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환경대상 ‘도시 숲’ 부문 2년 연속 대상 수상

제종길 시장 숲길 탐방

제종길 시장 “1인당 숲 면적 9㎡ 초과… 폭염발생일수 도내 가장 적어”

폭염이 계속되며 ‘도시 숲’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숲테크’라는 단어도 생겨났다. 재무관리에 대한 고도의 지식과 기술을 뜻하는 ‘재테크(financial technology)’의 개념처럼, 숲(forest)을 잘 운용함으로써 도시의 자산과 가치를 높이는 것을 ‘숲테크(forest technology)’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도시 숲’을 조성하고 유지·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로 사용하는 개념이지만, 요즘은 주택을 매입할 때 가장 고려하는 사항 중 하나로 숲이 부각되면서 생활 속 언어로도 쓰인다. 또, 기존 역세권 주택이 높은 대우를 받는 것처럼 ‘숲세권’이라는 용어도 비슷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주변에 숲이 있으면 생활하기에 좋을 것’이라는 막연했던 추측이 전문기관의 구체적 수치로 증명되기도 했다. 최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도시 숲에 대해 “폭염을 막는 천연에어컨”이라고 평가하며 관련 데이터를 공개했다.
실제 도시 숲의 온도저감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산림청이 교통섬 나무 그늘과 가로수 거리에서 체온 변화를 측정한 결과, 교통섬은 평균 4.5도, 가로수는 2.3∼2.7도 표면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나무 한 그루가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효과가 있다는 조사도 발표됐다.

이렇듯 도시 숲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안산의 도시 숲’이 ‘대한민국 최고’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달 서울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된 ‘2017 대한민국 환경대상(이하 환경대상)’ 시상식에서 안산시가 ‘도시 숲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는 지난해 대상에 이은 2년 연속 수상으로 안산시가 숲과 생태가 살아 숨 쉬는 친환경 생태도시로 자리매김 됐다는 의미를 가진다.
올해로 열두 번째를 맞는 환경대상 시상식은 인간중심 비전과 친환경을 실천하는데 뚜렷한 업적을 가진 기업, 공공기관, 단체, 개인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이 분야 최고 권위의 상이다. 대한민국환경대상위원회가 주최하고 환경부, 교육부 등 8개 정부 부처가 후원하고 있다.

이번에 대상을 수상한 안산시는 지난 2015년 ‘2030 숲의 도시 안산’이라는 비전을 선포하며 ‘도시 숲’ 조성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선점한 바 있으며, 이의 실천을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마련·전개하고 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에서 권고하는 1인당 도시 숲 면적 초과달성을 목표로 지난 3년 동안 쌈지공원 조성, 건물옥상 녹색쉼터, 학교 명상 숲, 야생화 꽃동산, 삼림욕장 조성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권고 면적인 9㎡를 초과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2016년 말 기준 9.02㎡)
또한, 도시 숲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시민 체험형 프로그램 확대, 1사(社) 1공원 가꾸기, 수인선 철도 상부 공간 공원 조성, 인공 생태습지 조성·체험, 자연생태 및 하천 복원사업 추진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화랑유원지 호수와 화정천

‘도시 숲’을 위한 안산시의 노력들은 실질적인 효과로 돌아왔다.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계속됐던 폭염특보 발생 일수에서 경기도 내 31개 시·군 중 안산시가 제일 적었기 때문이다. 20세기였던 1994년 이후 최대 더위로 기록된 지난해에도 경기도 내 다른 도시들은 50일에 육박하는 폭염특보를 참아내야 했지만 안산시만 20일대에 멈춰 도시 숲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민선6기 출범 전인 2014년까지만 해도 10위권 밖에 있던 안산시가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제종길 시장의 ‘도시 숲’ 조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이뤄낸 성과라는 평가다.

이번 수상에 대해 제종길 안산시장은 “우리나라 환경 분야 시상에서 가장 권위가 높은 환경대상을 2년 연속 수상한 것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환경오염 도시라는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람과 숲과 생태가 모두 함께 살아 숨 쉬는 세계적인 환경문화 생태도시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로부터 살기 좋은 고장이었던 안산은 우리나라 최초의 계획도시로, 산업화를 이끄는 과정에서 시화호의 수질악화와 악취발생 등 아픈 역사가 있었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도시로 재생시킨 기적을 일군 저력이 있다”며 “이제 안산 어느 곳을 가던지 꽃과 나무와 숲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전망으로, 우리가 가꾼 도시 숲은 천연에어컨으로서 폭염을 막고 나아가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숲 관련 전문가들의 평가와 제안도 잇따르고 있다. 김경하 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장은 “잘 조성된 도시 숲은 심각해지는 도시 열섬 현상을 친환경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좋은 대책으로, 한 그루의 나무는 증산효과와 그늘효과를 발휘해 태양의 복사에너지로 인한 기온 상승을 줄일 수 있고, 가로수 밑에 관목이나 초본을 심는 것만으로도 나무그늘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으며, 생활공간에서 시민들에게 소중한 폭염 피난처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산림생태연구과의 박찬열 박사도 “도심과 외곽 도시 숲을 연결하는 가로수는 ‘바람길 숲’을 형성해 찬바람을 도심으로 공급할 수 있는 만큼 도시 열섬 완화를 위해 ‘도시 바람길 숲’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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