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경기안산항공전이 열렸던 사동 90블럭에는 아파트가 건립중인데 향후 완공되면 약 6600세대가 들어선다. 오피스텔도 수백 세대가 건립 중인데 아마도 수만 명의 입주자가 이곳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에는 현재 초등학교 설립만 경기도교육청의 인가가 난 상태다. 중학교나 고등학교는 인근 학교로 흡수시킬 예정이다.

그런데 아파트 설립 당시 이 학교 용지를 두고 안산시는 GS가 개발사업시행자라면서 학교용지 비용부담이 GS건설 컨소시엄 측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대로 GS 측은 안산시도 공동개발시행자로 무상공급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양측이 팽팽히 맞서며 물러서지 않자 이 문제를 법제처에 질의했다. 그런데 법제처도 유권해석을 내리지 못하겠다면서 결국 ‘질의를 반려’했다. 결론적으로 소송으로 가야한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이러한 사실이 입주자들에게 전해지자 최근 집단 반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25일 사동 90블럭에 건립중인 APT에 입주 예정자들인 가칭 ‘그랑시티자이 예비입주자협의회’는 ‘안산시 90블럭 초등·중학교 설립의 건’이란 탄원서를 들고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탄원서는 ‘초등학교 설립과 관련해 학교부지 비용문제를 놓고 안산시와 교육청의 이견으로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안산시와 교육청이 토지비용 문제를 협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내용이 주요 요지다.

예비입주자들은 그러면서 어린 초등학생과 학부모를 볼모로 토지비용 문제를 학교 설립과 연계하려는 어떤 시도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안산시와 교육청을 비난했다.

그렇다면 안산시와 교육청 양측은 아파트 건립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교육시설인 초등학교가 들어설 땅을 누가 사야하는 것인지도 몰랐단 말인가. 마치 우리 동네 인근에 아파트를 지으면서 놀이터 부지 비용을 누가 내야 하는지 모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결국 안산시와 경기도교육청이 서로 부담하라고 옥신각신하는 사이 예비 입주자 학부모들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하고 있다.

서로 싸움이 계속 이어져 만약 아파트 입주시점에 학교가 없다고 상상을 해보자. 아마도 안산시청과 교육청 앞 인근에서는 매일 시위에다 각종 소송으로 얼룩질 것이다. 안산시가 아무리 개교를 원활히 추진한 뒤 교육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고 해도 학무모들 입장에선 불안해 할 수밖에 없다. 당장 학교가 지어져도 시원치 않기 때문이다.

수천 세대의 APT를 건립하면서, 그것도 안산시가 매각한 부지에 들어설 학교용지 부담을 누가 할 지 결정도 하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되는 일인가?

안산시와 경기도교육청이란 고래 싸움에 예비입주자들의 등만 터지는 형국이다.

저작권자 © 반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