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권 (안산대학교 금융정보과 교수, 학생취업지원부처장)

 

 

지난 7월 9일 2시40분께 경부고속도로 서울방면 양재 나들목 인근에서 7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안타깝게도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잠시 뒤 방송사에 제보된 사고 장면 동영상을 보니 거대한 버스가 앞 승용차를 밀어버리며 올라탄다. 끔찍한 장면이다.

11일 청와대 국무회의 즉석토론에서 버스기사의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 예방책으로 ‘전방추돌 경고장치 장착’ 의견이 제시됐다. 경고장치가 장착돼 있었더라면 아까운 생명을 건졌을 것이다.

지금은 옛날과 달리 거의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기다리며 요금을 내지 않고 하이패스로 요금을 낸다. 또 택시를 탈 때도 길거리에서 손을 들어 부르는 대신에 카카오택시앱을 이용해 손쉽게 탄다.

전방추돌 경고장치, 하이패스, 그리고 카카오택시 뿐만이 아니다. 수많은 기술과 통신 발전에 따른 기술혁신이 이미 피부에 와 닿고 있다. 그리고 어디까지 갈지 아무도 모른다. 이러한 기술혁신은 정보통신분야 뿐 아니라 금융보험산업에도 이미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지난 4월 28일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다. 은행, 중소서민금융, 보험, 자본시장, 소비자보호, 금융IT 등 금융 전 분야의 권위자들이 모여 다양하고 깊이 있는 의견을 제시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금융부문 4차산업혁명 동향과 향후 대응방안’이 논의됐다.

금융보험 산업의 핀테크 도입 현황을 보면, 간편결제 및 송금, 생체인증 등 금융거래 소프트웨어, 플랫폼, 빅데이터 분석 등 다양하다. 인터텟 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지난 4월에 출범해 업계에 ‘매기’가 되고 있다. 그리고 카카오뱅크가 출범을 기다리고 있다.

예전에 은행에 가서 송금을 하던 일은 추억이 되고 있다. 모바일 간편결제 송금이 하루 평균 428만 건, 금액도 3조 1,494억 원에 이른다. 또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은 153개 회사가 224억 원에 이른다. 개인 간 대출 중개인 P2P대출은 148개 회사, 1조원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증권분야라 할 수 있는 로보 어드바이저는 2015년말 투자자문에 활용하기 시작해 25개사가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또 인슈테크라 하여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운전습관 연계 자동차보험을 출시하고 있고 다른 보험사도 이를 보험인수와 위험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와 공동으로 영국 핀테크산업에 대해 조사를 했다. 영국의 핀테크 시장규모는 미국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이다. 영국의 핀테크 인력은 6만1,000명이다. 2008년 전세계금융위기를 극복하고자 캐머런 총리의 테크시티 프로젝트 이후 괄목한 만한 실적이다.

영국 런던시와 CANARY WHARF 그룹이 민관공동지원으로 설립한 핀테크 스타트업 클러스터인 LEVEL 39, 영국정부가 기존 금융체계를 이원화한 금융행위 감독기구인 FCA, 핀테크 산업 대표 정책연구 및 프로그램 진행 비영리 민간협회인 Innovate Finance, 그리고 IT기업과 벤처기업의 클러스터인 Tech City와 이를 관리하는 Tech City UK 등이 그 핵심성공요소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국회의원이 안산사이언스밸리(ASV)를 방문했는 소식이다. 안산시를 비롯해 9개 기관이 핵심주체인 듯 하다. 그런데 관련 실적이 궁금해 찾아보니 잘 보이지 않는다. 모여서 밥먹고 사진찍는 ASV가 아니라 영국의 테크 시티에 버금가는 과학기술혁신클러스터가 돼야 할 것이다. 기관장이 홈페이지 맨 앞에 나오는 조직이 잘되는 것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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