는 부분은 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그렇다면 우리가 요구해야 할 것은 스크린도어를 넘어선 무언가다. 단순히 스크린 도어를 촉구하는 일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국철도시설공사는 “현재 중앙역 스크린도어는 조정 및 전기실 설치 작업 등을 계획기간 내에 완료하고, 승강장안전문의 정상가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종합시운전을 완료한 후 12월 28일 스크린도어를 가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말대로라면 3주 남았다. 3주 후면 중앙역에 스크린도어가 설치 된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전에 따져 묻고 싶다. 스크린도어가 설치되면, 정말 투신 자살율이 정말 0%가 되는지.

0%가 아니라면 지하철 투신자살 예방에 대해 부단히 또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 투신자살 예방에 첫걸음을 뗀 격이다. 스크린도어 설치가 끝났다고 지하철 자살 예방에 대한 정책 또한 손 털지 않길 바랄 뿐이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높은 자살률을 보이는 일본은 지난 2009년 18명이 지하철역에서 투신자살을 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하철역 승강장마다 LED 램프를 설치했다.

파란색 LED는 밝은 조명과 함께 설치하면 흥분된 감정을 차분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수명이 길고 저렴하다.

실제 파란색 LED를 설치한 지하철역에는 자살자 범죄율이 낮아졌다고 한다.

파란색 LED까지는 아니더라도, 스크린도어 외에 투신 자살률을 줄이기 위한 방편을 모색해 안산시민의 생명을 꼭 지켜주길 바란다. 그게 당신이 쳐다보면 목 아프도록 높은 자리에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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