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유명 한식당 대표가 반려견에 물려 치료받다 숨진 사건이 알려지면서, '펫티켓'에 대한 관심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펫티켓'이란 펫(애완동물)과 에티켓(예의범절)을 조합한 단어로, 반려견을 키울 때 지켜야 할 예의범절을 말한다.

대표적인 '펫티켓'은 외출 시 애완견에게 목줄 등을 착용하는 것이다. 이는 다른 행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매너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몰지각한 견주들은 '펫티켓'을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람보다는 자신의 애완견을 우선시 하는 것이다.

퇴근길 문화광장을 지나칠 때면 반려견을 풀어놓고 산책을 즐기는 견주가 아직도 있다. 예전보다 한층 더 따가워진 눈총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들의 반려견이 얌전한 것도 아니다. 또 주인의 통제 하에 산책을 하는 것도 아니다. 견주가 계속 "하지마", "이리와" 등을 반복하는데도 반려견이 말을 듣지 않는 것을 보면 '목줄 착용'이 시급해 보인다.

물론, 강아지의 이러한 행동을 반기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잔뜩 찡그린 인상으로 대답을 대신하는 이들도 있다. 이러한 문제는 견주가 타인의 감정을 무시한데서 비롯된다.

이번에 취재한 곳 역시 그랬다.

보도(步道)까지 침범하는 개를 두고, 지역주민끼리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었다. 견주는 사유지고, 주민들이 올만한 길이 아니라 상관없다는 입장인 반면 지역 주민은 엄연히 보도고, 개가 통행을 방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었다.

확인결과 문제의 보도는 길가 끝 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여기서 더 가면 예비군훈련장이기 때문에 사실상, 더 갈 곳은 없어 보였다. 그래서인지, 그곳 보도는 개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총 4마리가 그곳을 지키고 있었는데, 4마리 중 1마리는 다리를 다쳐 목줄을 하지 않고 있었다. 나머지 3마리 중 2마리는 목줄이 길어 보도를 자유롭게 침범했다.

이어 외지인인 기자를 보자 사납게 짖어댔다. 경계하는 모양이다. 이중 특히 한 마리가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위협적인 것은 둘째 치고 아예 보도를 지키고 서 있어 더 이상 길을 지나갈 수 없었다. 더 이상 다가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그러나 견주는 사유지라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그렇게 무서우면 안 오면 된다는 입장을 한사코 고수했다.

문제의 본질은 '사유지'라 문제없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 개들에게 물릴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견주는 이러한 문제를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러한 견주의 안일한 인식 때문인지, 실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윤재옥(자유한국당)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개에 물리거나 관련 안전사고로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2,111건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본인의 개가 타인을 다치게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했던 견주가 있었을지 의문이다.

이런 말이 있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다만, 나쁜 주인이 있을 뿐이다."

"우리 개는 절대 안물어요"와 같은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가진 견주들이 명심해야 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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