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070 전화회선 알선 혐의

중국 內 보이스피싱 조직 콜센터에 070 인터넷전화 회선 및 발신 번호 변경 서비스를 제공해온 통신업자가 경찰에 구속됐다.

안산단원경찰서(서장 이재홍)는 중국 內 보이스피싱 조직 콜센터에 070 인터넷전화 회선 및 발신 번호 변경 서비스를 제공해온 통신업자 김모氏를 사기 방조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에 인터넷전화 회선 등을 제공한 통신업자를 구속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氏는 지난 2015년 12월경 중국 청도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만나 범행에 이용될 070 인터넷전화 통신회선과 금융기관 대표번호 등으로 발신번호 변경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대가로 통신요금의 약 20%를 수수료를 받기로 공모했다.그후 A인터넷폰, B텔레콤 등 5개 인터넷 통신사에 타인 명의로 영업사원으로 등록해 약 1천여개 통신회선을 임대 받아 중국 현지 보이스피싱 조직 콜센타에 통신 회선을 제공하고 약5천400만원의 부당 수익금을 챙긴 혐의다.

김氏로부터 070 인터넷전화 회선을 제공 받은 보이스피싱 조직은 국내 금융기관의 대표 전화번호인 1588-****, 02-000-0000번과 같이 번호변경 서비스를 이용해 ‘C은행’‘D저축은행’등 금융기관 상담원을 사칭해 ‘저금리 대출을 해 주겠다’고 속여 전산 삭제비, 보증보험료 등의 명목으로 돈을 갈취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출사기를 당한 한 피해자는 “1588-****과 같은 금융기관 대표번호로 전화가 걸려와 금융기관 콜센터로 생각하고 쉽게 속았다”고 말했다.

특히, 김氏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원들로부터 넘겨받은 불법 개인정보를 이용해 인터넷전화를 대포폰으로 모두 개통했며,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제공한 회선이 피해신고 또는 범죄이용 등의 이유로 차단이 될 경우 일정기간이 경과시 동일 가입자 명의로 재개통이 가능하다는 허점을 이용해 070인터넷전화 회선을 반복적으로 제공하며 관리 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氏가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제공해온 인터넷전화 통신회선에 대해 즉각 회선을 차단 요청하고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

경찰은 또 “발신번호 070 또는 1588-****번으로 C은행 등 금융기관 상담원이라며 대출을 해 줄 테니 수수료를 보내라고 요구하는 전화는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대출사기이므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4대악 척결 뿐 아니라 중국, 필리핀 등에 위치한 보이스피싱 콜센터 단속을 위해 공조수사를 벌이는 한편 범죄에 이용되는 대포폰, 대포통장의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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