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 철 민 국회의원

1957년 2월 15일, 전라북도 진안이 출생인 김철민 국회의원은 안산시가 태동할 당시 정치인보다 돈을 잘 버는 사람으로 기억돼왔다. 사업에 성공하다 보니 안산시건축사협회 회장, 안산시호남향우회 회장, 안산중앙라이온스클럽 회장, 상록신용협동조합 이사장 등 안산지역 여러 단체장과 봉사단체 수장을 맡았다. 탁월한 스킨십으로 인맥을 쌓는데 재주가 남다른 김철민 의원은 이후 2010년 안산시장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계에 뛰어들었다.

이후 세월호 사태가 급작스레 발발하면서 마음의 상처와 함께 정치적 아픔도 겪게 되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 상록을 지역(성포동, 일동, 이동, 부곡동, 안산동)에서 배지를 거머쥐면서 당당히 재기에 성공했다.

당시 국회의원은 지역 내 조직력으로 승부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김철민 바람을 몰고 온 장본인이다. 최근 초선임에도 김철민 국회의원은 ‘2017년 글로벌 자랑스러운 인물대상’과 ‘2017 국회 국정감사 우수의원’ 등에 선정되면서 왕성한 국정활동과 날카로운 국정감사 수행능력을 인정받아 정치성적표에 A를 기록 중이다.

국회의원 당선 후에도 중요한 국회 일정을 제외하고는 안산지역 내에서 어김없이 시민들과 숨을 함께 쉬는 김 의원을 20일 만나 국회의원으로서의 소감과 지역사회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2016년 4월 13일 안산지역 4개 지역구 중 박빙의 선거전에서 승리한 뒤 벌써 1년 반 정도 시간이 흘렀다. 지자체 장을 역임하다 국회의원이 됐다. 국정활동을 펼치면서 피부로 느꼈던 국회, 어떠한가?

지역에 한정된 안산시의 시정활동과 달리 국회의 의정활동은 대한민국 전역의 모든 사안을 다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거대한 정부 부처들을 견제하고 국민들과 시대의 요구에 부응해 입법 활동을 전개하는 국회의원이나 지역의 세부 현안까지 직접 결정하고 집행하는 단체장 모두 국민들의 삶에 중대한 역할을 하므로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공통점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직 배울 것이 너무 많다. 국회 초등학교 재학생이나 다름없다.

▶김철민 의원이 정치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던 계기를 말해 달라.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내미는 손길은 사랑을 만들고 희망을 키운다. 치열했던 젊은 날, 예기치 못한 어려움으로 좌절 속에 방황하고 있을 때 내 주변 이웃들은 스스럼없이 다가와 나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고, 사랑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어려움을 딛고 일어섰을 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내가 받았던 사랑을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정치는 누구의 권고로 시작된 것도 아니었고, 나를 과시하기 위한 도구도 아니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손을 내밀자는 것. 그것이 내가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다.

평소 지역사회에서 봉사꾼으로 이름을 퍼뜨리고 있는 부인 유재정 씨.

▶최근 김철민 의원 단체 카톡방이 지역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민간에서 만든 카톡방으로 알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현재 500명 이상이 활동하고 있어 큰 감사함을 느낄 것 같다. 현재 카톡방에서 소통하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

실시간 게시되는 글과 사진, 정보를 통해 지역과 중앙의 다양한 현안과 소식들을 주고받을 수 있어 무척 유용하게 생각한다. 소소한 일상부터 소신 있는 주장을 게시하는 참여자들을 보면서 시대와 여건의 변화를 실감한다. 민생현장을 직접 찾아가서 유권자들을 대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시로 SNS를 통해 소통하는 것은 시대적 추세와 여건변화에 자연스러운 현상 같다. 쌍방향 소통의 시대다.

유권자들과도 소통의 수단의 하나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일방적인 주장과 홍보는 이제 구시대적 유물이 되었다. 유권자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다양한 현안에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선진화된 정치, 소통의 정치에 유용한 수단이라고 본다.

▶세월호 사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사태 당시 시장으로서 진도에 상당기간 머물며 유가족들과 아픔을 함께 한 것으로 안다. 최근 미수습자 영결식이 있었는데 슬픔의 강도가 남다를 것 같다. 어떤가?

국회 상임위로 해수부를 소관하는 농해수위 위원이 되어 진도 팽목항과 침몰 지점, 그리고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목포신항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선체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 과정을 점검해 왔다. 지난 11월 18일, 미수습자 장례식장을 조문하면서 참사 당시 진도 현장에서 유족들의 울부짖음 속에서 느꼈던 감정이 되살아나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다섯 분을 영원히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한이 담긴 ‘사회적 참사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는 나라를 만들어 유가족들의 눈물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민선 5기, 아직도 간간이 생각나는 시간들이 있을 듯하다. 기억나는 시책 2가지를 꼽아 달라.

4년간 안산시의 시정을 책임지면서 재정건전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부작용이 큰 초대형 개발사업보다 시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생활밀착형 정책에 주력했다. 구체적인 사업으로 지금도 많은 시민들께서 애용하시면서 안산시민의 발이 되고 있는 ‘페달로’와 반월공단 업체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해결하기 위해 직접 찾아가서 업체 관계자들과 현안을 논의했던 ‘이동시장실’ 운영이 기억에 남는다.

페달로는 복지사업이다. 그래서 추진했다. 시민 누구나 가벼운 요금을 내고 누리는 복지이지 수익사업이 아니다.

이웃에게 자장면을 나르며 봉사하는 모습

▶초선으로서 깊이 있는 언론사 보도자료를 상당히 많이 배포하고 있고, 법률안 발의의 질도 꽤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국정활동이 초선임에도 가능한 원동력을 꼽자면?

입법활동을 비롯한 국정활동은 국회의원에게 주워진 책무이자 본분이다. 국정감사는 국정을 감시·견제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의정활동의 수단이다. 국정감사를 준비하면서 피감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와 통계를 꼼꼼하게 분석하고, 이를 근거로 합리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려고 노력한 결과, 과분하게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20대 국회 들어서 두 번째, 새 정부 출범이후 첫 번째로 실시된 금년 국정감사에서 피감기관들의 문제점에 대해 들춰내고 질타만 한 것이 아니라, 잘못된 정책이나 집행에 있어 문제점을 되짚어 보고 대안을 고민했다.

앞으로도 집권여당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민생현안을 꼼꼼히 챙기고 민생입법에 앞장설 것이다.

▶상록을 지역위원장으로서 내년 지방선거가 있다. 시장 전임자로서 민선 7시 안산시장, 어떤 인물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구체적인 공천 방식은 당에서 여러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지만, 공천 방식이 어떻게 확정되더라도 불변의 원칙은 분명하다. 지역 주민들이 가장 원하고, 열과 성을 다해 지역주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후보자가 공천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계파나 당내 실세의 입김이 아니라 후보의 실력과 노력으로 생활정치를 실천하며, 정책과 예산 민원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하는 것이 최선이자 동시에 최고의 선거 전략이다. 이런 원칙을 확고히 지키며 공명정대한 공천이 이뤄지도록 각별히 노력할 예정이다.

▶국회의원은 여의도에서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다. 그런데 김 의원은 주말과 휴일에도 안산에서 주민들과 현장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이유가 무엇인가?

나를 선택해 주신 유권자들과 수시로 소통하는 것은 선출직으로서 기본적인 자세라고 본다. 유권자들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어떤 것들을 원하는지 세밀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SNS로 수시로 소통하는 것은 기본적이고, 유권자들과 직접 대면하고, 소통하며 애환과 애로를 파악하는 것은 정치인의 임무라고 본다.

특히 올바른 정책과 입법아이디어 발굴도 민생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탁상행정을 비판하듯이 탁상정치도 질타 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앞으로도 지역주민들과 수시로 대면하는 민생정치, 현장정치, 생활정치를 실천해 나가겠다.

전 시장 재임시절 이동시장실을 통해 기업을 방문한 모습

▶평소 살아가는데 있어 제1의 삶의 원칙과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인가?

내가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는 좌우명이 바로 ‘역지사지’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스스로를 힘들게 할 뿐,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바라보고 이해할 때 해결되지 않는 갈들은 없다고 생각한다. 정치라는 것이 수많은 사람들의 입장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일인 만큼, 언제나 이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세종대왕이다. 그분의 수많은 업적도 훌륭하지만 나는 무엇보다 그 모든 업적들이 결국 백성들을 위한 마음에서 비롯되었음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민생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백성과 더불어 살고자 했던 세종의 여민(與民) 정신은 정치인 모두가 본받아야 할 신념이라고 생각한다.

▶인간 김철민에게 정치란 무엇인가?

진정한 정치는 이익을 중심으로 ‘이전투구’하는 권력 쟁탈이 아닌, 사람을 위하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마음 없이는 할 수 없는 것이 정치이고, 사람을 위한 것이 바로 이 정치인만큼, 나에게 정치는 결국 사람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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