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권 (안산대학교 금융정보과 교수, 학생취업지원부처장)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10일 취임했다.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이다. 취임식을 마치고 4개 야당을 방문했다. 이낙연 총리 후보자,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조국 민성수석비서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 인선을 직접 기자들에게 발표했다. 흔치 않은 일이고 신선했다.

다음날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청와대에서 참모들과 산책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회사의 부장님 같은 모습이다. 12일에는 인천공항공사를 방문해 파견직 등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와대 기능직 직원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기자들과 북악산 등산을 하고, 점심식사 배식을 비서실장이 했다.

아, 세상이 바뀌었구나.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들과 깊이 소통하려는 모습이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 어떤 이는 그 정도면 됐으니 태산같이 쌓인 중요한 문제에 몰입하라는 주문도 있다.

다시 제19대 대선결과를 살펴보자. 총 유권자는 42,479,710명, 투표자수는 32,807,908명으로 투표율은 77.2%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3,423,800명, 41.08%의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기권자를 포함하여 29,055,910명 68.92%는 그를 찍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아들이 살고 있는 미국으로 갔다.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는 전국을 돌며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우리 자신을 헐값에 팔아버리면 미래는 없다.’고 해단식에서 인사를 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지지자 성원을 최대한 조직적으로 결집’하겠다고 했다.

하이에나라는 동물이 있다. 하이에나는 발가락이 4개이고 앞발이 긴 편이며, 발톱은 오므릴 수 없고 튼튼한 이빨과 턱을 가졌다. 밤낮 없이 활동하며 큰 육식동물들이 먹다 남긴 먹이를 먹고 산다. 오래전 동교동계를 대표하던 전 의원이 월간잡지에서 자신이 하이에나와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각종 선거에서 낙선하여 실망하고 좌절하는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위로하고 용기를 준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 분이 더 큰 정치인으로 우뚝 서지 못했다. 어려울 때 위로받은 그들이 아마도 다시 성공한 후 그 분을 찾지 않았나 보다. 세상인심이 다 그러하다.

관가나 대기업은 승진인사원칙으로 5배수 승진원칙이 있다. 경력, 인사고과, 업적, 연수 성적, 표창과 징계 점수를 합하여 5배수의 명단을 작성한다. 그중 특별한 사항이 없을 경우 순서대로 승진을 시킨다. 승진자는 마음껏 즐기지만 나머지 탈락자는 소주잔을 기울이며 인사담당자를 욕한다.

이번 대선도 5년 마다 치르는 대한민국의 인사철이었다. 5명의 승진 후보 중에서 경력, 인사고과, 업적 등을 고려해 1명을 승진시켰다. 승진자는 마음껏 즐길 권리가 있다. 또 미래 청사진을 멋지게 설계하고 실행해야 한다. 탈락자는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미래를 준비할 것이다.

밴드웨건 효과(band wagon effect)는 악대를 선두에 세우고 다니는 운송수단으로 요란한 음악을 연주하여 사람들을 모았다는 말에서 유래됐다. ‘될 사람 밀어주자’라는 사표방지 심리다. 또 언더 도그 효과(Underdog effect)는 ‘밑에 깔린 개’를 동정하는 것으로 약자라고 믿는 주체를 응원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정당의 정체성과 후보의 공약을 꼼꼼히 분석하고 투표를 한 좌우 소신파가 있는 반면 ‘밴드웨건 효과’와 ‘언더 도그 효과’로 고민을 한 중도파도 있었을 것이다. 국민을 위하는 ‘위민관’이 아니라 함께 하는 ‘여민관’으로 청와대 비서동 이름을 바꿨다니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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