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시민 신안산선 추진위원회 윤 영 중 위원장

15년 안산시의 숙원사업인 ‘신안산선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이 22일 법원의 결정에 따라 상당 시간 지연될 위기에 봉착했다. 당초 우선협상사업대상자인 트루벤인베스트먼트(주) 측이 서울행정법원에 신안산선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집행정지 소송을 제지했기 때문이다.

이에 안산시 25개 주민자치위원장과 통장협의회장들은 안산시민 대표 자격으로 19일 법원에 이 같은 주장을 기각해 달라며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반월신문은 현재 청원운동의 맨 앞에 서서 신안산선 사업이 원활한 추진을 위해 노력 중인 윤영중 위원장을 19일 만나 청원취지와 향후 활동 계획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과거 신안산선 노선연장 추진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번에 또다시 ‘범시민 신안산선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신안산선에 이처럼 상당한 에너지를 쏟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시민이자 안산에서 환경기업을 이끌고 있는 사람이다. 아울러 현재 사이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맡고 있고, 과거에는 주민자치위원회협의회장도 역임했었다. 신안산선은 잘 알다시피 안산시민들의 염원이자 숙원사업이다. 추후 안산발전의 젖줄이 될 것이 확실하다.

그런데 국토부가 최근 우선협상대상자 취소 처분을 내린데 대해 부당함을 토로하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오는 22일 법원 측이 기각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신안산선은 언제 다시 사업이 추진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이에 25개 주민자치위원장과 통장협의회장 등이 뜻을 한데 모아 19일 청원서를 법원 측에 전달했다. 안산시민들의 뜻을 모아 그대로 전한 것이다.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

안산시민들은 신안산선 문제로 또 다른 사회적 갈등을 겪길 절대 원치 않는다.

 

▶22일이 집행정지 신문기일이다. 서명부 마련에 시일이 촉박했을 텐데, 어려움은 없었나

 

사실 시간이 너무 없었다. 휴일에 지역에서 열린 대형 축제에 참가해 ‘신안산선 정상추진을 위한 집행정지 기각 청원서명부’를 내놓고 서명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고작 몇 천 명의 서명으로는 우리의 뜻을 강력히 전달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시민의 대표성을 갖고 있는 25개 동 주민자치위원장과 통장협의회장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다행히 모든 분들이 어떠한 반발도 없이 협조해 주었다. 이 자리를 통해 안산시민으로서, 그리고 추진위원장으로서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감사함을 전한다.

 

▶안산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은 현재 무엇인가

 

22일 법원이 기각 결정을 내린다면 안산시민의 염원은 원활이 이뤄지게 될 것이다. 만일 집행정지를 인용한다면 문제가 커진다. 이렇게 될 경우에는 인근 시흥시과 광명시 등 전철 노선과 관계된 지자체와 연계해 향후 대처방안을 논의해야만 한다.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하지만 만에 하나 법원의 판단이 그렇게 내려질 경우 안산시민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범시민 청원운동 등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추후 논의하겠다.

 

▶청원서를 낸 취지와 관련 이번 소송을 제기한 측이 문제가 있다는 것인가? 아니면 대승적 차원에서 소송을 포기하고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인가

 

우선협상대상자는 말 그대로 우선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곳을 우선 선정한 것 뿐이다. 국토부가 사업추진 능력을 꼼꼼히 검증해 최종적으로 사업을 선정하기 전까지는 사업자가 아닌 것이다. 청원 내용에도 기재했듯이 대한민국은 여러 갈등으로 인해 사회적 지출이 너무 크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GDP의 약 27%가 사회적 갈등으로 인해 낭비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소송은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해 안산시민에게 큰 피해를 줄 소지가 있다. 물론 억울한 측면이 있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신안산선의 조속한 개통을 염원하는 다수의 서민들을 재판부와 소송 제기 측이 알아주길 바란다.

 

▶이번 사안에 대해 지역 국회의원, 안산시의회나 안산시 등은 어떠한 협조를 하고 있는가

 

22일 결정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안산시나 안산시의회 등은 섣불리 나서지 않고 있다. 괜히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신안산선 관통 지역구인 박순자 의원 등 다수의 정치인들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물심양면 뒤편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안다.

특히 상록갑 전해철 국회의원은 국토부 장관이나 해당 부처 관계자들과 매주 수차례 접촉하고 미팅을 갖고 있다.

신안선선 전철의 조속한 개통을 위해 수년 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국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해철 의원에게 유권자로서는 칭찬을, 시민으로서는 머리 숙여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다.

 

 

▶범시민 신안산선 추진위원장으로서 안산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사이동 주민자치위원장으로서 주민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마을에서 마을을 잇고,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갈등 없는 동네’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바로 그것이다. 사실 난 각종 서명운동이나 일반 동네에서 치러지는 투표를 좋아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것들이 사회갈등의 산물이다.

앞서 말했듯이 사회적 갈등은 인간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사회적 손실을 가져온다.

그런 점에서 안산시는 매력적인 도시다. 소통과 협치가 잘되는 큰 마을이다. 특히 사이동은 행사 현장에서 떡볶이 음식이 떨어지면 곧바로 주민들이 손을 걷어 부치고 부침개를 부친다.이러한 결속력을 바탕으로 이번 사안도 잘 해결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과거 신안산선 연장을 위해 800여 명의 주민들이 자신의 집안일처럼 움직여 노선 연장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시민의 염원 신안산선 복선전철 사업은 반드시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다.

22일 안산시민과 ‘범안산 신안산선 추진위원회’의 간절한 바람이 이뤄지리라 믿는다.

저작권자 © 반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