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수 칼럼

세계적인 군사전문가들과 미래학자들은 만약에 지구상에서 1,2차 대전같은 큰 전쟁이 벌어진다면 아마도 동북아, 특히 한반도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한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틀림없이 국제전으로 확대될 것이다.

미국, 중국 등의 참전을 불러오고 어쩌면 재무장한 일본의 한반도 재 침략이 이루어질지도 모르는 끔직한 상황을 상상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렇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핵전쟁이 될 것이다.

핵무기를 포함하여남북이 보유한 가공할 군사력으로 보아 결국 남북 모두 공멸할 것이다.

군사전문가들은 최종적으로 미국을 등에 업은 한국이 승리하겠지만 그 승리는 “패배보다도 못한 아무 의미 없는 승리”가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지금 한국에서는 사상 최대라고 알려진 <2017 키 리졸부-독수리 훈련>이 계속되고 있고 이에 대응하는 북한의 <전투태세>로 긴장의 파고가 아주 높다.

남북 간에 유일하게 남았던 군사적 핫라인마저 끊긴 상태다.

지금 한반도는 당장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위험천만한 상황이다.

남북문제의 핵심 중의 하나는 3대째 세습하고 있는 김정은 봉건독재체제와 그들이 추진하고 있는 핵무기 개발이다.

이 자리를 빌려 먼저 북한체제의 변화를 촉구한다.

또한 핵무기를 폐기하여 한반도 비핵화의 약속을 이행할 것을 요구한다.

다른 한 편, 이 땅을 평화로운 세상으로 만들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우리들 자신과 생명을 우리 스스로 보호해야한다.

외세의 간섭에서 벗어나 남북이 자주적으로 공생하는 길을 찾아야한다.

그 길이 무엇인가? 불안한 정전체제를 상시적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일이다.

현재 64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휴전협정체제는 정작 우리는 당사자도 아니다.

미국, 북한, 중국이 체결하고 우리는 들러리인 비굴한 협정이다.

이 정전협정은 글자 그대로 전쟁을 중단한 상태이지 한국전쟁을 끝낸것도 아니다.

이제 임시방편인 정전체제를 우리가 당사자이며 안정적이고 항구적인 평화협정으로 바꿀 때가 되었다.

지금 우리 경제는 한계에 봉착했다.

고용 없는 저성장이 일반화 되고있다.

갈 곳 잃은 젊은이들의 절망과 좌절이 우리를 아프게 한다.

일평생을 가족부양이라는 무거운 짐을 짐 채 묵묵히 살아 왔지만 이제는 할 일이 없거나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중장년층의 뿌리 깊은 고뇌도 눈물겹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우리의 발목을 잡고,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사회구조가 구성원들 사이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누가 어떤 정책을 어떻게 펼치든지 해결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남북이 화해하고 교류하고 마침내 통일에 이르는 이 모든 과정들이 현재 우리가 당면한 우리 사회의 모순들을 극복하는 훌륭한 해법중의 하나라고 본다.

통일은 휴전선이남, 섬 아닌 섬 속에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머물러 지내는 우리를 시베리아나 중국을 거쳐 러시아로 유럽으로 웅비하게 할 것이다.

싼 값에 팔려 나가고 있는 북한의 자원들은 우리 기업들이 재 도약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남과 북의 협력은 실의에 빠진 젊은이들, 방황하는 중장년들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 확실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전쟁이 아니라 평화로, 압박이 아니라 화해로, 차단과 통제가 아니라 교류와 협력으로 남북의 오랜 매듭을 풀어야 한다.

그런 세월이 있었다.

남북 정상들이 만나 체결한 6.15공동성명을 지켜보면서 온 국민이 눈물짓고 가슴 벅차게 희망을 품었던 그런 날이 있었다.

이제 다시 시작하자! 함께 새날을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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