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포항의 온도가 33.4도, 강릉이 33.3도다. 연일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농민들을 애태웠는데 이제 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고온에 다습하니 그냥 땀이 흐르고 후텁지근하다. 에어콘을 틀자니 전기요금이 부담되고 선풍기를 트니 소리만 요란하다.

오늘도 기상청 홈페이지를 보니 며칠 째 블쾌지수가 80이 넘는다. 사람들이 자그마한 일로 사람들이 감정을 상하고 다투게 된다. 미국의 기후학자 톰(E. C. Thom)이 1959년에 체감기후를 나타내는 지수인 불쾌지수(DI: discomfort index, uncomfort index, temperature-humidity index)를 고안하여 발표했다.

온습도지수라고도 하는 불쾌지수는 건구온도 Td와 습구온도 Ts를 이용하여 DI=0.72(Td+Ts)+40.6.로 계산되며 기상청이 6월부터 9월 사이에 기상청 홈페이지 생활기상정보-지수종합정보에 공시를 하고 있다.

불쾌지수가 68이면 쾌적하다고 느끼며 70부터 불쾌하다고 느끼기 시작한다. 75이면 반수 이상의 사람들이 불쾌하다고 느끼고 80이면 모든 사람이 불쾌하다고 느낀다. 그리고 86이면 참을 수 없이 불쾌한 상태다.

여름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제주와 동해안으로 가는 피서객이 대부분이던 여름휴가 패턴이 해외여행으로 바뀐 지 오래다. 참 좋은 일이다. 그러나 걱정도 없지 않다. 그것은 우리나라의 관광수지 적자문제다.

7월 5일 한국은행이 5월 국제수지를 발표했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일반여행 수입은 9억1천820만 달러이고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여행이나 출장에서 사용한 일반여행 지급은 20억9천710만 달러다.

이는 관광수지가 11억7천890만 달러 적자로 환율 1,124.65원으로 환산하면 우리 돈으로 약 1조3천258억 원이다. 우리나라는 2014년 12월부터 관광수지에서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지난 5월 적자 규모는 사상 최대치다. 아마도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 관광객의 감소가 주원인으로 추정된다.

최근 지방자치단체의 해외연수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포천시 의원들이 지난 6월 사상 최악 가뭄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농민들의 마음은 타 들어가는데도 포천시의회 의원 전원은 외유성 해외 관광에 나서서 논란이 되었다.

또 예산과 홍성지역에 많은 호우 피해가 발생한 당일 예산군의회 일부 의원들이 이달 초 7박9일간의 일정으로 유럽 연수를 떠났다. 지역사회 시민단체로부터 부적절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오자 일부 의원은 홀로 귀국을 하기도 했다.

최근 유화 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이 안산시의회 정례회 시정 질문에서 제종길 시장에게 14회, 5천500만 원 해외연수에 대해 질의했다고 반월신문은 보도했다. 해외연수가 “시민들에게 피부에 와 닿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냐”는 질의에 제종길 시장은 “해외출장은 성과를 내기 위해 다녀온 것이다”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1991년 우여곡절 끝에 지방의회 선거에 이어 1995년 6월 27일 지방단체장과 의회의원을 선출하는 온전한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지 22년이 지났다. 1995년 이전이라면 시장이 해외연수에 다녀오는 것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불쾌지수가 80이상인 날이 계속되고 있다. 시원한 에어콘을 켜고 있는 분들을 제외한 모든 분들은 불쾌하니 참으로 조심할 일이다. 자그마한 일도 큰일로 번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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