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야구소프트볼협회, 6월부터 인증배트 사용 검토

포털사이트 중고거래 카페에서 쉽게 매물을 찾을 수 있는 일명 도깨비방망이(Z2K). 약 100만원 내외에 거래되고 있다.

안산 지역 ‘사회인야구’에서 사용되고 있는 일명 ‘도깨비방망이’ 야구 배트의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발력이 높아 홈런을 ‘뚝딱’ 만들어낸다는 도깨비방망이는 2000년을 전후해 미국에서 생산된 ‘Z2K’ 야구 배트를 말한다.

사회인야구를 즐기는 A씨는 “최근 야구를 하다 수비하던 동료가 공에 얼굴을 맞아 119구급차에 실려가는 상황을 목격했다”며 “이 사고는 일반 배트보다 반발력이 좋은 도깨비방망이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깨비방망이로 공을 치면 보통 알루미늄 배트의 ‘깡’ 소리가 아닌, ‘띡’ 소리가 나서 수비수들이 소리를 듣고 공의 방향이나 속도 등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방심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그는 인근 시군처럼 사회인야구에서 도깨비방망이 사용을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안산시야구소프트볼협회 김형섭 사무국장은 “협회는 관내 250여개 팀이 2월부터 11월까지 14개 리그를 치르는 동안, 사회인야구 동호인들의 전체적인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며 “인근 시군에서 특정 배트의 사용을 제한한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협회 차원에서는 정확한 기준이 마련된 것이 없어 논의는 해오고 있으나, 규제하지 않고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반발계수 측정을 통해 인증된 제품을 오는 6월부터 사용하게 된다”며 “안산에서도 협회 이사회에서 의견 조율을 거쳐 사용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 측은 특정 배트의 안정성에 대한 명확한 검증이 충분하지 않고, 부상 여부의 관련성도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규제를 할 경우, 야구에 대한 재미를 반감시키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6월부터는 이미 인증을 거친 5개 제품에 한해 전국대회에서 사용이 가능하게 되는 만큼, 안산 지역에서도 인증 배트를 사용할 지 야구동호인들 사이에서는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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