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홍보지로 불리는 브라보 안산 6월말 발행분에 ‘추모공원’ 내용이 없다.

오히려 이 기간에 발행된 지역주간신문에는 추모공원을 이슈로, 크게 부각한 것에 비하면 시가 발행하는 간행물에 관련 내용이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시가 추모공원 건립 찬성·반대 어느 쪽에도 기울어서는 안된다’는 시 관계자의 말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관련 정보를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결과는 브라보안산이 말그대로 ‘홍보지’라는 인상을 확고하게 만든다. 국민, 시민의 세금으로 짜여진 예산이 특정인을 위한 홍보지로 쓰인다는 말이다.

언론은 의혹을 제기할 수 있다. 의혹 제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그것밖에 할 수 없는 한계를 드러내는 말이다. 언론은 조사나 수사권이 없다.

다만, 언론은 내부자 또는 관련자들이 제보해온 내용을 토대로 관계되는 곳 또는 사람을 통해 다소 근거가 빈약한 내용들을 검증하고 추론해서 ‘의혹’ 보도를 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그런 면에서 시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좋은 ‘브라보 안산’은 지역주간신문 보다도 더 시민들에게 유익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여건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아쉽다.

최근 경기권 모 일간지는 수 차례에 걸쳐 제 시장이 특정 사업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 기사를 연이어 쏟아냈다.

기사가 나온 첫날 반월신문도 취재를 다녀왔다. 안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 기간이어서 의원들과 함께 대부도를 취재기자가 다녀왔지만, 이날 이 사업과 제 시장이 연관이 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다뤄지지 않아 기사화 되지는 않았다.

이후에도 제보자는 특정 일간지에만 내용을 전달했는지, 어떤 언론에서도 같은 내용이 다뤄지지는 않았다.

수일 후 결국 관련 기사는 의혹으로 매듭지어졌고, 더 이상 기사가 생산되지 않았다.

다만, 의회 행감 마지막 날, 두 의원이 제 시장의 의혹에 대한 내용보다는, 시가 언론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꼬집는 것으로, 이 의혹 기사는 막을 내린 것으로 보여졌다.

제 시장은 이 기사로 인해 ‘안산시의 이미지가 실추됐다’는 의원의 지적에, 그 원인은 언론사에 있다고 반박했다.

또 세금으로 운영되는 예산을 일방적으로 기사로 인해, 신문 구독을 끊고 행정광고를 집행하지 않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의원의 지적에도 제 시장은 ‘충분히 그럴 만하다’고 응수했다.

이 과정에서 다소 부적절한 표현이 오가기는 했지만, 어쨋든 요지는 그렇다.

반월신문은 2회에 걸쳐 추모공원 건립과 관련해 반대·찬성 측의 입장을 들었다. 시기를 달리해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양측이 비슷하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의견 일치의 가능성을 엿보았다.

공감 그리고 나와 이웃을 위한 일, 크게는 지역과 안산을 위하는 마음은 양쪽이 일치하고 있다. 다만 정확하게 전달되지 못하고, 이 전달과정에서 왜곡된 말로 상처받은 마음이 갈등의 원인으로 보여진다.

정치권에서 ‘소통’이란 단어가 등장한 이후, 그 단어는 참 많이 쓰여졌다. 활자로만 말이다. 쓰여지고 읽혀지기는 거듭 됐지만, 이를 제대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드물다.

1년도 남지않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레임덕’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쓰여지는 ‘소통’이 아닌 행동으로 옮겨지는 ‘소통’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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