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광무 4) 모산 유원성(帽山 柳遠聲, 1851~1945)이 진주유씨(晋州柳氏) 문중의 분묘와 소유지를 표기하기 위해 안산 부곡 일대를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처럼 그리는 부감법(俯瞰法)을 사용해 그린 지도이다.

유원성이 조상의 묘소와 종토의 위치를 정확히 표기하여 후손들이 잘 지키도록 하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조선시대 여느 지도와 달리 대단히 사실적인 필치로 그려낸 일종의 진경산수라고도 할 수 있다. 여기서는 안산 부곡일대의 실제 지형의 특징상 동쪽의 수리산을 화면 위[北]에 배치하고, 서쪽 서해 방향으로 향한 부곡 일대를 중앙에 표현하였다. 또한 부계전도를 살펴보면 분묘가 있는 곳에 붉은 점을 찍어 그 위치를 나타내고, 땅은 자신의 소유와 타인의 소유를 구분하여 적어 두었다. 그리고 중요한 곳에 대해서 한자로 지명을 기록하였다. 지형도 위를 살펴보면 진주유씨 후손들에게 부곡동의 토지와 묘소를 엄중히 지키도록 당부하는 발문(跋文)이 적혀 있으며, 제작한 연도와 작자가 정확히 기록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그림은 전문화가의 솜씨는 아니지만 1900년대 경기도 안산 부곡 일대의 지형 · 산세 · 지명 등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어, 당시 부곡 지역의 지형 구조가 현재와 어떻게 다른지 대조해 볼 수 있는 작품으로서 유용한 가치가 있는 유물이다. 또한 명기된 지명들은 이 지역의 지명을 고증하는 중요한 근거자료라고 할 수 있다.

부계전도는 2008년 12월 10일 진주유씨 백참판공파 종손 유기정과 전통 종가 경성당 종손 유승종이 안산시에 기탁하여 현재 성호기념관에서 관리하고 있다.

1991년 11월 2일 안산시 향토유적 제17호로 지정되었다가 2014년 5월 1일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75호로 지정되었다.

 

[참고문헌]

『디지털안산문화대전』(한국학중앙연구원 2008)

『안산시사』(안산시사편찬위원회 2011)

『안산 아름다운 향토문화』(안산시 2015)

『성호기념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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