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훈 교장이 40여년 넘게 간직한 교육 자료들. 최준범 기자

안산시 슬기초등학교 정종훈 교장(63)이 정년퇴임을 앞두고 특별한 전시회를 선보였다.

정 교장은 지난 3일 퇴임식을 거행하는 대신, 교사로 첫 취임한 지난 1977년 3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총 40여년의 시간과 그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교육자료를 꺼내 전시전을 열었다.

오는 2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전은 슬기초등학교 2층 교장실 앞에서 진행된다.

관전 요소는 그가 직접그린 20여 점의 민화다. 길상의 의미를 담았다는 점에서 그 장식성과 실용성이 돋보인다.

또 전시장 곳곳을 수놓는 ‘포스트 잇(Post-it)’은 그가 그동안 학생들과 얼마나 많은 소통을 했는지 보여준다.

포스트 잇에는 정 교장 퇴임과 관련해 학생들이 그에게 전하는 글귀가 담겼다. 또 그동안 정 교장이 학생들에게 내준 퀴즈의 답도 적혔다.

이외에도 전 교장이 발명한 발명품과 1985년부터 1997년까지 그의 ‘박봉’을 증명하는 월급명세서, 재직시절부터 지금까지 그를 거쳤던 학생들의 편지, 그가 거쳤던 학교 졸업앨범 등이 나란히 전시됐다.

슬기초등학교 정종훈 교장은 “보통 뷔페에서 1시간 정도 퇴임식이 진행되고 끝이 나는데, 40년 넘게 교직생활을 한 것 치고는 그 시간이 짧기도 하고 식상하기도 해서 교육자료 전시전을 개최했다”며 “여기 있는 모든 자료들은 내가 전부 손수 준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장은 오는 8월 31일자로 정년퇴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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