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안산시를 가로로 세로로 달린지 일 년이 되어간다. 아름다운 안산의 거리를 자전거로 달리면서 처음에는 차로 이동하던 거리를 자전거로 이동하기 시작하면서 조금 멀다고 느껴지는 거리에 자신이 없어 엄두를 못 내었던 거리도 시간이 지나면서 안산 전역을 자전거로 달린다.

도로가 잘되어 있어 자전거로 달리는 데 부담이 없다. 안산천과 화정천을 따라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달리는 기분도 좋다. 많은 안산시민들이 운동하는 공간이 상록오색길 안내도를 따라 잘되어 있어 트래킹 코스로도 좋고 상담을 위해 이동할 때도 신호를 받지 않고 달릴 수 있어 이동간의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또한 환경오염도 되지 않는 이동수단의 자전거로의 이동은 건강에도 좋다. 일 년 가까이 하루에 30km의 거리를 자전거로 이동했더니 몸무게도 6kg나 빠졌다. 건강관리를 위해 일부러 자전거를 타는 일도 있겠지만 이동간의 중간에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좋다.

이기학의 세상사는 이야기 칼럼을 써 온지도 일 년이 넘어 간다. 자전거로 이동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칼럼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복장이 더러는 편한 복장이 아닐 때 불편한 점도 있지만 국회의원 지역구 간의 이동은 아무래도 자전거로의 이동이 편하다.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고 가벼운 인사와 인사말은 이웃으로의 느낌이 참 좋다. 차로 이동할 때는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 데 자전거는 오히려 그냥 지나치기가 자연스럽지 않다. 물론 힘은 좀 든다.

또한 시간도 좀 들긴 하다. 그래도 자전거로의 이동은 일 년 간 해본 경험을 얘기하면 참 편하다. 운동이 되어서 좋고 연료비도 안 든다. 이동 간에 만나는 사람과의 인사를 나눔과 대화가 좋다.

이런 자전거의 이동이 익숙해져 갈 무렵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 생겼다. ‘문화둘레길 화성소나타’의 작가 전 화성시장 우호태 형을 만나면서 유라시아 대륙의 횡단을 꿈꾸게 되었다.

우호태 작가는 ‘화성 동서기행’ ‘황구지천 물길기행’ ‘한반도 횡단기행’ 에서 서해에서 동해로 횡단을 걸어서 했다고 한다. 그냥 길을 찾아 떠나면서 만나는 사람과 만나는 자연과 자신의 느낌을 글로 써서 책을 냈다.

‘시간이 흐르니 물이 흐르고 나도 흐른다’ 는 글이 멋지다. 어디론가 떠나는 여정을 써내려간 글들은 한 편의 시다. 그냥 자연을 그대로 표현하며 심정을 써놓은 글에서 묻어나는 감정은 일상을 벗어나서 어디론가 떠나는 목적을 가지는 것 같다.

자전거로 달리는 안산의 거리에서 중간 중간 헐떡이는 숨차고 땀방울이 등줄기를 굴러 내리는 느낌에 가슴은 후련함을 느끼는 그 느낌과는 비교도 안 되는, 걸어서 이동하는 자의 느낌은 감히 어떤 것인지 나도 그분과 함께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소리, 풀냄새, 꽃향기, 물소리, 흰 구름, 돌, 바람이 벗이다. 정처 없는 발길에 나를 발견하는 모순의 여정이다.’

이런 호태 형의 시적인 표현이 대륙횡단을 따라 나서게 하고픈 생각이 들게 하는 걸까? 유라시아 횡단은 47일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간의 일상의 일정은 어떻게 하고 하는 걱정이 앞서는 건 필자의 한계인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까지 가져보지 못한 새로운 꿈을 가지게 했다. ‘대륙횡단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그렇게 같이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꿈으로 변해가는 건 자전거로 달리던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다.

늘 만날 때 “같이 가는 거요”라는 말이 처음에 엄청 큰 부담인데 이제는 꿈이 되어간다. 어쩌면 블라디보스톡에서 안산으로 보내는 이기학의 세상사는 이야기를 써보는 것도 감히 생각해 본다.

꿈을 꾸며 자전거로 달리던 나에게 일 년이라는 시간이 새로운 꿈을 이루고 새로운 꿈의 도전으로 앞으로 가는 거다. 매주 한편의 칼럼을 쓰는 것이 거리를 자전거로 달릴 때 “이기학 씨” 불러주는 그 소리들이 참 좋다.

나를 알아주고 나의 글을 보아주는 독자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또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자.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면서 그 느낌을 독자들에게 전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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