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종(하지알카리수주식회사 대표 / 한국YMCA전국연맹 부이사장)

얼마 전, 고잔역 건너편에 있는 커피 공방 피움에서 안산시민정치포럼인 ‘누구나 시민, 누구나 정치’의 열린 토론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발표된 이경원(안산더좋은사회를위한연구소 준비위원장)의 발제문을 정리, 소개하고자 한다. 안산에서 풀뿌리 정치참여에 대한 폭을 넓히고, 정치참여의식을 확산하며, 새로운 안산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자하는 ‘누구나 시민, 누구나 정치’는 지난 해 7월부터 준비해 왔던 창립식을 오는 3월 27일(월) 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 평범한 많은 안산 시민들의 참여를 기대한다.

1. 우리는 무엇을 꿈꾸고 있을까?

우리들은 각각의 공간에서 나름대로 열정을 갖고 살아간다. 그러나 각각의 공간은 그 공간마다 고유의 특성과 가치를 지니고 있어서 사람들의 생각도 저마다 다르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아야한다는 기본적인 생각, 삶의 질이 지금보다는 더 나아져야한다는 생각은 같을 것이다.

2. 우리는 세월호를 기억한다.

세월호 이전과 이후는 확실히 달라져야 한다. 그것은 앞서 이야기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과 맞닿아 있다. 사람의 생명을 경시하고, 자본의 논리가 인간다운 삶을 집어 삼키고, 관피아가 국민의 머리 위에 군림하는 한국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사람 중심의 새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다.

3. 촛불 민심은 새로운 사회에 대한 열망이다.

촛불은 적폐 청산과 새로운 사회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찬 민심의 표출이다. 촛불이 제대로 마무리되려면 직접민주주의를 제도적으로 확장하고, 견고한 기득권 정당의 구조를 반드시 허물어 뜨려야 한다. 민심이 정확하게 반영되는 선거제도를 확립하고, 시민들의 일상적인 생활정치가 지역정치를 통해 구현될 수 있도록 체계를 세워야 한다.

4. 안산의 정치 현실을 돌아본다.

지난 총선에서 야권은 분열하였고, 안산 시민들의 단일화 요구는 묵살되었다. 안산시의회 21명의 의원 중 12명이 민주당 의원이었지만 정치권의 이합집산으로 민주당은 소수당 아닌 소수당으로 전락했다. 안산 시민들의 민의가 심각하게 훼손된 것이다. 그 결과 의원발의의 통일조례. 주민발의의 의료복지법안이 무참히 무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한 세월호 참사로 발생한 문제에 대한 안산시의 태도 또한 여전히 소극적이라고 시민들은 판단하고 있다.

5. 우리가 얻은 결론들

그동안 잊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정치는 정치인들만의 몫으로 치부하고 짐짓 무관심해 왔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정치가 우리의 일상을 좌우하고 정치가 우리의 미래를 좌지우지한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달아야 한다. 그리하여 이제부터라도 정치가 특정 정치인(꾼)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정치의 참여는 시민들의 의무이자 권리임을 확인한다.

시민들이 제목소리를 내어 정치에 참여하고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시민정치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른바 <누구나 시민, 누구나 정치>를 표방한 안산시민정치포럼이다. 평범한 시민들의 뜻을 모아 일상적인 시민정치운동을 시작하여 시민정치의 기반을 구축하자! 우리들의 역량은 바로 안산시민들이다. 그 시민들 속에 세월호도 있고 민주주의도 있다. 노동도 있고 복지도 있고 환경도 있다. 여성도 있고 교육도 있고 협동조합도 있고 마을공동체도 있다. 이제 우리 모두는 누구나 시민, 누구나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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