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초대석 - 김 동 규 안산시의회 운영위원장

“안산시의회 안에 모든 일정을 결정하고, 당대당 갈등을 풀어내야 하는 그런 자리이기 때문에 굉장히 머리가 아프고 힘든 자리다. 따라서 다른 상임위원장 자리는 부담이 없지만, 의회운영위원장 자리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안산시의회 2층 운영위원회 위원장실에서 만난 더불어민주당 김동규(사1·2·3동, 본오3동) 위원장이 두 번째 맡게된 운영위원장 역할에 대한 부담을 털어놓았다.

“다른 상임위는 시 집행부 소관부서의 정해진 업무와 의정만을 책임지지만, 이 자리는 일이 끝도 없다. 소소한 의회 살림살이는 물론, 모든 의회내의 일들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다”고 강조한다.

김 위원장은 3선 시의원이면서, 역대 시의회에서 의회운영위원장을 두 차례 역임한 특이 케이스다.

의회운영위원회의 구성원 자체가 당대표와 다른 상임위 위원장들이 소속돼 있기 때문에 책임감이 남다르다는 김 위원장은 또한, 최근 국내정치 상황이 대선으로 가다 보니, 상록갑 지역위원회의 대선팀을 책임지는 팀장을 맡고 있다.

 

- 의회운영위원회는 어떤 일을 하나.

의회운영위원회는 이슈가 많은 반면,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잘 하도록 뒤에서 모든 행정 서비스를 기획하고 그것을 실행해줘야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의회내 갈등이 발생하면, 모두 의회운영위원회로 쏟아져, 특히 위원장 자리는 초선 의원들이 해내기가 버겁고, 경륜이 없으면 해내기 힘든 자리다.

개인적으로는 위원장을 맡겨준 동료 의원들한테 능력을 인정받은 것에 대해 고맙다고 생각한다.

위원장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의회내 일이 많다보니, 지역구 관련이나 다른 부분들이 순위가 밀려 소홀한 점이 없지 않다.

의회내 상임위원회 중 운영위가 최고 선임 위원회이며, 개인적으로는 당대표를 하게 되면, 다수당 대표가 운영위원장을 겸임하게 돼있다. 당대표가 주는 의미도 크고, 개인적인 바람도 있었다.

다수당의 당대표가 겸임하다 보니 의회내 여러 가지 시스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

따라서 의장과 제일 마음이 맞아야 의회가 편안하게 돌아갈 수 있다. 의장도 의회를 대표하지만, 하나하나 조율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 그 조율은 운영위원장이 해내야 한다.

문제해결과 관련된 안을 내고 설득을 하고 하는 이런 부분들이 흥미롭기도 하다. 내 주장을 관철시키기 보다 의원들의 마음을 풀어주는 게 매력이 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인정하지 않으면 어렵다. 부딪혀서 싸우기 보다는 대화로 풀어가야 된다는 부분이 소신에도 맞다.

정치는 갈등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갈등 없는 정치는 없다. 그래서 그 갈등을 어떻게 타협하면서 풀어내느냐 이것이 핵심이다.

타협해서 풀어낸다는 것이. 다수당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것 같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소수당을 이해하지 않으면 항상 의회가 불안하고 흔들리고, 시민들로부터. 질책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해법을 내놓고 대안제시를 해야 한다.

좋은 게 좋은 것은 아니다. 이것이 대안은 아니다. 그것보다 좋은 것은 거기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내 시민들의 만족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책임지는 일이 많다. 법적 책임은 사법적 심판을 받으면 된다. 정치인은 유권자로부터 심판을 받으면 된다. 여기서 경계해야 할 것은 정치인이 정치인을 심판하는 것이다.

우리가 상대한테 책임을 지우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한테는 그런 권리는 없다.

유권자한테 정치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그들에게 맡기는 것이다.

때로는 시민들한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이런 역할은 언론, 행정감사, 시정 질문 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결국은 그런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본연의 시의원의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 의회운영위원회가 구체적으로 하는 일은?

특히, 연간 계획을 모두 수립해서, 그 계획에 의해서 의회가 본연의 기능을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다. 다시말해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일이다.

의원 연수, 의회내 비품 구입 등 의회운영위원회가 하는 일은 경계가 없다. 너무 많다. 어떨 때는 주부가 집에서 가정살림을 하는 것과 같다.

의원들은 사소한 것까지 와서 모두 얘기한다. ‘정수기를 사달라. 추우니 문짝을 교체해달라. 또 어느 행사장에 갔더니, 의전행사가 이렇더라. 이것도 시정해달라’는 등 의원들의 요구가 끝이 없다.

위원회가 이런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시민들이 알아줬음 좋겠다.

그 중 정책 조율이 가장 힘들다.

의회에서 정책적인 조율이 가능한 것은 당대표끼리 협의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의장단 회의도 있지만, 합법적으로 권한이 부여된 곳이 의회운영위원회다.

의사일정 조정, 상정 여부 등 전부 확정하고 조율하는 역할이다. 또 민감한 문제가 있을 때 제일 먼저 격돌하는 곳이 운영위원회다.

여기서 협의되지 않으면, 표류되거나 결론이 목적 이외에 다른 쪽으로 나는 경우도 있다.

 

- 위원회의 최근 이슈는 무엇인가.

최근 이슈는 후반기 들어 합의한 상임위원회 신설을 최대한 합의 정신에 맞게 실천하는 것이다.

몇 가지 예상치 않은 난제들이 있기는 하지만, 7월 1일부터 시행하는 데 있어서는 거의 합의에 이르고 있다.

그 문제는 그때 가면 알 수 있을 것이고, 잘 될 것이다.

그런데 왜 위원회를 하나 더 만들었냐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 자리를 하나 더 만드는 것은 극히 중요하지 않다. 자리 하나 더 만드는 것은 조사위원회, 특별위원회 등으로 생산할 수 있다.

상임위는 연간 활동을 해야 하고, 그리고 거기에 대한 예산. 인원 배정이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그런 기준으로 봐서는 안될 것이다.

상임위 신설의 이유는 이미 집행부의 조직을 보면 시대 상황을 반영해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시장의 정책 의지에 따라서 조직이 신설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의회는 그동안 수동적으로 해왔다. 집행부가 조직이 개편되면 의회도 효율적으로 개편이 이뤄졌어야 하는데, 근래에 와서는 그런 부분들이 빠르게 변하는 데 반해, 의회 대응이 적절하지 않았다.

요즘 의원들도 관심있는 분야에 깊이 있게 접근하는 전문가 수준으로, 전문화에 집중할 필요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조직을 세분화해서 상임위를 신설해 다각화하면서 시대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일각에서 얘기하는 자리 배분이라는 오해는 기우에 그칠 것이고, 새로운 상임위로 인해 새롭게 되리라고 믿는다.

 

- 위원회의 숙제는 무엇이고, 어떤 해결방안을 갖고 있나.

최근에 제일 큰 이슈는 앞서 얘기한 상임위 신설이다.

두 번째는 의회가 신속하게 남은 1년 6개월을 어떻게 대응하느냐이다.

안산시 제종길 시장은 정책의 목표가 아주 뚜렷하다. 숲을 중심으로 환경문제, 생태 등 한쪽으로는 인프라 구축보다는 인문학 접근이 분명하게 보인다.

시 정책에 맞게 의회에도 그런 부분의 전문적인 소양을 길러 대응할 수 있는, 계획과 교육 등 필요한 부분들이 있다.

그에 따른 벤치마킹, 연수 이런 부분들이 준비가 돼야하겠다 해서 준비 중에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제 남은 임기 중에 의원 본인들이 공약했던 공약사항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운영위원회에서 계획하고 실행해야 되는 일이다.

4월에 추경이 시작되는 데, 시의원들의 공약관련 예산들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 협의해야 할 것이다.

공약의 실천, 진행되는 부분들을 파악해서 의원들이 현 상황이 어떤지 알려주고, 변형 가능한 부분들은 당시보다는 새로운 형태로 변형할 수 있는지, 의원들에게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의원생활 마치기 전까지 공약이 실천될 수 있도록 준비해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한다.

 

- 지역구 관련 민원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본오동 시화쓰레기매립장을 향후 어떻게 개발해서 시민들에게 돌려줄 것인가하는 민원이 급선무다.

경기도에서 지난해 ‘(가칭)세계정원 경기가든’ 조성사업을 시작하면서 1차적으로 용역예산 5억원을 확보해 용역을 수행 중이다.

본인은 세계정원 경기가든 조성사업 자문위원회에 소속돼 있고, 안산시 집행부 공무원 외에는 지역에서 유일하다. 용역과업을 주는 것을 위원회에서 관여하고 있다.

전에 위원회가 현장 방문했을 때, 에스코트 하면서 주민들이 애환과 바라는 희망사항 등을 지역을 대표해서 전달했다. 어떻게 돼야 한다는 구체적 부분까지 제시를 하고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쓰레기매립장 개발은 향후 지역 발전방향에 의해 안산은 물론, 지역구가 크게 달라질 것이다.

경기도에서 잠정 추계한 560억원의 예산에 대해 국가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으며, 2025년까지 사업을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그 안에 지역경제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고, 지역에 관광객들이 연간 400만명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순천만 공원보다 더 크게 끌고 가겠다는 것이 계획의 골자이다.

안산시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가칭)세계정원 경기가든’ 조성사업에 안산시와 지역구민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정활동의 목표다.

두 번째는 이미 공사가 마무리 돼가고 있는 수인선 개통문제이다. 원래 계획은 작년 말에 개통했어야 하는데 불구하고, 수원쪽에서 부지 매입 등이 지연되면서, 지금으로 봐서는 올 연말께 준공이 될 것 같다.

사업이 차질없이 되도록 하겠다. 상부는 공사가 마무리 중이다. 오색테마길 포함돼서 주민들을 위해 먼저 준공을 내는 것이 중요한데, 아직 준공이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6월부터는 시미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그런 부분들을 적절히 협의해서 시민들한테 수인선 자체가 늦어져도 상부공간을 공원으로 활용하는 것도 지역의 중요 현안이다.

세번째는 최근 현안 사업에 밀려 각급 학교 지원책이 갈수록 많이 떨어지고 있다.

교육시설을 체계화해서 경기도교육청과 안산교육지원청, 안산시와 시설 개선 사업을 실시하겠다. 20~30년된 학교시설을 개선해 학생들이 편안히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 주민들과 의논해 결실을 맺도록 하겠다.

또 하나는 지역경제와 함께, 세월호 극복 문제다. 지역 단위 자치모임 등에서 적은 예산을 배분해서 그런 소통·공감의 문화가 동네 곳곳에 퍼지게 하겠다. 지금이 중요한 시점이면서, 제종길 시장도 이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시 주도로 밀어붙이는 것보다, 골목골목에서 만들어내는 정책들이 자체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 하고 싶은 말은.

의회운영위원장으로 1년 더 남은 의원들의 임기 동안, 의원들이 처음에 의회에 입성했던 목표가 잘 성취되고. 그런 게 합쳐져 시민들한테 의회가 좋은 평가를 받게 하는 것이 목표다.

의원들의 지역 현안 사업들이 현 실행단계에서 잘 마무리 돼서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혜택 받을 수 있도록 실현되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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