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 5기

예전의 권투 선수 홍수환 챔피언을 상록수 웨딩뷔페에서 일전에 만난 적이 있는데 역시 세계챔피언답게 건네 오는 첫 마디가 “맞고 때려라” 때리고 맞는 게 아닌 먼저 맞고 때리라는 말이 왜 이리 와 닿는지 모르겠다.

링에서 4번을 다운 당하고도 KO승을 거둔 챔피언의 말은 역시 의미심장하다.

비록 세월은 흘러 40년 가까이 지난 일이지만 그 때의 우리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린 유명한 권투선수의 길을 순간 보는 것 같다.

지금은 한국권투위원회 회장님으로 계시는데 우리 안산에 2020년에 한일전에 우승을 위해 상록수 웨딩뷔페 내에 링을 설치해 권투선수 양성을 계획하고 계신다고 마침 경인매일 김균식 회장이 운영하는 뷔페에서 미래를 이끌 권투선수를 양성한다고 하시니 안산의 새로운 자랑거리가 생길 것 같다.

홍수환 회장님의 일화는 초등학교4학년 때 만화로 아주 감명 깊게 봤던 기억이 난다.

그 후 한양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을 다니던 지난 2006년에 한양인의 밤에 와서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정상에 오른 사람으로서 그 자리를 지키는 과정의 심리적 변화 등을 강의하는데 그 때는 그 부분이 그렇게 와 닿더니만 이번에는 이렇게 우연히 만나서 던지는 말투에 ‘ 맞고 때려라’ 참 이 말이 왜 이렇게 멋있단 말인가? 서부영화에서도 결투의 장면을 보면 마주보고 섰다가 상대방이 권총을 잡으려 할 때 먼저 총을 뽑아 쏘는 장면의 결투 장면은 누가 더 빠르게 총을 잡고 쏘는지가 승부를 가르지만 먼저 총을 향해 손이 가지는 않는다.

홍수환 회장은 4번의 다운을 먼저 맞고도 KO로 이기는 명장면은 먼저 맞고 때리는 승부의 진가를 보여 준거 같다. 맞을 때는 맞을 줄 아는 게 프로인 것 같다.

어떻게 때리고 맞을 것인가? 물론 이럴 때도 필요 할 거다. 하지만 먼저 맞고 때리는 것은 좀 신사적인 것 같다.

내가 자신감을 갖고 그 내용을 잘 알 때 그래 맞자 해당되는 만큼 맞고 난후에야 다음이 있지 않겠나. 잘못을 하고 맞을 준비를 하지 못하면 비겁하게 싸우는 싸움 밖에 되지 않을 거다.

스포츠의 세계에 정해진 룰에 의해 경기에 임하여 승리와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는 스포츠야 말로 이런 게 묘미다.

세상 살다 보면 때론 억지를 부려야하고 때론 억지를 받아 줘야 되는 그런 상황도 있다.

이것도 서로가 원만한 사이일 때나 가능한 것이지 그렇지 못한 사이에선 통하지 않는다.

물밑에선 싸우더라도 위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위한 것을 챙겨가며 서로의 합의점을 찾아내는 타협 같은 게 현실에서 엄청 필요하다.

이런 걸 할 줄 모른다면 난봉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리더의 역할에 수를 쓰는 방법이 낮아지면 결국 이런 거에 밀려 일을 그르치고 만다.

국민의 분노가 연일 보도되는 작금의 현실에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점점 더 국민의 걱정과 분노만 켜져 가는 현 정치는 이제 새로운 결단을 내려야한다.

누군가는 먼저 맞을 준비를 하고 다음을 보는 지극히 상식적인 선에서 새로운 결정을 내렸으면 한다.

때리는 것도 죽을 정도로 때릴 건지 강도를 조정해서 현실의 문제를 접근했으면 좋겠다. 정해진 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로 기선을 제압하려는 것도 가히 좋지는 않다.

잘못한 것만큼의 정도를 먼저 정하고 정한 만큼의 강도를 조절하면 된다. 한 치의 앞도 예측하지 못하는 현시점의 논리를 너무 오버해서도 안 되고 바로 보고 바로 때리는 견해를 서로가 갖았으면 좋겠다.

시위거리에 횃불이 등장하고 대통령의 동상을 꽁꽁 묶은 모형을 끌고 행진하는 모습은 조금 도가 오버된 것 같다.

시간도 허용된 시간을 넘겨 집회가 이루어지고 있다.

누구하나 이런 모습에 대한 아무런 제재 조치도 없다.

종편방송은 하루 종일 촛불시위만 내보네고 있다.

앞으로의 국가가 걱정이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이 대한민국을 위한 바람직한 길인지 각자가 묻고 답해 봐야 한다.

탄핵과 당장 하야하는 것이 맞는지는 국회가 아니고 우리국민이 다 같이 다시 한 번 묻고 답을 내 놓아야 한다.

이제 더 이상의 국민의 분노를 일으키지 말고 대한민국의 진정한 발전을 위한 답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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