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 학 고잔요양보호사교육원 원장

입동이 지나 추위가 제법 더 쌀쌀해졌다.

이런 추위에는 따뜻한 소고기 무국이 참 좋다.

가을무를 썰어 소금 조금에 소고기 조금 넣어 끓이기만 하면 시원함과 담백함이 어우러진 소고기 무국만한 게 없다. 예전에 어렵고 힘든 때에는 소고기가 부의 상징 이였던 같다.

아람 출판사에서 나온 '소가 된 게으름뱅이' 라는 동화에도 소와 무가 등장한다.

이 동화에는 게으름뱅이 농부가 나무 밑에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을 보고 나도 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자 지나던 노인이 소가 되고 싶으냐고 물어보며 그렇다면 나를 따라오라 그런다.

노인을 따라간 곳에는 여러 개의 탈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게으름뱅이 농부는 소의 탈을 쓰게 된다.

그러자 게으름뱅이 농부는 정말 소가 되고 만다.

그 길로 소는 장터에서 다른 농부에게 팔려가게 된다.

이 때 노인은 소를 새로 산 농부에게 귓속말로 "이 소에게 절대 무를 먹여서는 안 된다"고 한다.

무를 먹으면 큰일 난다고 이 소리를 소도 듣게 된다. 팔려간 소는 매일 매일 힘들게 일을 해야 했다.

아무리 나는 소가 아니라고 소리쳐도 다른 사람에게는 음메 소리로 들릴 뿐 소가 된 게으름뱅이 농부의 소리는 다른 사람에게 들리지 않는다.

온몸이 아파 죽을 지경인데도 매일같이 일을 해야 했다.

그러던 중 장터에서 소를 판 농부의 말을 떠올리며 그래 무를 먹으면 큰일이 난다는데 이 보다 더 큰일이야 날려고 하며 마침 무밭을 지나다 무를 향해 부리나케 달려가 무를 먹어댄다.

근데 이게 웬일인가 소가 된 게으름뱅이 농부가 다시 농부로 돌아오게 된다.

소에서 농부로 돌아오게 된 게으름뱅이는 개과천선하여 이때부터 부지런한 사람이 되어 열심히 살았다는 이야기이다.

무와 소의 만남은 죽기를 각오하고 선택한 재료로 나오고 있다.

무를 먹지 않았더라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대단한 각오로 죽기를 각오하고 무를 먹는 순간 극적으로 농부가 되는 장면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생즉사 사즉생이라는 말이 있잖은가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다.

 

이 말처럼 게으름뱅이 농부의 선택은 아마도 현실의 소의 처지가 너무 힘들고 어려우니 이래 살 바에는 다른 무슨 일이 생겨도 지금보다야 더 하겠냐는 희망과 아니면 끝내는 게 낫다는 결의가 현실을 벗어나는 계기를 주게 되는 데는 현재의 어려운 시국을 보는 듯도 하다.

예전에 어려운 시절엔 가마 솥 가득 무를 썰어 넣고 조금의 산토끼 고기만 넣고 끓여 놓아도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 맛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맛이다.

지금이야 사는 게 좋아지고 하다 보니 소고기 무국이 아주 인기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살다가 보면 힘든 일도 있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고향에서 자라던 생각을 해보면 이런 향수가 지금의 나를 있게 하는 구나는 생각이 든다.

나라가 어렵고 힘든 시기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무엇 하나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

대한민국의 리더가 어느 한 여인에 의해 모든 것이 표현 되는 것이 여려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필자는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으로서 국가의 지도자가 지금 같은 시기에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신앙을 가졌더라면 어쨌을까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온갖 언론에 예기하는 종교 관련 예기는 아예 없을 텐 데라는 아쉬움이 선다.

또한 인사를 등용함에 있어 항상 하나님을 앞서 생각하고 기도했더라면 지금의 사태는 아예 오지 않았을 것 이 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라도 이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리더가 됐으면 하는 바램 간절하다.

여러 종교가 있겠지만 하나님께 기도드려야 하는 이유는 자신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우선하고 모든 결정에서 기도로 구한다면 이 나라 뿐 아니라 이 세계를 변화 시킬 유능한 리더가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온갖 언론의 얘기가 난무 하는 가운데 구국을 위한 길은 국민 모두가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저런 얘기에 휩싸이다 보면 속만 상하다.

정치하는 사람들도 오락가락 마침 기회가 왔다는 인상을 주는 언행들이 잠시잠깐 태도를 번복하고 있다.

물론 표현의 자유이겠지만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다. 감정을 앞세우지 말고 절제된 태도로 지금의 상황을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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