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전의료재단 한사랑병원장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절기에 맞춰 매년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질환에 대하여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겨울이면 감기를 대비하고 여름이면 식중독을 조심하는 등 계절마다 뚜렷한 질병이 있습니다.

우리 몸도 계절에 맞게 적응하게 되며 이에 따른 건강관리가 필요합니다. 흔히 날씨가 추운 겨울에 고혈압 증상이 심해진다고 생각하는데, 여름 역시 겨울과 마찬가지로 기온에 의한 혈액량 변화가 많아 혈압이 쉽게 오르거나 내려갈 수 있습니다.

실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고혈압으로 인한 심혈관질환은 11~3월의 평균 약 5,800명에 비해 6~8월에는 4,300명 정도로 한여름에도 겨울 못지않은 높은 발병률을 보이기 때문에 여름철에도 고혈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여름철 효과적인 고혈압 관리법은?

첫째,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하며 평소에 친한 사람과의 대화나 운동 역시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 담배에 의존하는 분들이 계시는 데 이는 악영향이 크므로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둘째, 여름에는 온도 차이가 혈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낮은 실내 냉방을 유지하는 것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내외 온도 차를 5도 내에서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또한, 고혈압 환자의 경우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갑작스러운 찬물 샤워나 다이빙은 삼가야 합니다. 갑자기 체온이 낮아지면 추운 겨울에 혈관이 수축하는 것과 같은 변화가 몸에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여름철 수분섭취를 잘해야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상태가 되기 쉬운데 고혈압 환자는 수분 섭취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탈수 상태가 되면 체액의 감소로 혈압과 심박 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혈액이 평소보다 밀도가 높아져 혈액순환 장애에 의한 합병증 발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장시간 야외 활동을 삼가고 물과 이온 음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은 외부 기온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때문에 날씨가 덥다고 운동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무리한 운동은 순간적으로 혈압을 올려 심장에 무리를 주고 심한 탈수를 동반할 수 있으므로 협심증이나 심부전 환자는 피해야 합니다. 운동은 꾸준히 하되 시원한 곳에서 1시간 이내로 하는 것이 좋고, 운동 중에는 탈수가 되지 않도록 자주 물을 마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끝으로 새로운 혈압 약을 복용 한 후 마른기침이 지속될 경우 단순한 여름 감기라고 생각지 마시고 약제의 부작용 가능성에 대하여 담당의사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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