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재 안산 영월군민회에 나갔다 이차로 후배가 운영하는 7080라이브 ‘혜인’에서 노래로 시간을 함께하다 그 곳에 가면을 쓰고 춤을 추는 고향선배를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거기엔 손님들도 다 같이 한참을 웃었다.

춤을 추는 선배는 쑥스러움이 많아 별로 잘 놀지 못한다며 근데 가면을 쓰니 왠지 춤이 잘된다며 아주 신명나게 춤을 췄다. 그것도 원숭이 가면인데 가면과 잘 어울리는 동작의 춤이 잘 맞아 웃음이 멈추지 않았는지 모른다.

그냥 얼굴에 하기란 쉽지 않지만 가면을 쓰니 춤이 잘된다는 선배의 말이 자기도 몰랐다며 본인도 즐거워했다. 모처럼 갖는 시간에 새로움을 발견한 기쁨의 시간이었다.

탈춤도 있고 뭔가를 쓰고 한다는 것은 역할을 바꾸어본다는 건데 어쩌면 우리는 바꾼 역할에 어색함도 있겠지만 그 역할이 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자신의 장점일 수도 있다.

옷을 잘 만드는 사람이 옷을 잘 입으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다고 한다. 무언가 자신의 몸에 변화를 주는 것은 새로운 발견을 준다. 가면뿐 아니라 역할도 새로운 역할을 바꾸다 보면 잘 맞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의외로 잘 맞는 사람도 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단 한 번도 역할이 바뀌지 않고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드라마틱하게 역동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자신의 모습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꾸준한 노력에 도전으로 얻어지는 모습에 변하를 성공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어쩌면 인생은 연극이라며 편안하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사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흔히들 말하는 운명처럼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수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 그러기에 갑자기 쓴 가면은 새로움과 놀라움 그 자체일 수 있다.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놀라운 변화에 느끼는 느낌은 더욱 크다. 바쁘게 살아가면서 잠시도 다른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 생활 그러기에 새로움은 경이롭다.

본인의 의지로 자신의 역할이 바뀌기도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바뀌는 역할에 잘 적응되지 못하는 부분도 많다.

환경의 변화에 자신은 미처 바뀌지 못해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다. 처음 아버지가 되었을 때 처음 엄마가 되었을 때 처음 학부모가 되었을 때 이러한 변화들은 아이가 자라면서 바쁘게 살아가면서 맞아들이는 현실이다.

이제 곧 입학을 앞둔 학부모들 초등학교에 입학은 그야말로 아이의 새로운 낮선 환경에 적응이다. 지금이야 유치원을 통해서 많은 연습을 통해 접하는 환경이지만 예전에 초등학교가 처음 접하는 가정과의 떨어져 시간을 보내는 시기이다.

학부모의 역할에 처음으로 접하긴 하지만 다들 살아가기에 바쁘다. 아이가 잘 적응하도록 돕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일 중요한 건 새로움에 낯설어 하지 않고 잘 적응하도록 아이를 존중해주고 배움도 중요하지만 어울림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부모 역할이 제일 중요할지 모른다.

아이에 모습에 맞는 역할의 변화 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환경과 친구들 이런 것에 익숙해지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억지로 밀려 나가다 보면 아이가 힘들어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좀 더 기다리기도 하고 바라볼 줄도 아는 시간이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뭔가를 많이 주고 뭔가를 많이 알기를 바라는 마음보다는 주변의 환경에 어울림을 찾을 수 있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부모의 역할을 찾아야한다.

치열한 생존경쟁에 좀 더 배우고 좀 더 잘해야 하는 경쟁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는 하지만 아이에게 맞는 가면은 무엇인지를 찾는 처음 순간이 아닌가 생각한다.

부모로서의 역할은 아이가 그런 자신을 잘 찾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에 노력을 한다면 충분하다고 본다. 서로들 바뀐 환경에서 새롭게 적응하는 시간 속에 새로움은 어느 새 익숙해져 간다. 모처럼 갖은 시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가면은 눈속임도 있겠지만 자신을 더 집중시키고 신명나게 하는 역할도 있는 것 같다. 살아가면서 바쁘게만 살지 말고 이렇게 가면도 써가면서 살면 힘이 더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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