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자의 ‘발’은 대중교통이 아니라, 페달로다. 곧 잘 타고 다닌다. 페달로를 취재하면서 타게 됐는데, 투자한 비용에 비해 멀리 갈 수 있어 최근 들어 자주 애용하는 편이다. 저렴한 비용도 마음에 들지만, 특히 바구니가 달려 있어 더더욱 페달로를 찾게 된다.
들고 다녀야 할 게 꽤 있어서다.
프린트물, 수첩, 이어폰, 명함, 핸드폰, 핸드폰 충전기 등 가방을 들고 다니기엔 거추장스럽고, 아무리 생각해도 바구니만한 게 없다는 생각이다.
또 페달로 특성상, 웬만한 공공기관에 정거장이 다 설치돼 있는 터라 이 같은 기관에 자주 출입하는 기자의 입장으로서는 ‘월’ 결제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다. 내가 원하는 위치에 ‘딱’ 설 수 있는 장점 덕분에 결국 ‘월’ 결제를 끝마쳤다. 자가용은 이게 어렵다. 어딜 가도 주차걱정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기자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서 일까. 페달로의 일일 이용객수는 성수기(3~10) 기준, 7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료 수입은 취재했을 당시 5억 원 선이었다. 물론 연간이다.
이제는 시민이 곧 잘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타다 보니 불현 듯, 생각이 하나 스쳐 ‘취재수첩’으로 까지 옮기게 됐다.
이를테면 페달로를 타게 유도 했으면, 그 다음은 안전캠페인에 힘 쓸 차례라는 거다.
한 예로 현재 페달로에는 후사경(백미러)이 설치돼 있지 않다.
후사경이 없다고 해서 자전거를 못타는 건 아니다. 충분히 탈 수 있고, 또 조심히 탈 수도 있다. 다만, 뒷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잠시 눈과 목을 돌리는 바로 그 순간, 충돌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 이것만 빼면 문제없다. 그러나 이 순간만큼은 위험한 것이 사실이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로 분류한다. 때문에 자전거 도로가 따로 없는 곳에서는 도로 우측 가장자리로 다니는 게 맞다. 이러한 이유로 동호인들 사이에서 후사경은 더 이상 ‘옵션’이 아닌 꼭 선택해야 하는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9년 대법원은 한강 자전거 이용자 간 자전거 사고에 대한 재판에서 선행자의 후방 주시 의무 소홀 및 과실을 인정하며 자전거 이용자의 후방주시 의무에 대한 기준점을 제시했다. 이어 2015년 6월 ‘KBS 우리동네 예체능 사이클편’ 에서는 MC 강호동을 포함한 전 출연진이 자전거 헬멧과 더불어 휴대할 수 있는 자전거 백미러를 착용해 국내 라이더들의 관심을 모았다.
자전거 헬멧에 비해 소홀히 여겨졌던 자전거 후사경 사용에 대한 중요성을 재조명하고, 안전한 자전거 이용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였다.
당시 ‘우리동네 예체능’이 자전거 이용문화 확산에만 그치지 않고, 안전캠페인도 함께 벌이는 등 국민의 안전까지 책임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페달로’가 안산전역으로 조금씩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유지‧보수를 넘어 안전캠페인도 함께 벌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오늘도 헬멧 없이 도로 우측 가장자리에서 고개를 돌려 뒤의 상황을 살피는 시민들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